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년에 한번 있는 연수교육이 있어 원주에 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계획에 없던 치악산으로 ㅋ
10여년쯤전에 대학동기와 동기모임 다음날, 동네 뒷산쯤으로 생각하고 아무 준비 없이 술깨러 올라갔다가
추위와 배고픔에 탈진했던 기억이 하필이면 물한병만 사들고 어느새 절반쯤 올라온 뒤 문득 생각이 났다 --;;;;
다행히 그때보단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구룡사~ 세렴폭포를 지나면 사다리병창길과 계곡길 두갈래로 갈라지는데 시간관계상
조금더 빠른 사다리병창길을 택했다. 예전엔 이러지 않았던거 같은데 그래도 명색이 등산길은
조금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흙과 돌을 충분히 밟고 올라가야할거 같은데 비로봉 정상 끝까지 계단길이다^^; ㅋ
중간 중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고 정상에 올라서니 많은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림을 해결하거나
비로봉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길게 줄서 있었다.
나는 먹을것도 없거니와 타인의 먹는 모습에 폭풍 시장기가 밀려와 비로봉샷은 다른사람걸로 대체하고 서둘러 하산했다.
다음에는 먹을것도 챙겨서 아이들과 계곡길로 올라 정상에서 충분히 여유를 갖고 사다리 병창길로 내려와봐야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