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국曺國의 운명
최의상
조국祖國은 어디 갔나.
조 국曺國의 깃발만 흔들린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저도
변함없는 조 국의 깃발
조曺나라 깃발만 흔들린다.
사노맹에서 치기로 레지스탕스 한 것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자랑하고 싶지도 않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는 사회주의자임을 천명하고
그들은 전향에 함구하였다.
왜 떫은가?
민주주의 안에 사회주의가
기생한다 하여 기생충이라 해도
부끄럽지 않다.
그들은 다만
국가보안법이 걸린다.
박물관에나 가 있을 법이지만
박물관에서 살아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차 돌격 정신으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충성하고 싶은 그를 향한
일편단심 영원 하라 맹세한다
오늘도
조나라 깃발이
푸른 가을 하늘에
후안무치로 흔들린다.
후안무치라도 좋고
걸어 다니는 공의와 평등이라도 좋고
양두구육이라 하여도 좋다
사회주의를 향한 굳은 열정으로
서해맹산誓海盟山 정신으로*
혁명의 붉은 피를 뿌리려 한다.
그들은 철벽이 가로막히고
인면수심이라 비난하여도
감옥의 문이 사자 입처럼 열려 있어도
사회주의를 이룩할 사명을 이룩하리라.
걸어가세, 걸어가세,
정의와 평등을 위하여
오직 사회주의를 향하여 가다가
사회주의가 허상이라 알 때면
자폭하여 산화하리라
사회주의자들의 민낯을 보였고
주사파의 올가미도 보였고
386세대의 수전노의 모습도 보였다.
공산주의가 이미 매장되었음을 그들은 안다.
운전수 없는 폭주 KTX 고속철은
궤도가 있는 한 달려야 한다.
정해진 골수분자들의 궤도를 달려야 한다.
전라도로 달리다 보면
목포 앞바다에 처박힐 것이고
경상도로 달리다 보면
부산 앞바다에 처박힐 것이고
평양으로 달리다 보면
압록강에 처박힐 것이다.
끝을 보고 시작한 일은 아니겠지
시작과 동시에 이미 끝을 보았지
평화는 말짱 거짓말
안 될 줄 알면서도 밀어붙인 것
북이 핵 포기 죽어도 안 할 것 알면서
난수표처럼 평화를 뿌려댔다.
이미 망한 공산주의를 회복하고자
맹목적 탈출구를 찾는 정신병자들
일 한 만큼 먹고 살아온 선량에게
부자 빼앗아 나누어 먹은 만큼 일하며
평등하게 살자는 궤변
소득주도성장으로 망한 공산주의라면
생산주도성장은 흥한 민주주의다
어느날 조 국曺國의 깃발은 내려질 것이고
조국祖國 푸른 하늘에 태극기 휘날리리
2019년9월15일
* 충무공의 진중음(陣中吟)은 오언율시로, 충무공의 우국충정(憂國衷情)을
담고 있다. 이 중 ‘서해맹산’이 담겨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天步西門遠(천보서문원):
왕의 행차는 서쪽으로 멀어져 가고
東宮北地危(동궁북지위):
왕자는 북쪽 땅에서 위태롭다.
孤臣憂國日(고신우국일):
외로운 신하는 나라를 걱정할 때이고
壯士樹勳時(장사수훈시):
사나이는 공훈을 세워야 할 시기로다.
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
바다에 서약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
讐夷如盡滅(수이여진멸):
원수를 모두 멸할 수 있다면
雖死不爲辭(수사불위사):
비록 죽음일지라도 사양하지 않으리라.
추기追記
[왜 떫은가?
민주주의 안에 사회주의가
기생한다 하여 기생충이라 해도
부끄럽지 않다.]
조 국의 허상을 4연에서 부각 시킨 것이
5 개월만에 실상으로 나타난 것 같아 씁쓸하다.
봉감독의 <기생충>이 그것이다. 부자집에 잠입한
기생충이 된 이들은 마침내 부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날
이 세상을 확 뒤집어 엎겠다는(혁명) 순서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미루어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있다.
(2020년2월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