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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자동차 면허가 없는 나는 항상 걸어서 출퇴근을 한다.(물론 앞으로도 면허를 따지 않을 생각이다!) 면허가 없는 관계로 지금까지 집은 가급적 걸어서 출근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였으며, 필요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운전을 하는 아내에게 부탁을 해서 차를 얻어 타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땡볕에 걷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걸어서 출퇴근하면서 주변의 사물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15분 남짓 걸어서 출근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주위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사이엔가 내가 다니는 길들에서도 고양이를 흔히 발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캠퍼스 곳곳에서 고양이들의 휴식을 위한 설치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정기적으로 먹이를 가져다주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고, 앞으로도 기를 생각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 말하려다 보니 서두가 다소 길어졌다.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잘 알려진 김중미 작가의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개발 지역을 배경으로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찾아온 고양이와의 교감을 통해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은 결국 인간일 것이다.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편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연히 관계를 맺은 고양이를 통해서 어쩌면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결국 그것은 사람들 사이의 소통과 공감의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삶과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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