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속에서 군 생활을 할 때,
첩첩 산골이라, 그때는 보급품도 잘 없던 시절이라,
소대에는 상병 말년이 되면, 군기반장이 소대를 살피는 역할을 한다.
왕 고참은 사회 나갈 준비를 하고,
이제부터는 후임이 소대를 이끌어 나가야한다.
군기반장이 되고, 왕 고참이 되는 선임이
나를 데리고, 부대 앞 가게로 가서 인사를 시킨다.
늘 보던 사장님이라 인사를 하니,
고참이 앞으로 이 친구가 군기반장이고,
모든 것을 일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사를 하니
가게 사장님이 앞으로 잘 부탁을 한다고 하면서
음료수 한명을 내준다.
부대로 돌아오니, 고참이 장부 한권을 주면서,
대대로 내려오는 외상 장부라고 한다.
받아서 보니 액수가 장난이 아니다.
그때 병장 월급이 사천백 원인데, 외상값은 백만 원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전역자 회식 그리고 신병 회식자금이 다 포함이 된 모양이다.
후임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월급을 타면 7할은 소대 부품비용으로 나가고,
나머지로는 PX 한번 가면, 다음 달 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휴가를 가야 자금의 여유가 생긴다.
그 인수가 없으면 가게 사장님이
재대하는 병장을 위병소에서 잡고, 안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후임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전역자 회식도, 선임들과 휴가자들이 가지고 온
물품을 모았다가 그 비용으로 쓰고,
소대비 일부를 갚으면서, 후임에게 물려줄 때
많이 갚고 물려난 기역이 난다.
시간이 지나 부대 앞을 지나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고 그 가게도 없다.
영업을 하다보면 어른들이 재난 카드로 들고 물건을 사러 오신다.
재난카드를 받는가를 물어본다.
나라가 어렵고, 영업도 어려운 시절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들지만,
한번이라도 재난지원금이 우리 손자들이
갚아야 할 융자금이라 생각을 한다면.
과연 어떻게 쓸까?
나라의 빛이 천조가 넘는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은 그 돈을 가불해서 쓴다.
어느 현명한 시장이 재난 카드가 아니라,
손자들이 갚아야할 빛이라고 준다면,
과연 어떻게 쓸까.
꼭 필요한곳에 쓸 것이다.
그래서 재난 카드가 아니라, 진짜 복되는 카드가 될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준 용채를 모아서 아이들이 힘들 때
그 돈을 내어준다.
그것이 어른이다.
우리는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지,
한번은 생각을 해 보아야한다.
빛은 빚을 내려 보내지만, 이념을 가진 말은
후손들의 삶을 변화를 시킨다.
무엇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 일인지 한번은 살펴보아야한다.
두 번 다시는 국채보상운동은 안 하는 것이 바른 것이다.
재난도 예방을 하고, 나라도 살림을 잘 살도록 우리가
돌보아야한다.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다.
오늘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가이다.
다른 사람은 두고, 나하나 부터,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하면
그 뜻이 바른 것이라면 갈수록 커지는 것이다.
태풍 힌남노가 오고 있다.
재난으로 가지 말고, 생각을 높이면 우리의 삶도
저 거대한 태풍처럼 위대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보는 것을 가지고,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가를 보면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태풍이 강할수록 우리의 생각의 질량을 더 높아야
그 위기를 극복한다.
이 나라 50대가 군기반장들이다.
희망을 물려줄 것인가? 다시 빚을 물려줄 것인가?
그래도 한번은 생각 하면서 살아야 하질 않을까?
나라의 주역들이다.
2022년9월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