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먹먹하다.
가슴이 저려오기도하고 약간은 슬픔도 같이 한다.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가난이 찾아올때 아무리 어려워도 헤쳐나갈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그나마 최소한의 위안이 되곤했을까?
아내도 나도 십수년이 지난 옷가지에 김치짠지에 무말랭이와 고추장 만약 달걀후라이라도 먹는
날이면 우리에겐 호사가 아닐수 없었다.
그런 날들도 우리에겐 적잖은 행복이 있었다.....
당신때문에 속이 상하고 또 당신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당신이 있기에 살아간다.
내 삶의 마지막으로 치닫는 듯한 경제적어려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은 아니었을까?
아내는 나에게 당신이 모든것을 잘못한것이니 당신이 책임져야한다고 말한다.모든잘못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것이고 당신의 그 우유부단함과 착한척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아내의 말이 과히 틀리지만은 않다. 아내는 나를 사랑하는가? 알수없다.
아내는 tv를 즐겨본다. 아내의 모든 지식과 정보는 아내가 보는 드라마로부터 나온다. 저사람을 보라는둥
저래살면 안된다는둥 세상에 저런일도 이런일도 있다는둥 아내는 아는 것도 많다.
아들이 오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짜장면을 사 주었다.
가난이 살갗을 서서히 파고든다. 슬픔도 추억이 될수 있을까?
아내를 볼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내 자신이 밉다.
첫댓글 마치 제가 거울앞에 서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