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국문과나 국어교육과에서 고전시가론은 고전문학 분야의 주요 과목으로 개설되고 있다. 고전시가는 ‘시가(詩歌)’라는 표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부분 노래로 가창되었던 작품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고등학교의 국어나 문학 과목에서는 그것을 문학작품으로만 다루고 있기에, 학생들은 고전시가가 노래로 불려졌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오늘날 BTS나 소녀시대가 불렸던 노래의 노랫말처럼, 고전시가는 당시에 음악으로 가창되었던 노랫말을 의미한다.
오늘날 대중가요 평론가들은 노래릃 분석하면서 노랫말과 함께 그 음악성을 같이 논하는데, 노래로 가창되었던 고전시가는 그저 문학으로만 분석되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더욱이 오늘날의 언어와는 다른 옛말들로 기록되어 있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도 고전시가를 어렵게 생각하는 요인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나 역시 고전문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고전시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 책은 고대가요로부터 가사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고전시가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록 일부 작품만이 다루어지고 있어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과 함께 자세한 분석이 제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의 서두에 ‘고전시가를 읽기 전에’라는 제목으로, 고전시가의 장르와 율격 그리고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지는 항목들에서는 고대가요와 향가, 고려가요와 시조 및 가사에 이르기까지 문학사적 흐름을 고려하여 주요 작품들을 배치하여 작품론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고전시가 강독 수업을 진행한 결과물을 정리하여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하니, 아마도 수업의 교재로 활용하려고 한 듯하다. 따라서 전문적인 연구서라기보다 고전시가를 쉽게 설명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하겠다. 그런 점에서 고전시가를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힐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