부산 명품해안길 이름 '갈맷길'
명칭공모 당선작 선정… 가작엔 '해누리길'
부산의 해안길 306㎞(가덕도~기장) 전체를 대표하는 길 이름으로 '갈맷길'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자는 손증호(부산 영도구 동삼동) 씨다. 가작은 '해누리길'이며 전기환(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 씨가 제안했다.
국제신문과 부산시, 부산 길걷기 시민모임은 '부산의 해안길' 명칭 공모 심사를 통해 이같이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6~20일 국제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한 결과 응모작은 총 699건이었다.
심사는 부산 길걷기 시민모임 공동대표인 최화수(심사위원장·봉생문화재단 부이사장) 하수근(문화도시네트워크 사무총장) 씨, 부산시 박래희 문화예술과장, 김성호 시민협력계장, 국제신문 송문석 부국장, 박창희 부장 등 6명이 맡았다.
당선자 손 씨는 제안 배경에서 "갈맷길은 부산시의 시조이자 부산야구팬의 상징인 '갈매기'와 '길'을 결합한 조어로, 부산의 인문지리학적 특성과 전통, 활달한 시민정신, 바다를 향해 비상하고자 하는 꿈을 동시에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갈맷길'의 '갈매'는 짙은 초록빛, 즉 깊은 바다를 뜻하기도 해 더욱 의미가 깊다.
당선작과 가작의 상금은 각각 70만 원, 30만 원이다.
부산 해안길 명칭공모· 심사 총평
다양한 의미·사연 담은 총 669건 경합
부르기 쉽고 상징성 뚜렷'갈맷길' 낙점
'부산의 해안길' 명칭 공모 심사위원들이 총 699건의 응모작을 놓고 심사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부산의 해안길(306.2㎞), 너를 '갈맷길'이라 부르마!"
부산의 해안길이 유례없이 호사를 누리고 있다. 시민들이 앞다퉈 참가해 이름을 붙여주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합이 치열했다. 부산 해안길 명칭 공모에 총 669건이 제안됐다.
저마다의 사연과 의미로 해안길을 빛내겠다고 나섰으니 이런 호사가 없다. 제안 하나 하나는 걷고 싶어하고 걷기를 통해 소통과 변화를 꾀하겠다는 시민들의 소박한 소망이 깃들어 있다.
심사위원들은 행복했다. 좋은 이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심사는 6명의 심사위원들이 전체 응모작 669건의 리스트를 받아들고 베스트 10개씩을 선정하는 데서 시작했다. 60개가 추려지고, 이를 인기투표식으로 2차 선정을 하니 10여 개가 최종심에 올랐다. 같은 응모작은 미리 공지한 규정에 따라 추첨을 했고 배경설명의 충실도를 따졌다. 마지막까지 남은 것이 '갈맷길'과 '해누리길'이었다.
'갈맷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데는 긴 토론이 필요하지 않았다. 먼저 부르기 쉽고, 상징이 뚜렷하며, 부산의 현실과 미래까지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갈맷빛'이 짙은 초록빛의 순우리말인 것도 가점 요인이었다.
응모작 중에는 '갈매기'를 소재를 끌어쓴 명칭이 많았다. '갈매기 나래길' '갈매바람길' '푸른 갈매기길' '갈매기의 꿈길' '갈뫼길'등이 그것. 당선작과 비슷한 '갈맷 길' '갈매기길' '갈매깃길' '부산 갈맷길'도 있었으나 배경 설명이 약하고 압축미가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발상의 명칭도 적지 않았다. '해마실길' '부산 오이소길' '아라누리길' '해오름길' '해두렁길' '하모길' '바래길' '사포가는 길' '갯마루길' '시나브路' '와볼래길' '가볼래길' '에움길' '마파랑길' '부산바다로'등은 어느 것 하나 제껴놓기 아까운 응모작들이었다. 정취있는 고어를 되살려 울림을 안겨주는 제안도 눈에 띄었다. '바다'를 뜻하는 '아라', '마을' 또는 '이웃에 놀러가다'란 뜻의 '마실'을 사용한 이름들은 음미할수록 맛이 그윽했다. 응모자 대부분은 부산 경남 거주자였으나 경북, 나아가 경기도 서울 거주자들이 더러 끼어 있었다.
심사위원장인 최화수 공동대표는 "걷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제안된 이름 하나 하나가 실은 모두 의미가 있으며, 이를 공감대로 삼아 시민들이 원하는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제 '갈맷길'이 부산의 해안길을 선명하게 각인하여 빛내는 일만 남았다.
박창희 기자 chpark@kookje.co.kr
<부산 해안길 이름 응모 제안 설명>
1. 길 이름 : 갈맷길
2. 갈맷길의 의미
(1) 갈매기 + 길 : 부산의 상징 새인 ‘갈매기’와 ‘길’을 합성하면 ‘갈매깃길’이 되는데, 동음을 생략하면 ‘갈맷길’이 됩니다.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와 결합시켜서 친밀감을 주면서도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2) 갈매 + 길 : ‘갈매’는 짙은 초록빛을 의미하는데 부산의 상징인 바다의 색깔을 이미지화하는데 잘 어울리는 색깔로서 부산 해안길에 적합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3. 추천 배경
부산의 상징 새인 ‘갈매기’와 상징 색인 갈매와 합성한 ‘갈맷길’은 부산의 인문지리학적 특성과 전통, 활달한 시민정신, 넓은 바다를 향해 비상하는 부산의 미래지향적 가치 등을 표현하는 길 이름으로서 부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첫댓글 부산의 해안도로 의 이름 '갈맷길' 로 멋진 이름을 붙여주신 산호수 손증호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덩달아 시조시인으로 자부심이 느껴지는 신나는 아침입니다. 왕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시조 공부하다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
와......축하.축하 드립니다.........^^
해변님 고맙습니다. 소주 한 잔 합시다.
선생님! 갈맷길, 참 좋습니다. 그리고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갈맷길이 열리거든 시조사랑 회원들과 같이 한번 걸어봅시다.
이 좋은 일이.... 아무래도 부산에 한 번 가야할까 봅니다. 술 사이소.
이승현 선생님, 나래시조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시조로 상을 타신 분이 한 잔 사이소. 부러버 죽겠구먼.
축하드립니다. 멋지고 의미 있는 이름입니다.
고맙습니다. 그 길(시조의 길) 같이 걸어 갑시다.
오랫만에 오고보니 증호샘에게 이런 경사스런 일도 있군요. 축하합니다. 한잔 사이소.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 한 잔 합시더. 몽돌 성님.
맑음과 밝음의 소유자 손증호 선생님 - 기쁜소식 축하드립니다.---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늦었지만 여기서 진짜 축하를 한 번 해야 하겠군요. 축하 또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