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모임에서는 숫타니파타 제4장 <여덟 게송의 품> 중
제1, 2경을 공부합니다. 이 날 대화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위험과 재난의 의미와 수행의 당위(새김)
2) 집착의 대상과 <멀리 여읨>
3) 욕망과 시간(과거 현재 미래)
4) 동요하는 자아(나의 것)
5) 두 가지 극단의 현실적 의미와 부처님의 연기법
6) 접촉과 지각의 연기법적인 의미
다음은 <여덟 게송의 품> 제1경과 2경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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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각적 쾌락의 욕망의 경[Kāmasutta]
1.
[세존]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원할 때에 그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 이루어지면,
갖고자 하는 것을 얻어서 그 사람은 참으로 기뻐합니다.
2.
감각적 쾌락의 길에 들어서 욕망이 생겨난 사람에게 만일 감각적 쾌락의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면, 그는 화살에 맞은 자처럼 괴로워합니다.
3.
발로 뱀이 머리를 밟지 않듯,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새김을 확립하고, 이러한 애착을 뛰어넘습니다.
4.
농토나 대지나 황금, 황소나 말, 노비나 하인, 부녀나 친척, 그 밖에 사람이 탐내는
다양한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상이 있습니다.
5.
나약한 것들이 사람을 이기고 재난이 사람을 짓밟습니다.
그러므로 파손된 배에 물이 스며들 듯, 괴로움이 그를 따릅니다.
6.
그래서 사람은 항상 새김을 확립하고,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피하고, 그것들을 버리고,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 피안에 도달하듯, 거센 흐름을 건너야 합니다.”
2. 동굴에 대한 여덟 게송의 경[Guhaṭṭhakasutta]
1.
[세존]
“동굴에 집착하고, 온갖 것에 덮여있고, 유혹 속에 빠져 있는 자, 이러한 사람은
멀리 여읨과는 거리가 멀다. 참으로 세상에서 감각적 쾌락의 욕망은 버리기 어렵다.
2.
욕망을 조건으로 존재의 환희에 묶인 자들, 그들은 미래와 또는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현재나 과거의 감각적 쾌락에 탐착하기 때문에, 스스로도 해탈하기 어렵고 남에 의해서 해탈되기 어렵다.
3.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열중하는, 미혹되고 비열한, 바르지 못한 행위에 빠진 사람들,
그들은 괴로움에 짓눌려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하고 비탄해 한다.
4.
그러므로 사람은 여기서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부정이라고 알려진 그 어떤 일에도
그것을 위해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을 짧다고 현자는 말한다.
5.
갈애에 사로잡힌 존재들 가운데, 세상에서 떨고 있는 뭇삶을 나는 본다.
다양한 존재에 대한 갈애를 떠나지 못한 채, 못난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하여 비탄해 한다.
6.
내 것이라고 동요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잦아드는 물웅덩이의 물고기들과 같다.
이 모습을 보고, 나의 것을 떨치고 존재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유행하라.
7.
현자는 양극단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고, 접촉을 두루 알아서, 탐하지 않으며,
자신조차 비난할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더럽혀지지 않는다.
8.
지각에 대해 두루 알아 거센 흐름을 건너라.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소유에 더럽히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뽑고, 방일하지 않고, 유행하며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는다.”
- 숫타니파타 제4장 <여덟 게송의 품> 제1, 2장 전재성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