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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30) ///////
202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 김종태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 / 김종태
뉴타운 소문을 태우고 마을버스가 들어왔다
미숫가루처럼 흙먼지만 내려놓고 폐교를 한 바퀴 돌더니
제비처럼 고샅길을 빠져나갔다
언젠가부터 절개지 묵정밭엔 어린 의혹들이 심겨지기 시작했다 깨진 항아리 속에 갇혀있던 뻐꾸기 소리에 둔덕 까마중 몇, 복부인 같은 선글라스를 끼고 귀고리를 흔든다 전과자인양 담장 안을 기웃거리던 햇살, 굴다리 밑으로 잠입하고 배 밭으로 달려간 그림자 하나가 이른 아침부터 풍선 불 듯 바람의 평수를 후후- 부풀린다
두부장수 확성기에 귀를 열던 도토리들 일제히 상수리나무를 버린다 선거벽보 어지럽게 붙어있는 축대 아래, 사방치기 놀이를 하던 아이들 오후가 오랜만에 찾아온 밀짚모자 주위로 몰려든다
뻥튀기 소리에 놀란 해바라기, 발밑에 검은 태양들을 투투둑- 파종하고 늦게 외출한 채송화는 발뒤꿈치를 높이 꺼내 분꽃의 망설임을 흔든다 태양이 시작되면 빨간 인주통이 열렸다 몇 평 봄이 처분되는 계약서 그 끝, 마을경로당에선 코스모스와 금잔화가 형광빛 포스트잇처럼 끝도 없이 유예되고 있었다
이장 집 옆 모과나무가 늙은 귀띔이라도 들은 걸까 오래된 우물 속에다 노란 주먹을 툭툭 박았다 내가 헐값에 처분했던 그 시절 변두리 네온사인과 외딴집에 세를 든 귀뚜라미의 지하 방엔 오래도록 해가 들지 않았다 지난밤 거처를 잃은 두견새와 갑작스레 약수터에서 쫓겨난 달빛은 창문 틈에 허리가 끼어 아침까지 웅웅거렸다
누가 분실한 것일까
공사 중인 안테나처럼 힘껏 꼬리를 세운 고양이 한 마리
방금 눌러 찍은 붉은 태양이 채 마르지도 않은 부동산 계약서를 입에 물고서
인적 드문 논밭을 검은 천 조각처럼 가로질러 어디론가 재빨리 구겨지고 있다
[당선소감] “앞으로는 내가 세상을 詩로 위로할 차례”
패딩점퍼처럼 눈을 껴입은 세상이 고딕체로 서 있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삶의 목록들이 연착되고 있었다.
측은지심의 영혼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시 쓰기.
내 가냘픈 노래는 원고지 속에서 자주 익사했다.
악보의 실루엣이 보이면 음정이 삐걱거렸다.
부러지고 흔들리는 것들이 시가 된다고 믿었기에 앞만 보고 계속 노를 저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몇 년 전의 내가 나에게 웃으며 손을 내민다.
살고 싶어서 시의 소맷자락을 간절히 붙들었다.
시는 나를 살려주시려고 보내준 그분의 언약궤였다.
이제는 내가 세상을 위로할 차례이다.
한 시도 詩의 램프를 끄지 않는 시시각각(詩視刻各) 스승님과 따뜻하고 치열했던 나의 도반들과도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치지 않도록 응원해준 아내와 두원, 예은 고맙고 사랑합니다.
지난해 하늘로 가신 어머니, 늘 막내아들을 자랑스럽게 믿어주셨는데,
하늘 향해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벼랑 끝에 선 제 시의 손을 기꺼이 잡아주신 전북문인협회장 김영 시인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마음이 춥고 외로운 이들에게 손난로가 되어줄 그런 시로 보답하겠습니다.
[심사평]
2022 전북도민일보의 신춘문예 응모작을 읽는 시간은 ‘어떻게 시를 써야 울림이 깊은가’에 대해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
천 편이 넘는 응모작에는 막 시를 쓰기 시작한 듯한 사람의 작품도 있었고,
시적 완성도와 문장의 긴밀도가 만만치 않은 작품도 있었다.
각주와 외래어가 난무하는 작품과 언어의 유기적인 연결이 아쉬운 작품도 많았다.
패기나 참신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적었고,
그만그만한 내용이나 익숙한 수사가 버무려진 작품도 많았다.
주제 면에서는 개인의 서정을 노래한 작품부터 시대의 불합리에 대한 작품까지 스펙트럼이 넓었다.
시국의 영향인지 사회의 어두운 면과 개인의 어두운 시간을 직조한 작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최종까지 남은 작품으로
김선호 님의 ‘빙하의 숲을 걷다’,
조희 님의 ‘파울라가 있는 풍경’과
김종태 님의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
장성희 님의 ‘폭우’, 김수형의 ‘포스트잇’이었다.
모두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었으나,
제목이 내용을 끌고 가지 못하거나 내용이 제목을 받쳐주지 못하기도 했다.
시상을 직조하는 솜씨가 매끄럽지 못하기도 하고 제출 작품의 수준이 고르지 못하기도 했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작품은 조희 님의 ‘파울라가 있는 풍경’이었다.
시상을 전개하는 힘이나 주제를 끝까지 밀고 가는 힘이 좋았으나 아쉽게 되었다.
조금 더 힘을 내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선작으로 선정한
김종태 님의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은 자신만의 언어로 시대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능력이 수준급이다.
삶의 현실에서 시의 뿌리가 발아했으나 주관에 휩쓸리지 않고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는 솜씨가
시의 밭을 오래 가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응모한 다른 작품들도 고른 수준을 보인 점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심사위원 김영(시인, 전북문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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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김종태 시인의 **“인주 묻은 태양의 행방”**으로,
202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입니다12.
시는 뉴타운과 마을의 풍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의 언어는 매우 독창적이며,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12.
시의 각 구절은 마치 한 편의 그림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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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뉴타운 소문을 태우고 마을버스가 들어왔다 미숫가루처럼 흙먼지만 내려놓고 폐교를 한 바퀴 돌더니 제비처럼 고샅길을 빠져나갔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은 시의 도입부로,
뉴타운의 소문을 싣고 온 마을버스가 흙먼지를 남기며 폐교를 한 바퀴 돌고,
제비처럼 좁은 길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은 마을의 변화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정서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미숫가루처럼 흙먼지만 내려놓고"라는 표현은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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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언젠가부터 절개지 묵정밭엔 어린 의혹들이 심겨지기 시작했다 깨진 항아리 속에 갇혀있던 뻐꾸기 소리에 둔덕 까마중 몇, 복부인 같은 선글라스를 끼고 귀고리를 흔든다 전과자인양 담장 안을 기웃거리던 햇살, 굴다리 밑으로 잠입하고 배 밭으로 달려간 그림자 하나가 이른 아침부터 풍선 불 듯 바람의 평수를 후후- 부풀린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은 시의 중반부로,
절개지 묵정밭에 어린 의혹들이 심겨지기 시작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깨진 항아리 속에 갇혀있던 뻐꾸기 소리와 둔덕에 있는 까마중 몇이 복부인 같은 선글라스를 끼고
귀고리를 흔드는 모습은 매우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햇살이 전과자처럼 담장 안을 기웃거리다가 굴다리 밑으로 잠입하고,
배 밭으로 달려간 그림자가 아침부터 바람의 평수를 부풀리는 장면은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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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두부장수 확성기에 귀를 열던 도토리들 일제히 상수리나무를 버린다 선거벽보 어지럽게 붙어있는 축대 아래, 사방치기 놀이를 하던 아이들 오후가 오랜만에 찾아온 밀짚모자 주위로 몰려든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은 시의 후반부로, 두부장수의 확성기 소리에 반응하는 도토리들이 상수리나무를 버리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거벽보가 어지럽게 붙어있는 축대 아래에서 사방치기 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오랜만에 찾아온
밀짚모자 주위로 몰려드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마을의 일상적인 풍경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두부장수 확성기에 귀를 열던 도토리들"과 같은 표현은 독특한 이미지와 함께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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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뻥튀기 소리에 놀란 해바라기, 발밑에 검은 태양들을 투투둑- 파종하고 늦게 외출한 채송화는 발뒤꿈치를 높이 꺼내 분꽃의 망설임을 흔든다 태양이 시작되면 빨간 인주통이 열렸다 몇 평 봄이 처분되는 계약서 그 끝, 마을경로당에선 코스모스와 금잔화가 형광빛 포스트잇처럼 끝도 없이 유예되고 있었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은 시의 마지막 부분으로,
뻥튀기 소리에 놀란 해바라기가 발밑에 검은 태양들을 파종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늦게 외출한 채송화가 발뒤꿈치를 높이 들어 분꽃의 망설임을 흔드는 모습은 매우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태양이 시작되면 빨간 인주통이 열리고,
몇 평의 봄이 처분되는 계약서의 끝에서 마을경로당에 코스모스와 금잔화가 형광빛 포스트잇처럼
끝없이 유예되고 있는 장면은 시각적 이미지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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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이장 집 옆 모과나무가 늙은 귀띔이라도 들은 걸까 오래된 우물 속에다 노란 주먹을 툭툭 박았다 내가 헐값에 처분했던 그 시절 변두리 네온사인과 외딴집에 세를 든 귀뚜라미의 지하 방엔 오래도록 해가 들지 않았다 지난밤 거처를 잃은 두견새와 갑작스레 약수터에서 쫓겨난 달빛은 창문 틈에 허리가 끼어 아침까지 웅웅거렸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은 시의 마지막 부분으로,
이장 집 옆의 모과나무가 오래된 우물 속에 노란 주먹을 박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모과나무가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헐값에 처분했던 시절의 변두리 네온사인과 외딴집에 세를 든 귀뚜라미의 지하 방에는 오래도록
해가 들지 않았다는 표현은 과거의 어두운 시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처를 잃은 두견새와 약수터에서 쫓겨난 달빛이 창문 틈에 끼어 아침까지 웅웅거리는 모습은 시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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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보낸 사람 당신:
누가 분실한 것일까 공사 중인 안테나처럼 힘껏 꼬리를 세운 고양이 한 마리 방금 눌러 찍은 붉은 태양이 채 마르지도 않은 부동산 계약서를 입에 물고서 인적 드문 논밭을 검은 천 조각처럼 가로질러 어디론가 재빨리 구겨지고 있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구절은 시의 마지막 부분으로,
공사 중인 안테나처럼 꼬리를 세운 고양이가 방금 찍은 붉은 태양이 채 마르지도 않은 부동산 계약서를 입에 물고
인적 드문 논밭을 가로지르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매우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마치 고양이가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검은 천 조각처럼"이라는 표현은 고양이의 움직임을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