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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34) ///////
200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 이길상
철로변 / 이길상
역사엔 톱밥난로가 홀로 어둠을 끌어당기고 있다
저탄장 탄가루의 마른 기침소리가 들리고
아침을 여는 길은 객지를 떠돈다
막장에 들어가는 반딧불들, 날개를 떨구면
검은 산엔 절망의 삽날이 꽂힐 뿐이다
등록금 낼 때쯤이면 아이들은 학교가 불 꺼진 빈집 같다
학교에 가지 않은 몇 아이들은 울먹이는 강이 된다
잠 못 이루며 출렁이는 삶이 거품으로 올라올 때
그 빈 공간 메우자고 떠난 아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아이 소식 궁금할 때마다 강물은 말이 없고
고요와 적막에 남은 논밭마저 드러눕는다
갈대처럼 함께 모여 살던 이웃들은 흔들리고 있는가
갈기 선 바람이 불자 희망의 불이 꺼진
길 아래 집들은 웅크리고
떡잎 같던 시간이 뿌리를 거둔다
시린 눈발에 하늘도 허기진 달을 내건다
달처럼 텅텅 울리는 마음은 철로로 놓여 먼 길 떠났을까
거죽만 남은 풍경은 주저앉아 빈 밭을 키우고
세간은 더 야위어 간다
장에 가신 아버지의 좌판에 햇살 가득 찰 날이 올까
아버지가 오실 길에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
겨울 그놈의 겨울이 또 눈과 바람을 데리고
무쇠처럼 달려오고 있다
[심사평]
전반적인 수준향상 우열가리기 힘들어 응모한 작품들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도 문학에 대한 열정과 꿈은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런 시기일수록 문학은 그 결핍에 대한 보상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심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는데, 그것은 전체적인 수준의 향상 때문이었다.
그래서 심사는 괴로우면서도 즐거웠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장창영, 김정미, 이승은, 이영옥, 이길상의 시편들이었다.
장창영의 작품은
시적 연륜이 만만치 않아 보였고 표현들 역시 안정되어 있었다.
특히 ‘황태덕장’ 같은 작품에서 “하늘 물어뜯으며 말라가는 수천의 목어떼” 같은 구절은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너무 정돈되어 있다는 점이 오히려 아쉬웠다.
이점은 김정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는데
‘제부도’나 ‘밤의 장례식’ 등은 지나치게 안정되어 있어서 도전의식이 부족해 보였다.
이승은의 작품들 중에서
‘다림질을 하다가’는 생활 속에서 얻어진 소재를 뛰어난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추상적인 표현들이 거슬렸고 거기다가 동봉한 작품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고르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이영옥과 이길상의 작품이 남게 되었다.
이영옥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묵호항 여인숙’은 선자들이 놓치기 아까웠다.
“내가 언제나 먼곳에서만 보았기” 때문에 묵호항이 아름다웠다는 부분이나,
“형광들 불빛이 / 서로의 감정을 빤히 들여다보고” 같은 구절은
훌륭한 시적 표현이 단순히 능숙한 비유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시행이 너무 길게 늘어져 호흡에 문제가 있었다.
문장들을 적절히 끊을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결국 이길상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거론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우선 편차가 적어 믿음직스러웠고 섬세한 표현들 속에 삶에 대한 인식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가령 ‘연’에서
“한지 대신 벌판을 뼈대에 붙인들 어떠랴” 같은 표현이나,
‘철로변’에서 “학교에 가지 않은 몇 아이들은 울먹이는 강이 된다” 같은 구절은
수사의 익숙함을 뛰어넘는 따뜻한 시선이 드러나 있었다.
물론 그의 작품들이 다루고 있는 소재가 새롭지 않다는 점은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막상 당선작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선자들 사이에 이의는 없었다.
당선자를 포함하여 응모하신 분들의 계속적인 정진과 건필을 빈다.
심사위원 김남곤, 강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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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이길상 시인의 "철로변"이라는 작품이네요.
시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절망, 그리고 희망의 부재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시인은 철로변의 풍경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가 불 꺼진 빈집 같다"는 구절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현실을 매우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네요.
또한, "겨울 그놈의 겨울이 또 눈과 바람을 데리고 무쇠처럼 달려오고 있다"는 표현은
다가오는 겨울의 혹독함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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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주제는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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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 시인의 "철로변"은 삶의 고단함과 절망, 그리고 희망의 부재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철로변의 풍경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겨울의 이미지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고통을 상징합니다.
"학교가 불 꺼진 빈집 같다"는 구절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을,
"겨울 그놈의 겨울이 또 눈과 바람을 데리고 무쇠처럼 달려오고 있다"는 구절은
다가오는 어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또한 가족과 이웃의 상실감과 고독을 강조하며,
희망이 사라진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러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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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 시인의 "철로변"은
철로 주변의 풍경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절망을 묘사하는 시입니다.
시 속에서 톱밥난로, 저탄장, 반딧불, 검은 산, 학교, 강물, 갈대, 겨울 등 다양한 이미지가 등장하며,
각 이미지가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톱밥난로와 저탄장:
어둠과 고독을 끌어당기며, 삶의 고단함을 상징합니다.
반딧불과 검은 산:
희망의 부재와 절망을 나타냅니다.
학교와 아이들:
교육의 부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합니다.
강물과 갈대:
고요와 적막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겨울:
혹독한 현실과 다가오는 어려움을 상징합니다.
시의 각 구절은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삶의 고단함과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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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변 / 이길상
역사엔 톱밥난로가 홀로 어둠을 끌어당기고 있다 저탄장 탄가루의 마른 기침소리가 들리고 아침을 여는 길은 객지를 떠돈다 막장에 들어가는 반딧불들, 날개를 떨구면 검은 산엔 절망의 삽날이 꽂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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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은 시의 도입부로,
철로변의 어두운 풍경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절망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톱밥난로가 홀로 어둠을 끌어당기고 있다:
톱밥난로는 따뜻함을 주는 기구이지만, 여기서는 어둠을 끌어당기며 고독과 쓸쓸함을 상징합니다.
저탄장 탄가루의 마른 기침소리:
저탄장의 탄가루는 산업화와 노동의 고단함을 나타내며,
마른 기침소리는 그 고단함 속에서의 고통을 표현합니다.
아침을 여는 길은 객지를 떠돈다:
아침이 되어도 희망이 없는 길을 떠도는 모습은 삶의 불안정함과 방황을 상징합니다.
막장에 들어가는 반딧불들:
반딧불은 희망의 상징이지만, 막장에 들어가면서 그 희망이 사라지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검은 산엔 절망의 삽날이 꽂힐 뿐이다:
검은 산은 절망의 상징이며, 삽날이 꽂히는 모습은 그 절망이 깊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의 도입부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정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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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낼 때쯤이면 아이들은 학교가 불 꺼진 빈집 같다 학교에 가지 않은 몇 아이들은 울먹이는 강이 된다 잠 못 이루며 출렁이는 삶이 거품으로 올라올 때 그 빈 공간 메우자고 떠난 아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 아이 소식 궁금할 때마다 강물은 말이 없고 고요와 적막에 남은 논밭마저 드러눕는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에서는 교육의 부재와 그로 인한 아이들의 고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낼 때쯤이면 아이들은 학교가 불 꺼진 빈집 같다”:
등록금을 낼 시기가 되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빈집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의 부재와 그로 인한 고독을 상징합니다.
“학교에 가지 않은 몇 아이들은 울먹이는 강이 된다”: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은 울먹이는 강처럼 슬픔과 고통에 잠겨 있습니다.
“잠 못 이루며 출렁이는 삶이 거품으로 올라올 때 그 빈 공간 메우자고 떠난 아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 못 이루는 고단한 삶 속에서, 빈 공간을 메우기 위해 떠난 아이의 행방을 궁금해합니다.
이는 가족과의 이별과 그로 인한 상실감을 나타냅니다.
“그 아이 소식 궁금할 때마다 강물은 말이 없고 고요와 적막에 남은 논밭마저 드러눕는다”:
아이의 소식을 궁금해할 때마다 강물은 아무 말이 없고,
고요와 적막 속에서 논밭마저 드러눕는 모습은 깊은 상실감과 고독을 표현합니다.
이 부분은 시 전체의 주제인 삶의 고단함과 절망, 그리고 희망의 부재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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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처럼 함께 모여 살던 이웃들은 흔들리고 있는가 갈기 선 바람이 불자 희망의 불이 꺼진 길 아래 집들은 웅크리고 떡잎 같던 시간이 뿌리를 거둔다 시린 눈발에 하늘도 허기진 달을 내건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에서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던 공동체의 붕괴와 그로 인한 고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갈대처럼 함께 모여 살던 이웃들은 흔들리고 있는가”:
갈대처럼 함께 모여 살던 이웃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표현은 공동체의 불안정함과 붕괴를 상징합니다.
“갈기 선 바람이 불자 희망의 불이 꺼진 길 아래 집들은 웅크리고”:
강한 바람이 불자 희망이 사라지고, 집들은 웅크린다는 표현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떡잎 같던 시간이 뿌리를 거둔다”:
떡잎 같던 시간이 뿌리를 거둔다는 표현은 과거의 희망찬 시간이 사라지고,
현재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강조합니다.
“시린 눈발에 하늘도 허기진 달을 내건다”:
시린 눈발 속에서 하늘마저 허기진 달을 내건다는 표현은 고통과 절망이 가득한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 부분은 시 전체의 주제인 삶의 고단함과 절망을 더욱 강조하며,
공동체의 붕괴와 그로 인한 고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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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처럼 텅텅 울리는 마음은 철로로 놓여 먼 길 떠났을까 거죽만 남은 풍경은 주저앉아 빈 밭을 키우고 세간은 더 야위어 간다 장에 가신 아버지의 좌판에 햇살 가득 찰 날이 올까 아버지가 오실 길에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 겨울 그놈의 겨울이 또 눈과 바람을 데리고 무쇠처럼 달려오고 있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에서는 고독과 절망, 그리고 다가오는 겨울의 혹독함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달처럼 텅텅 울리는 마음은 철로로 놓여 먼 길 떠났을까”:
달처럼 텅 빈 마음이 철로를 따라 멀리 떠나갔다는 표현은 고독과 상실감을 상징합니다.
“거죽만 남은 풍경은 주저앉아 빈 밭을 키우고 세간은 더 야위어 간다”:
겉모습만 남은 풍경이 빈 밭을 키우고,
세간은 점점 더 야위어 간다는 표현은 삶의 황폐함과 고단함을 나타냅니다.
“장에 가신 아버지의 좌판에 햇살 가득 찰 날이 올까”:
장에 가신 아버지의 좌판에 햇살이 가득 찰 날이 올지에 대한 의문은
희망의 부재와 불확실한 미래를 상징합니다.
“아버지가 오실 길에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
아버지가 돌아오실 길에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는 표현은 가족과의 재회가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겨울 그놈의 겨울이 또 눈과 바람을 데리고 무쇠처럼 달려오고 있다”:
겨울이 눈과 바람을 데리고 무쇠처럼 달려온다는 표현은 다가오는 혹독한 현실을 상징합니다.
이 부분은 시 전체의 주제인 삶의 고단함과 절망을 더욱 강조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