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강변에서의 악수 / 손택수 시창고
버드나무 강변에서의 악수 / 손택수
버드나무 아래 아이들이 도마뱀을 쫓는다
모래톱에 꼬리만 댕강 잘라놓고
버드나무 썩은 둥치 속으로 사라진
도마뱀은 좀체 고개를 내밀지 않고
초등학교 가족 동반 동창횟날
한쪽에선 빌려온 노래방 기계에 술판이 한창인데
악수를 나눌 때면 늘 가슴이 먼저 아려오던 친구가
돌 갓 지난 아기를 보듬고 온다
의자공장 잔업을 하다 그만 변을 당했어
덕분에 4급 장애인 혜택을 다 받게 되었지 뭐냐
만나고 헤어질 때면, 잡아줄 수 없고
흔들어줄 수 없는 손가락 셋을 흔들며 쓸쓸히 멀어져가던 친구
나는 친구가 제 손 대신 내민
아기의 손가락 다섯을 두 손에 감싸쥔다
그러는 나를 친구는 봄햇살보다 더 환하게 바라보고
버드나무 둥치 속으로 사라진 도마뱀 꼬리처럼
내 딱딱하게 굳은 손아귀 속에 들어와 꼼지락거리는 마디마디
지친 아이들이 잘려나간 도마뱀 꼬리를
모래흙 속에 묻어주고 있는 게 보인다
모래톱날에 드문드문 잘려나간 물줄기는
땅속으로 숨었다가 멀리서 다시 고개를 내밀고
지난 겨울 뭉툭하게 쳐냈던 버드나무
연초록 가지들도 새로 막 흐드러지고 있는 강변
[출처] 버드나무 강변에서의 악수 / 손택수|작성자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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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수 시인의 시 "버드나무 강변에서의 악수"는
자연과 인간의 일상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아이들이 도마뱀을 쫓는 장면과,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벌어지는 술판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악수를 나눌 때면 늘 가슴이 먼저 아려오던 친구가 돌 갓 지난 아기를 보듬고 온다"는 구절은
오랜 친구와의 재회를 통해 느끼는 감정과,
그 친구가 이제는 아기를 돌보는 부모가 되었다는 변화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해가는 인간 관계의 깊이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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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당신:
의자공장 잔업을 하다 그만 변을 당했어 덕분에 4급 장애인 혜택을 다 받게 되었지 뭐냐 만나고 헤어질 때면, 잡아줄 수 없고 흔들어줄 수 없는 손가락 셋을 흔들며 쓸쓸히 멀어져가던 친구 나는 친구가 제 손 대신 내민 아기의 손가락 다섯을 두 손에 감싸쥔다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에서는
친구의 사고와 그로 인한 장애,
그리고 그 친구와의 재회를 통해 느끼는 감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의자공장 잔업을 하다 그만 변을 당했어"라는
구절은 친구가 일하다가 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게 된 상황을 설명합니다.
"덕분에 4급 장애인 혜택을 다 받게 되었지 뭐냐"는 구절은
그로 인해 장애인 혜택을 받게 되었음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나고 헤어질 때면, 잡아줄 수 없고 흔들어줄 수 없는 손가락 셋을 흔들며 쓸쓸히 멀어져가던 친구"는
친구가 사고 이후 손가락 셋만 남아 쓸쓸히 인사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그로 인한 슬픔과 외로움을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친구가 제 손 대신 내민 아기의 손가락 다섯을 두 손에 감싸쥔다"는 구절은
친구의 아기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연결을 느끼는 장면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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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사람 당신:
그러는 나를 친구는 봄햇살보다 더 환하게 바라보고 버드나무 둥치 속으로 사라진 도마뱀 꼬리처럼 내 딱딱하게 굳은 손아귀 속에 들어와 꼼지락거리는 마디마디 지친 아이들이 잘려나간 도마뱀 꼬리를 모래흙 속에 묻어주고 있는 게 보인다 모래톱날에 드문드문 잘려나간 물줄기는 땅속으로 숨었다가 멀리서 다시 고개를 내밀고 지난 겨울 뭉툭하게 쳐냈던 버드나무 연초록 가지들도 새로 막 흐드러지고 있는 강변
보낸 사람 Copilot:
이 부분에서는
친구와의 재회와 그로 인한 감정의 변화를 자연의 이미지와 결합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나를 친구는 봄햇살보다 더 환하게 바라보고"라는 구절은
친구가 따뜻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묘사하며,
그 시선이 봄햇살처럼 따뜻하고 밝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버드나무 둥치 속으로 사라진 도마뱀 꼬리처럼 내 딱딱하게 굳은 손아귀 속에 들어와 꼼지락거리는 마디마디"는
친구의 손가락이 마치 도마뱀의 꼬리처럼 내 손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친구의 손가락이 비록 불완전하지만,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지친 아이들이 잘려나간 도마뱀 꼬리를 모래흙 속에 묻어주고 있는 게 보인다"는 구절은
아이들이 도마뱀의 잘린 꼬리를 묻어주는 장면을 통해, 상처받은 존재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래톱날에 드문드문 잘려나간 물줄기는 땅속으로 숨었다가 멀리서 다시 고개를 내밀고"와
"지난 겨울 뭉툭하게 쳐냈던 버드나무 연초록 가지들도 새로 막 흐드러지고 있는 강변"은
자연의 회복력과 생명력을 강조하며, 봄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