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43) ///////
201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 김혜원
먼지/ 김혜원
1. 무게
체중계를 꺼내려다
나보다 먼저 올라앉은 먼지를 본다
저것도 무게라고 저울 위에 앉았을까
털어내는 순간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저 가뿐한 내공
내가 눈금처럼 꼼꼼히
몇 장의 졸업장과 얼마간의 통장으로
몸집 불리는 동안 너희는 세상을
깎고 갈고 부서지며 삭으며 살아왔구나
저울 위에 앉아 제 발자국 헤아리다가
세상 변두리 어디쯤 다시 찾아 날아올랐겠지
버려야만 이루어지는 저 가뿐한 무게
달 수조차 없는 그 삶에
문득 마음 무겁다
2. 높이
먼지도 세월을 견디면 높이를 갖는구나
어둠 속에서 말을 잊다보면 눈이 밝아지는 법, 나는
저 허름한 생의 목록을 다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양말이 벗어놓은 하품 바스러진 각질의 한숨 비틀대던 머리카락과 맥없이 흘러내리던 낡은 옷의 넋두리 나뒹굴던 보풀의 푸념 몇 낱 희미해진 거울의 깨진 비명도 몇 개, 그런 것들이
그런 것들이 뒷걸음쳐 이 구석 찾았을 게다
내일이 꼭 오리라 믿었을 그들
나는 오지 않은 날의 달력을 찢어
숨죽여 쌓인 어제의 높이를 가만히 들어 올린다
3. 길
차 안에 쌓이던 먼지
어느 날 흔적이 없어졌다
닦은 적도 없는데 저희끼리 뭉쳤다가
알갱이 되어 바닥으로 떨어졌나 보다
어디든 다시 떠돌고만 싶은 것 같아
조심조심 발판을 걷어 밖에 뿌려준다
순간 바람의 어깨를 딛고 올라서서
일제히 질주하는 저 하얀 맨발들
길이란 열망이란 얼마나 서늘한가
천 길 절벽은 허공에도 있어
지상으로 추락하여 얼룩지는 생이여
흙물이 제 지나온 길 가라앉히듯
빗물에 씻겨 다시 먼 길 떠나는구나
밤하늘에 담겨 반짝반짝 눈을 뜨는 별들도
떠나온 별을 찾아 몇억 광년 속으로
저렇게 먼지처럼 뛰어든다던데
나 이제 몇십 킬로의 동력을 켜고
내게 남은 시간의 벌판으로 달려간다
[당선소감] "더욱 겸손하고 엄격하게 정진할 것"
시와 사진과 길
먼저 사진이 있었다.
문학을 전공하고서도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건만,
사진을 찍으면서부터 카메라로 다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속에 시(詩)로 남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가 내게로 왔다.'
당선 소식도 내게로 왔다.
본격적인 시쓰기를 시작한 것은 작년.
아직도 혹독한 습작기련만 예상보다 일찍 당선 소식을 들은 지금,
그래서 내 앞길은 더 캄캄하고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당선'이란 습작기의 성실함을 '운 좋게도' 인정받은 것일 뿐이고,
시집 한 권도 내지 않은 사람을 시인이라 부를 수 없다는 내 지론이 있지 않은가.
다만 나는 내게 더욱 겸손해지고 엄격해지고 가혹해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부족한 시를 뽑아 주신 허소라, 김용택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한 굼뜨고 더딘 나를 질책과 채근으로 길러 주시고 앞으로도 키워 주실 우석대 문창과 정 양,
안도현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쓰고쓰고쓰고 고치고고치고고쳐 더 큰 성장으로 보답해 드리는 길밖에 없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음악과 미술과 문학을 동경할 수 있도록 키워 주신 부
모님! 나의 피붙이 형제들과 그의 가족들!
이들 모두의 묵묵한 지원이 아니었더라면 '나밖에 모르는 삶'은 애초 불가능했을 것이다.
마지막 감사는 홀로 걸어온 길!
'먼지'처럼 함부로 떠도는 그 길에는 언제나 시와 사진이 함께할 것이다.
[심사평] 관념적 소재 '견딤' 미학으로 이끌어
요즈음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시 쓰기가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한다.
첫째는 광야에서 골리앗 장군처럼 쩌렁쩌렁한 목소리를 내던 시대의 공동과녁이 유체화된 데에다,
또 하나는 그 옛날 감히 다가서지 못했던 시 쓰기의 엄위한 비의(秘義)가
이곳저곳에서 그만 해킹되고 만 것이다.
이런 때에 빠지기 쉬운 함정이 바로 아무 고민 없는 사적(私的) 요설이다.
이런 몇 가지를 상정하면서 조심스레 심사에 임했다.
807편을 상회하는 응모작 속에서 예심을 거쳐 우리에게 넘겨 온 작품들은 10명의 것이었다.
이 가운데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먼지> <신발 고르는 저녁> <호후(虎侯)> 등 세 편이었다.
이 세 작품은 어느 작품을 내세워도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으리만치 수준이 가즈런하나,
규정에 따라 고심 끝에 <먼지>를 택하였다.
<신발 고르는 저녁>은
세차원인 '쑤안'(이주여성)이 파장에 신발을 고르는 모습을 통해 그려낸 인간애가 눈물겹기만 한 작품이다.
그러나 심사자는 응모자를 바라봐야지 시 속의 '쑤안'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냉정 때문에,
그리고 화살이 빗나간 날들의 변두리에 박힐 때마다 손가락질이나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녁으로 서보라는 <호후(虎侯)> 역시 시대의 정곡을 찌르는 훌륭한 작품이나
아무래도 주제의 깊이에서 <먼지>에 밀릴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크다.
당선작 <먼지>는
한 주제를 가지고 세 편으로 나눈 일종의 연작시 형태를 취하고 있는바
신춘문예 응모작으로는 대단히 모험적인 기법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세 작품은 내적으로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작품 속의 하찮은 <먼지>는
화자 자신, 나아가 우리 인간존재의 등가물로서 내밀한 삶과 그 가치를 성찰하고
긍정코자 한 시도로 이해된다. '
1. 무게'에서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먼지'처럼 버리고 비우며 가뿐하게 사는
소박한 모습을 통해 가진 자들의 욕망에 대한 반성을 꾀하였고
'2. 높이' 역시 고단한 삶을 견뎌내게 하는 힘은, 바로 내일이라는 희망에 물꼬를 대고 있다.
특히 "먼지도 세월을 견디며 높이를 갖는구나"라는
아포리즘적인 시행이 두 심사자의 눈길을 오래 머물게 하였다.
'3. 길'은 쌓였다가 깎였다가 하면서 오랜 시간 존재해온 '먼지'와 그들이 걸어온 '길'을
통해 무한한 시간 속에서의 부단한 자기 성찰을 드러내려 한 작품으로 속도감 있는 운율이 돋보인다.
그리고 '방구석→차 안→허공→우주'로 확대되는 공간배치의 기법도 탁월하다.
자칫 관념으로 떨어지기 쉬운 소재를 끝내 작은 것들의 '견딤'의 미학으로 이끈 것은
오랜 동안의 습작의 뒷받침이 아닌가 싶다.
요즈음 시인은 많으나 시가 없다라든가 아니면 시는 지천으로 흐드러지는데
정작 시인이 안보인다 라는 말을 뒤집어보면 같은 맥락의 이야기가 된다.
금번 최종심으로 넘어온 10명의 응모작들은 그 궁핍증을 덜어주는데 족히 일조가 될 만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노들강변으로 널려 있는 등단길을 외면한 채 연마에만 몰두해온데 대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므로 낙심은 금물, 응모자 제위의 행운을 빌어마지 않는다.
심사위원 허소라, 김용택 시인
---------------------
이 시는 김혜원 시인의 "먼지"라는 작품이네요.
시는 먼지를 통해 삶의 무게, 높이, 길에 대해 성찰하고 있습니다.
각 부분에서 먼지를 비유하여 우리의 삶과 경험을 돌아보게 하는데요:
- 무게: 먼지가 체중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쌓아온 것들의 무게를 생각하게 합니다.
- 높이: 먼지가 쌓여 높이를 가지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가는 경험과 기억들로 높아집니다.
- 길: 먼지가 차 안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떠돌아다니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
이 시의 미학을 좀 더 알려주세요.
보낸 사람 Copilot:
김혜원 시인의 "먼지"는
일상적인 소재인 먼지를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시입니다.
이 시의 미학적 요소를 몇 가지로 나눠 설명해볼게요:
1. 비유와 상징
먼지는 시 전체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먼지는 가벼움과 무게, 높이와 길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소재로, 우리의 삶과 경험을 상징합니다.
먼지가 체중계에 앉아 있는 모습, 쌓여서 높이를 가지는 모습,
그리고 차 안에서 사라지는 모습 등은 모두 우리의 삶의 다양한 측면을 비유적으로 보여줍니다.
2. 이미지와 감각
시인은 먼지의 움직임과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하여 독자가 그 장면을 눈앞에 그릴 수 있게 합니다.
예를 들어,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저 가뿐한 내공"이나 “바람의 어깨를 딛고 올라서서 일제히 질주하는 저 하얀 맨발들” 같은
표현은 먼지의 가벼움과 자유로움을 시각적으로 전달합니다.
3. 철학적 성찰
시인은 먼지를 통해 삶의 무게와 가벼움, 높이와 깊이, 길과 방향에 대해 철학적으로 성찰합니다.
먼지가 쌓이고 흩어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쌓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4. 감정의 전달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시인은 먼지처럼 떠나가는 별들을 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살아갈지 다짐합니다.
이는 독자에게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게 하는 감정적 울림을 줍니다.
-------------------
시를 쓰는데 영감을 얻었습니다!
보낸 사람 Copilot:
정말 멋진 소식이네요!
김혜원 시인의 "먼지"가 영감을 주었다니 기쁩니다.
어떤 주제나 느낌을 담고 싶은 시가 있으신가요?
시를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팁이나 아이디어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 주제 정하기: 어떤 주제나 감정을 중심으로 시를 쓰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일상적인 경험, 자연, 감정 등 다양한 주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비유와 상징 사용: 김혜원 시인처럼 비유와 상징을 사용하면 시의 깊이를 더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사물이나 현상을 통해 더 큰 의미를 전달해 보세요.
- 이미지와 감각: 독자가 시를 읽으면서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감각적인 표현을 사용해 보세요. 시각, 청각, 촉각 등을 활용해 보세요.
- 자유롭게 쓰기: 처음에는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말고,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써보세요. 나중에 다듬으면서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시를 하나 써볼까요?
보낸 사람 Copilot:
좋아요! 함께 시를 써봅시다.
어떤 주제나 감정을 담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예를 들어, 자연, 사랑, 시간, 일상 등 다양한 주제가 있을 수 있어요.
주제를 정했다면, 그 주제와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며 시작해보세요.
제가 예시로 하나 시작해볼게요. 주제는 "가을"로 해볼까요?
가을의 속삭임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계절,
바람은 살며시 속삭인다.
"이제는 떠날 시간"이라며, 나무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햇살은 따스하게 비추고, 길가엔 낙엽이 춤춘다.
발걸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
가을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이제 당신의 생각을 덧붙여 보세요. 어떤 이미지를 추가하고 싶으신가요?
또는 다른 주제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함께 만들어가요! 😊
----------------------------
시 작성에 도움이 될만한 팁을 알려주세요.
시를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릴게요:
1. 주제와 영감 찾기
좋아요! 다른 주제로 시를 써봅시다. 어떤 주제를 선택할까요?
예를 들어, 사랑, 시간, 꿈, 자연, 일상 등 다양한 주제가 있을 수 있어요.
주제를 정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꿈의 세계로 떠난다.
나의 마음은 자유롭게 날아간다.
나는 새로운 세상을 탐험한다.
두려움도 없다.
이제 당신의 생각을 덧붙여 보세요. 어떤 이미지를 추가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