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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주의 문학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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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우려되는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의 미래
여세주 추천 0 조회 55 09.02.09 13: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려되는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의 미래

 

 2006년 3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한 극작가 김흥우 박사가 50여 년 간 수집한 국내외 탈  등 모두 19종 5만6천300여점을 남해군에 기증함으로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하 예술촌) 건립에 첫 삽을 뜨게 되었다.

 종합예술축제와 상설공연, 탈의 제작과정 직접 참여 , 탈춤을 배우는 체험학습의 장으로서 지역 전통문화 발굴과 보존, 전승을 위한 복합문화 새로운 전통문화공간으로서 군 관광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이 기대되었다. 이동면 초음리 옛 다초분교 1만2천805㎡ 부지에 신활력 사업의 일환으로 42억 8천 만 원을 투입해 지은 예술촌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예고된 바와 같이 제4회 보물섬 마늘 축제 기간인 5월 15일 개관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현재 인력과 재원 부족으로 준비 작업에 많은 애로 사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4월 11일 남해군이 지방자치 단체로는 최초로 국립중앙극장(극장장 신선희)과 교류 협약을 체결하며 국립중앙극장이 예술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물적·인적교류를 대폭 지원하기로 해 예술촌 조성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 의욕적인 출발로 아무 문제없어 보이던 예술촌 조성과 운영에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기본적인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예술촌장인 김흥우(68.이하 촌장)박사가 지난 2월 정식 부임 후 상주 직원이 고작 촌장 포함 계약직 4명으로 방대한 자료의 분류와 등록 작업조차 난관에 봉착했다. 고육책으로 촌장이 직접 사비를 털어 분류 작업을 하는가 하면 공연예술촌에 의당 있어야 할 연습실을 확보하지 않아 촌장이 직접 부지를 확보하여 조립식으로 연습장을 마련하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은 앞으로의 운영 대책을 제대로 세워야 할 마당에 세부적인 애로 사항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개관식 준비에만 열중이다.

 특히 개관식에 중앙의 고위인사의 방문 예상과 국립중앙극장의 연극 공연이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자금과 인력이 제대로 보강되지 않은 지역 문화의 활성화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번 공연에 따른 조명, 분장, 의상, 조연출 등 전문 인력의 확보가 전무하여 공연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실정인 지역민들에게 어떤 감흥을 줄지도 의문스럽다.

 촌장의 기증품인 각종 탈과 서적, 영상 자료의 기본적인 분류와 색인 작업도 실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인력의 배치로 어려워 보인다. 축제의 생명인 홍보를 위해 이미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홈페이지가 사장되고 있고 각종 안내 팜플릿의 배포가 이미 이루어져야 할 마당에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연되었다. 

또한, 마늘축제와 관련 1차 인쇄된 전체 안내서에 탈박물관 개관식과 공연일정이 누락되었지만 담당실무자는 알지도 못하며 엉뚱한 소리나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 하에서의 부서간의 업무 협조는 꿈같은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남해군청 홈페이지에  타 지자체의 축제소식은 잘도 올리면서 정작 자신들의 일인 남해군의 가장 큰 축제 소식은 보기가 힘들다.

  예술촌의 문화적인 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연구 인력과 실무자의 확보와 홍보가 급선무이지만  직원인사에 촌장을 배제한 채 연극 연구와 공연예술 업무와는 무관해 보이는 직원 채용, 일사불란한 일 처리를 위한 위계질서와는 무관한 선 발령조치와 전무한 홍보는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도 남음이 있다.   

남해군이 예술촌의 "소장자료 관리, 전시기획, 공연기획"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공채한 극히 관료적으로 보이는 학예사들의 현재의 역할이 과연 무었인지를 눈여겨 보면 그 목적이 의문시된다. 부속 관사를 지은 일을 두고 할 일을 다 했다는 식의 태도 등으로 미루어 보면 외형 치장과 사업의 축소에만 치중하는 듯한 현상은 남해군의 무사안일한 행정의 표본으로 앞으로 예술촌의 미래와 지역의 문화 시책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다.

예술촌의 위상 제고는 커녕 깎아내리기에 열중하고 민간인을 상대로 역공작이나 하는 함량부족의 공무원이 있다면 관광남해의 미래를 위해 당장 그만 두게 해야 한다. 전임군수의 "삼고초려"로 초대받은 손님에 대한 대우가 남해군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도 많은 차이가 있음을 직시하기 바란다.

 열정과 도전의식이 부족하여 눈에 보이는 건물 올리기에만 열중한 담당 공무원들의 예술촌 미래에 대한 인식은 초급수준으로 보인다. 남해군의 필요성에 따라 저명 극작가를 초대하고도 지역의 문화발전을 위해 활용은커녕 은전을 배푼듯 하며 초석도 제대로 깔지 못하는 우를 범하여 지역민들의 부푼 문화적 욕구와 기대감을 저버리고 있다.

이 지적이 앞으로 예술촌의 발전과 지역문화 수준의 제고를 위해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고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불필요한 자만심으로 감히 공무원에게 도전하는 "발칙한 군민" 정도로 보는 경향과 손님에 대한 비례는 담당부서의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치밀하고 효율적인 투자는 열악한 지역의 문화적인 특성을 감안한 가장 좋은 투자임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전통문화공간으로서 군 관광인프라 구축에 큰 역할”을 기대하고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예술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각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의욕과 도전의식을 상실하고 현상 유지에만 골똘한 실무자들의 지나친 수동적인 모습은 안타깝다.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실정으로 상투적인 예산 타령과 무사안일한 군정으로 모처럼 고급문화를 접할 기회를 놓치는 일은 지역을 위해 불행한 일이다. 부서간의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해야 할 판국에 내 일 네 일만 따지는 모습은 보기에 딱한 모습이다. 지역 문화를 창달하는 예술의 전당으로 발전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적인 기회를 사장시켜 “주는 떡도 못 먹는" 듯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시대의 부름에 상응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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