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께서 몇 년 전에 넘어지신 후
운전을 못하시게 되었는데다
(당신은 할 수 있다지만, 의사의 결정에 의해 운전면허 취소)
특히 겨울엔 혼자 사시는 것이 위험하기에
지난해 10월 중순에 노인들을 위한 시설에 입주하셨다.
시어머님께선 큰딸집에 가시고 싶어 하셨지만,
큰 시누가 엄마랑은 절대 함께 못 산다고.
월요일이 대통령의 날이라 휴무라 시어머님을 뵈러 갔다 왔다.
미국의 노인 시설은 3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첫 단계가 independence living homes으로
원룸에 혼자 사시면서
식사를 제공하며, 일주일에 한 번 청소를 해주고
그 외 세탁을 비롯한 일체는 본인 스스로 한다.
두 번째는 Assisted living homes으로
역시 원룸에 혼자 살면서 식사와 청소, 세탁, 목욕,
제시간에 맞춰 약 먹는 것을 도와준다.
세 번째는 Nursing homes (양로원)이다.
양로원도 대부분 1인 1실이다.
빈곤층으로 정부에서 지불해줄 경우 2인 1실이기도.
양로원은 보통 한 달에 7000 - 8,000 달러이며
(고급 양로원은 월 10,000 달러나 된다고).
Assisted living homes 은
기본이 4,000 이상인데
시설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더 비싼 곳들도 있고.
시어머님은 첫 단계에 계시는데,
그곳은 침대부터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입주자가 다 해결해야 하는 데다
오래된 건물로 낙후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월 1,900 달러라고.
(다른곳에 비해 싼 가격이다).
* 도시 외곽 아파트 방한칸도 $1,00 이다.
그런데 그곳도 운좋게 그때 방하나 나온것이 있어
입주 하실수 있었다.
시댁 인근에 있는 곳은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그곳에서 세끼 식사에 청소도 해주고,
이웃도 붙어 있어 방문을 열고 나가시면
이야기 할 사람도 있으니 좋으실것 같은데,
(시어머님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시어머님은 돈이 아까우셔서 그런지
이웃도 없는 당신 집이 그래도 좋으시다며
벌써부터 여름이면 당신 집으로 돌아가시겠다고.
시어머님에게 Assisted living homes과 양로원 비용을 말씀드리면서
어머님 혼자 거동하실수 있는게 돈을 절약하시는거라며
부지런히 움직이시라고 말씀 드렸다.
건강이 좋지 않은 친구아버지께서 양로원에 가시길 거부해
간호보조 자격이 있는 도우미를 고용하려고
그런 곳을 운영하는 곳에 연락했더니
시간당 $50 달러, 싼곳이 시간당 $30 달러나 하더라면서
양로원이 비싸지만, 집에 계시는것 보단 비용이 적다며,
나이들어 건강 나빠지면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업체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고용하면 시급 20 달러 주면 되는데,
친구가 부모님 집에서 3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살아
그곳 사람들에 대해 잘 모르고,
부모님 근처 사는 아들은
부인이 시아버지가 양로원에 가시면 되는데,
고집 피우신다고 방문도 잘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고.
돈이 없으면 정부에서 하루에 몇시간 보내주는데,
은퇴연금이 있는 사람들은 일체 그런 헤택이 없다니
노후를 위해 젊어서 안쓰고 모으는게 맞는건지?
어떤 이는 병원에 며칠을 입원하더라도
가족들 사진도 가져다 놓고,
최대한 자기 공간을 예쁘게 꾸며놓는데
시어머님은 이곳에서 하루빨리 나가시고 싶어신데다
집 꾸미는데 별로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
당신 결혼사진 하나 뿐이었다.
가족사진들 가져 드릴까 여쭈었더니 괜찮으시다고.
방이 좀 많이 허전했다.
그림 액자와 가족사진이라도 좀 장식해 두시면 좋을 텐데.
침대는 작은 시누네 쓰지 않는 침대라고
침대뒤 벽 화장실과 샤워장
3층 건물에 층마다 양쪽 끝에 공동 거실 같은 것이 있었다.
저 그림조각 퍼즐을 어제 시작해 끝내셨다고.
식사를 제공해 체중이 돌아와 훨씬 보기 좋으셨다.
일주일에 한번씩 빙고 게임도 하신다고.
한국이었슴 노래방 기계가 이어
노래 부르기 하면 좋을텐데,
미국은 노래 부르는 문화가 없어서
교회 찬송가(복음성가) 시간에도 반이상은 부르지 않는듯.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1층에 세탁실이 있는 게 좀 그랬다.
시어머님 방은 3층에 위치해 있다.
개인별로 세탁하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고.
양쪽 끝에 있는 공동 공간 중 하나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
세탁실이 층마다 있으면 노인분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실수 있으시텐데.
시어머님을 비롯해 입주자 반은 Rolling Walker 이용
Rolling Walker 바구니에 빨래 담아서
세탁하러 가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짠했다.
대부분 80대말, 90대 이후로 겨우 다니시는 분들인데
포켓볼을 얼마나 자주 사용하시는지?
그랜드 피아노는 연주해줄 봉사자가 방문해야
피아노 소리를 들을수 있을듯.
도 서 관
휴게실
식사하는 곳
식사는 좋으시다고.
우리가 도착했을때 관리인이 시어머님께서
이곳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다 가셨다고.
몇시쯤 도착할거라고 말씀을 드렸을것을.
그날 방문한다고 했더니 오랫동안 우릴 기다려셨나 보다.
커피는 언제든지 드실 수 있으시다고.
이. 미용실도 있어 일주일에 한 번씩 미용사가 출장.
의사들도 정기적으로 출장 와서 진찰해 주고,
비용은 국가 노인의료보험인 메디케어에서 지불.
시어머님은 우릴 만나는 사람들마다 소개해 주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좀 죄송했다.
두 시누가 번갈아 일요일에
본인 교회로 시어머님을 모시고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
시어머님을 모시고 나가 저녁을 사 드리고 싶었지만,
우리 차가 작아서 시어머님을 태울수도 없고해
일요일 예배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 식사 이야긴 다음편에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딜런 미시간 호수 비치
탁트인 겨울 호수에 조용한 넓은 백사장을 보니
가슴이 탁 터이고, 잠깐 여행온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날씨가 좋아서 1시간쯤 걷고 싶었는데,
주차장에서 시작해 딸랑 30분이라 쬐금 아쉽긴 했지만.
앤드류는 시어머님 사시는 곳을 방문하고는
노인들을 보니 우울해진다고.
지난 크리스마스 때 앤드류와 데이비드가 준 돈으로
머리 파마를 했더니 사람들이 다들 예쁘다고 한다며
앤드류와 데이비드한테 많이 고마워하셨다.
내가 앤드류에게 말도 하지 않았는데,
앤드류가 이번에도 할머니에게 100 달러를 드려서 기특했다.
시어머님이 또 많이 고마워하셨는데,
나도 앤드류에게 고맙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님이 이웃도 없는 곳에
혼자 사시면 걱정이 될텐데
문만 열면 옆에 사람들도 있고,
관리인들도 있고,
세끼 식사도 제공해주는곳에 계시니 안심이된다.
세탁까지 해 주는 곳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시설좋고, 서비스 좋은 곳은 더 비싸고,
가격이 착한 곳은 2년씩 대기해야한다니
두 시누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운좋게 그때 방이 나서
시어머님이 계실수 있었어 다행이고,
또 시누들이 격주로 번갈아 본인 교회로 모시고 가니
두 시누들에게도 고맙다.
나이들어서도 돈이 있어야
더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으니.
우리 형편에 노후에 괜찮은 곳에서 가려면
덜 쓰고 저축을 해야 하는데,
건강할때 하고 싶은것도 못하고,
노후를 위해 저축하는것은 현명한 삶이 아니지 않나.
건강관리 잘 해서 시설에 가지 않고
80대 후반까지 건강하게
내집에서 살다가 갈수 있었으면.
아님 시설에 가게되더라도 6개월 이내였슴.
말이 씨가 된다니 이렇게 말해야지.ㅎㅎ
노인인구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노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요즘 핫 비지니스인듯.
새로운 곳들이 계속 건립되고 있는데,
시설들이 좋은 만큼 비싸다.
정부에서 영세민만이 아닌
보통사람들이 적당한 비용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수 있는
노인들을 위한 공공 시설들을 좀 지었으면.
가장 좋은 것은 서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큰 집에 모여 살면서
도우미 고용해 함께 사는것이
경제적이기도 하고, 좋을것 같다.
자식들이나 친구들 방문을 할때 대비한
게스트 룸도 두고.
여자 친구들 끼린 가능할것 같은데,
부부가 함께 하면 그런가?
노후를 위한 준비는 돈뿐만 아니라
건강도 해야하고,
주변에 친구도 있고,
한번씩 찾아주는 가까운 사람이 있어야할듯.
그러니 한살이라도 젊어서부터
돈도 저축해야하고, 건강도 저축해야하고,
가족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애정도 저축을 해야 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친절하고, 상냥하고, 너그러워야겠다.
시어머님께서 조심하시과 관리하셔서 혼자 거동하시고,
외롭지 않고, 편안하게 노후를 잘 보내셨으면.
첫댓글 시어머님이 그래도 저 연세(95세?)까지 혼자 사실 수 있게
건강하신것이 큰 복입니다.
원룸에 사시면서 세끼식사 제공받고 청소해 주는데
한달 1900딸러면 괜찮은것 같은데...
그래도 집에 가시고 싶다하니..
앞으로 Assisted Living Home 그리고 다음단계
양로원... 그러다가 세상 떠나는... 나도 가야할 길인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양로원은 너무 비싸서
빈곤층이면 정부에서 지불해 주어 괜챦지만
보통 은퇴한 사람들은 가기 힘들지요.
우리도 양로원비 내주는 보험에 들려고 했었는데
보험비도 비싸고 3년밖에 커버를 안해주어
3년이 지나면 그냥 오갈데 없이 내쫒기는 것 같더라구요.
남편과 두 아들들 모두 키도 크고
참 믿음직 스럽고 든든해 보입니다.
네, 시어머님께서 건강하시니 감사하네요.
2년전에 넘어지시지 않으셨다면 아직도 운전하시면서
혼자 댁에서 사셨을텐데...
양로원 보험이 3년밖에 커브해 주지 않는군요.
제 아는 분은 부모님 두분이 치매셔서 양로원에 가셨는데,
양로원에서 10년을 사셨다고.
부모님이 양로원에서 그렇게 오래 사시시 않으셨으면
유산이 많았을텐데, 양로원에 다 갔다고.
그러게요, 1,900 달러면 비싼것이 아닌데도 저희 시어머님께선
비싸다고 아까와 하십니다.
그 다음 단계인 Assisted Living Home 은 훨씬 더 비싸니
시간나실때마다 움직이시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몸 잘못써서 자식들이 양로원에 보내는데
제대로 돌봐주지 않아
고생하다 돌아가시는 노인들 주위에서 가끔 봅니다.
친하게 지내는 지인의 친정 어머니가 우리 엄마랑 동갑이신데
만 95세 이실때도 기운도 좋고 펄펄 뛰어다니신다고 했는데..
일하는 사람두고 혼자서 사신다고…
사시는곳 안동(?)에 집이랑 땅이랑 오래전 공시가가 25억이고
현금도 많으시고…
그런데 동생들이 자꾸만 부동산 팔아 논아갖고 싶어한다더니
결국 팔고.. 남동생이 모신다고 하더니..
몇달전 어머니 안녕하시냐고 전화했더니
남동생이 어머니를 모시다가 얼마후 요양원에 보내드려
그곳에서 코로나에 걸려서 돌아가셨다고…
돈이 많아도 자식들이 그 돈 갖고 싶어해서
간병인 두고 혼자 살지도 못하게 하나 보더군요.
그 할머니 참 안되셨네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가정부 두고 사시면서
주말에는 가정부와 요양사가 교대해서 돌봐드렸어요
돈은 가정부한테 안맡기고 시장도 자식들이 봐오고
번갈아 주2회 이상 자식들이 들락거렸죠
코로나 시기에 돌보기 힘들어 요양병원으로 모신 분들
많이 돌아가시더라고요
제 친정어머니도 96세에 주무시다 가셨습니다
여섯 자녀들은 엄마 가시고 나서 집 팔고 상속세 내고
정리했어요
자녀 중 재산 미리 받고 누가 모시다 보면
결국 끝까지 못모시고 요양병원 가시더라고요
그러면 형제끼리도 나중에 사이 안좋고요
@아침햇살 햇살님은 친정어머님을 참 잘 모셨네요
자식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재산을 논아갖는게 맞는데...
주위에서 보면 부모 재산을 미리받고는 처음엔 좀 모시다가
결국 요양원에 보내드리 더군요.
@아침햇살 친정어머님께서 노후를 편안하게 잘 보내시고,
96세에 주무시다 가셨다니 복이 많으시네요.
이땅에 태어난 우린 언젠가는 가야 하는데,
어떤 말기암은 육체의 고통이 커니까
나이드신분들이 다들 자는동안 편안하게 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돌아가시기 전에 자녀들에게 재산 미리 물려주면
안될것 같더군요. 자식들이 어떻게 부모 유산받기전과
받은후 그렇게 달라질수가 있는지? 참.
모두가 가야 하는 길인데 안타깝네요
내 집이 제일 좋건만 같이 살면서
돌봐줄 사람도 필요하고
돈관리 맡아서 해 줄 자식도 있어야 하고요
그래도 주일마다 올 자식들이 있다니 감사하네요
결국 나이 들면 자식이 가깝게 살아야 합니다
맞습니다.
마지막까지 내집에 살면서
가까이 사는 자식들이 찾아 와주면 제일 좋지요
미국은 양로원이 비싸기도 하지만
양로원에서 환자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엄마를 요양원에 보내드렸다가
5개월만에 도로 집에 모시고 왔습니다.
한국 요양원도 비슷한것 같구요
삼촌이 계신 한국 요양원에 가 봤는데...
시설도 좋고 깨끗하긴 한테 삼촌이 은근히 학대 받는것 같았는데
결국 같은방 사람들과 싸운다고 독방에 가두더니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싸울 수 있는지...)
얼마후 돌아가셨지요.
@청이 청이님은 대단한 효녀이세요
박사님도 물론이고요
한국에서는 돈이 좀 있으면 요양사 두고 사십니다
실버타운에 계셨던 시아버님도 요양사와 24시간
같이 계시다 작년에 가셨어요(시어머니랑 셋이 사심)
대충 등급 받으시면 300만원 정도 비용이 들어요
실버타운에 월 350 정도 내시고요(25평)
어설프게 돈이 있는거 보단,아예 없거나 아님 아주 많거나 해야 되나봅니다.
저는 미국은 선진국가,복지국가라 다 나라에서 해주는줄 알았는데 저리 비싼 양로원이 있다니,얼마나 부자여야 갈수 있을까요?
정말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양로원도 너무 비싸고..엄두가 안날거 같아요
그러게요,중상층이라도 양로원에 오래 계시게 되면 평생 아껴서 모은 돈과
집이 양로원으로 다 넘어갑니다.
그래 부부가 도움이 필요할땐 양로원대신 케어기브라고 도우미를 고용하는데,
직접 고용할땐 시급 20 - 25 달러지만, 센타를 통해 고용했다간 $30 - $50 까지 한다고.
그런데 하루 24시간으로 고용하게 되면 양로원보다 더 들수도 있습니다.
나이드는게 보통일이 아니네요. 저희 시어머님에게 단계가 올라가면 돈도 배로 올라가니
어쨌던지 시간날때마다 움직이시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미국은 선진국가도, 복지 국가도 아니고, 1%의 엄청난 부자들이 국민 평균소득을 끌여
올려서 그냥 강대국이죠.
미국은 말씀처럼 엄청나게 돈이 많거나, 차라리 없는게 낫습니다, 특히 노후엔 더더욱.
@앤드류엄마 한국 의료시스템이 좋습니다
복지도 좋아졌고요
저도 미국에서 1년 살아봤는데요
우리 아들은 미국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살다 죽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