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공기가 좋고 정화능력이 탁월한 삼나무와 히노끼가 우거진 숲속을 헤치고 아소산을 향해 리무진을 달리고 있다. 규슈의 많은 산을 차지하는 삼나무를 매각할 경우 일본 국민이 일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부유한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 사용한다고 한다.
최근까지 화산 폭발을 했던 아소산은.세계 최대의 칼데라로 이루어진 화산이다. 아소산의 면적은 380km2로 동서 18km, 남북 24km,둘레 128km이다. 아소의 폭발은 3천만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의 모습은 10만년전에 있었던 대 폭발로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현재에도 높이 1328km,폭 1,1km, 깊이 100m의 나카다케는 용암을 내품고 있어 살아있는 아소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아소산의 화산활동을 계측하고 있는 관리사무소에서는 분화구의 분진과 연기배출량을 보고 관람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 일행은 삼나무 숲을 지나 초원인 목장 지역을 통과하고 쌀알같이 보이는 차도올을 지나 칠초리라는 휴게소에서 멀리 아소산을 쳐다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후지산이 3776m이고 한라산이 한번구경오십시요라는 뜻이 담긴 1950m인데 일본에는 2500m이상인 산이 2,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훌륭한 산림자원을 바라보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소산을 바라보며 그 아래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안한 심정을 느끼면서 우리는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전통 원숭이쇼를 보러 아소 사루마와시를 찾아갔다. TV에서 익히 본 원숭이 스타들의 물구나무 서기, 죽마, 자전거 타기등의 묘기를 보여 주었다. 1회 30분 원숭이의 절묘한 호흡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낸다. 전에 TV를 볼 때는 개그 프로의 봉숭화 학당처럼 여러 원숭이가 나와 쇼를 보여 주었는데 이번에는 2마리의 원숭이 쇼만 보여주어 서운함이 생겼다.
구마모도(熊本)를 찾아
원숭이쇼를 보고서 우리는 구마모도(熊本)로 향한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한가지 의아한 점이 떠 오른다. 하나는 미식가로 소문 난 일본에서 길 옆에 가든이라는 음식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보다는 성이 개방되여 자유분방하고 성년의 날에 벌어지는 의식이나 욘사마를 외치며 한국까지 날라와 열광하는 일본에 아줌마를 보면서 길거리에 보이는 여관이나 모텔이 보이지 않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다.
한참을 달려 우리 일행은 구마모토의 Verde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저녁식사후 우리는 호텔내에 있는 노천온천욕을 즐기며 피곤을 풀었다. Verde호텔은 리조트형의 아름다운 호텔로써 놀이시설인 미쓰이 그린랜드와 어우러진 곳이다.
구마모토(熊本)는 구마모토의 현청으로 현의 정치 경제의 ?颯?지이며 약 500년 전부터 성이 있는 도시로 발전해 왔으며 세계 제1의 칼데라 화산이 있는 아소가 유명하다. 조용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시내가 인상적이다. 후쿠오카에 이어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발달되어 왔다. 인구는 약 63만명으로 흔히 불의 도시로 불리우며 많은 정교한 정원들과 수세기 동안 번창한 성곽도시로 유명하다. 오늘도 하루에 일과를 끝내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조용한 밤을 맞이하고 있다. 아는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려 여행하는 것도 저녁에 과음하지 않고 맑은 정신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다음날 아침 2시간의 여유가 있어 호텔 주변에 있는 민가(民家)를 둘러 보기로 했다.
가옥의 규모가 별로 차이가 없으며 정원도 마찬가지였다. 대문과 담장이 없지만 차고지는 집집마다 있었다. 집에는 커텐이 드리워져 있고 정원수는 잘 다듬어져 있었다. 집집마다 정원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조경관리사가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은 정리정돈이 잘 되었고 불 필요한 것이 하나도 밖에 나와 있지 않했다. 건설현장에서도 정리정돈이 잘 됐다고 하던데 그것은 생활 전체에서 나오는 생활화 된 모습같이 보였다.
후쿠오카(福岡)
일본의 큰 섬들 중에 가장 아래에 위치해 있는 규슈(九州)는 후쿠오카와 오이타(大分) 나가사키(長崎), 사가와 구마모토(熊本)등을 통틀어서 기타큐슈(北九州)로 칭하기도 한다. 특히 규슈의 관문인 후쿠오카는 중심도시로써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다.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8번째 큰 도시이며 연평균 기온이 약 16.3도c로 1년내내 따뜻한 곳이다. 헤이안(平安) 시대부터 무역항으로 발달해 해외 문화를 받아 들이는 요지였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로써 항공편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많은 한국인 유학생과 재일교포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산과 바다로 둘러쌓인 규슈의 명소중 하나이다.
귀향
일본 여행을 마치면서 공항에 들어섰다. 무념 무상에서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신혼초인 우리의 총괄 가이드 오 현옥씨의 설명에 귀 쫑끗 세우고 하나라도 더 담으려 노력했다. 나에게는 아주 행복한 시간들이였다.
공항 대기실에서 한달간 일본에 와서 치료 받고가는 원폭피해자를 만날 수가 있었다. 그 노인은 “한국사람은 무조건 일본을 미워한다”고 푸념한다. 그것도 교통사고 내고서 큰소리치는 형태라고 한다. 머리띠 둘러메고 소리 지르는 것은 한국에서나 통하지 외국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분과 자료와 실력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과연 독도 영유권 문제로 인해 무엇을 했느냐고 되 묻는다.
일본을 미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한달간 치료를 받고 갈 즈음에는 항상 친절한 일본에 예의가 부럽다고 한다. 마누라보다 더 친절을 간호사로부터 받고 간다는 것이다. 인접해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충돌이야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배워야 할 부분은 배워야 된다고 열변을 토하는 원폭피해자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보다 나은 점을 생각해 본다.
그들은 절약이 습관해 돠어있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어려서부터 배웠으며 정리정돈이 생활화 되여 안전이 최우선이였으며, 큰 것보다는 좋은 것에서 승부를 걸었고, 도농(都農)간에 개발이 잘 이루어져 국가 전체가 균형적인 발전이 있었으며 개인간에 빈부 격차도 크지 않다는 것을 보았다. 특히 환경에 철두철미하여 공기가 아주 좋았고 호텔에서도 수돗물을 식수로 떳떳하게 내 놓을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다. 주택가에 노상에 주차하는 차(車)하나 없는 준법정신이 참으로 좋아 보였다.
4천만이 먹고 살기 어려워 사오정 오륙도 화백이라는 신조어가 난무하는데 70넘은 노인들이 일하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
Retire는 퇴임, 퇴직, 은퇴를 말하는 영어단어다. 타이어를 다시 바꿔 재 출발하는 뜻이 담긴 Retire처럼 이제 힘차게 달려가야 할 때다. 일본을 다녀오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검소하고 친절하고 끈기있게... 그래도 지금 우리 팔자가 옛날 임금님 팔자보다 더 났지 않은가?
-온동 김기태 씀
추신;하나투어 오 현옥 가이드의 설명을 빠짐없이 옮기려 했는데 스폰지 된 내 머리로는 힘드는 일이였다. 오 현옥 가이드에게 감사를 드리며 신혼초에 좋은 꿈 많이 이루기를.....
다음에 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면서....
-중원땅 한밭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