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시퍼렇게 만져진다 / 문인수 시창고
뿔, 시퍼렇게 만져진다 / 문인수
책상 모서리에 허리가 떠받혀 오래 아프다.
아시다시피 모서리의 안쪽이 구석이고
구석의 바깥쪽이 모서리인데
이 단단한 명.암의 어떤 내용이
이 책상에서 불쑥 나온 원목의 어떤 일갈이
자꾸 거치적거리는 날 일부러 한 대 쥐어박은 걸까
그러나 무슨, 악의에 찬 공격은 아닌 것 같다. 다만
벌목 현장의 열대 우림을 쩌억 갈라붙이며 우지끈
쓰러졌을 때, 그때 지축을 흔든 우레의 뿌리,
혹은 엄청난 수령의 짐승 울부짖는 소리가 저릿하다
그 여진이겠지만, 아직도 직진인 것 같다.
창공을 찌르며 내처 홀로 가는 외뿔, 그런 정신이
老巨樹의 망한 몸이 이 책상 어디에
책상으로 가부좌를 튼 오랜 시간 내내
그대로 옹이 박혀 있었구나 나는 종일 빈둥거렸으니
무슨 길을 잡아 열심히 공부한 것도 아니고
부질없는 근심들이 밀어 올린 외로움은 쥐뿔도 아니어서
병인 것 같다. 오늘 다시
떠받힌 데를 들여다보니 멍이 다 들어 있다.
드높은 우듬지 끝이 시퍼렇게 만져진다
[출처] 뿔, 시퍼렇게 만져진다 / 문인수 |작성자 마경덕
-------------------------------
문인수 시인의 시 "뿔, 시퍼렇게 만져진다"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고통과 외로움을 자연의 이미지와 결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의 첫 부분에서 "책상 모서리에 허리가 떠받혀 오래 아프다"는
구절은 물리적인 고통을 묘사하며, 이는 곧 내면의 고통과 연결됩니다.
"벌목 현장의 열대 우림을 쩌억 갈라붙이며 우지끈 쓰러졌을 때"와 같은 구절은
자연의 파괴와 그로 인한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창공을 찌르며 내처 홀로 가는 외뿔"은 고독한 존재의 모습을 나타내며,
"드높은 우듬지 끝이 시퍼렇게 만져진다"는 구절은
그 고통이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이 시에서 자연 이미지가 어떻게 사용되나요?
보낸 사람 Copilot:
문인수 시인의 시 "뿔, 시퍼렇게 만져진다"에서 자연 이미지는
고통과 외로움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됩니다.
시인은 자연의 파괴와 그로 인한 고통을 통해 자신의 내면의 고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벌목 현장의 열대 우림을 쩌억 갈라붙이며 우지끈 쓰러졌을 때"라는 구절은
자연의 파괴를 상징하며, 이는 시인의 내면의 고통과 연결됩니다.
또한, "창공을 찌르며 내처 홀로 가는 외뿔"은
고독한 존재를 나타내며, 시인의 외로움을 강조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높은 우듬지 끝이 시퍼렇게 만져진다"는 구절은
그 고통이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자연의 이미지가 시인의 감정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