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 김언희 시창고
트렁크 / 김언희
이 가죽 트렁크
이렇게 질겨빠진, 이렇게 팅팅 불은, 이렇게 무거운
지퍼를 열면
몸뚱어리 전체가 아가리가 되어 벌어지는
수취거부로
반송되어져 온
토막난 추억이 비닐에 싸인 채 쑤셔박혀 있는, 이렇
게
코를 찌르는, 이렇게
엽기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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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희 시인
진주에서 출생했으며 경상대학교 외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2004년 박인환 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트렁크」와「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뜻밖의 대답」이 있다
[출처] 트렁크 / 김언희|작성자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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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희 시인의 "트렁크"라는 시를 선택하셨군요.
이 시는 트렁크라는 사물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의 미학적 요소를 몇 가지로 나눠 설명해볼게요:
1. 강렬한 이미지
시인은 트렁크를 “질겨빠진”, “팅팅 불은”, “무거운” 등 강렬한 형용사로 묘사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트렁크의 물리적 특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2. 비유와 상징
트렁크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토막난 추억"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존재로 그려집니다.
지퍼를 열면 “몸뚱어리 전체가 아가리가 되어 벌어지는” 모습은
트렁크가 단순한 수납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담고 있는 공간임을 암시합니다.
3. 감각적 표현
시인은 "코를 찌르는"이라는 표현을 통해
독자가 냄새를 상상하게 합니다. 이러한 감각적 표현은 시의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4. 감정의 전달
"수취거부로 반송되어져 온"이라는 구절은
거부된 기억이나 감정을 상징하며, 독자에게 깊은 감정적 울림을 줍니다.
트렁크에 담긴 추억이 비닐에 싸여 쑤셔박혀 있는 모습은 억눌린 감정이나 잊혀진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시를 통해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또는 이 시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를 써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