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 곽재구,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이번 시간에 다룰 시 '은행나무'에서는
은행나무를 의인화하여 참신하고 감각적으로 희망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은행잎을 비유한 표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시를 감상하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와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 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곽재구, 「은행나무」
시의 처음에서 화자는
은행나무를 보며 은행나무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도스토에프스키의 소설 중 한구절을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은행나무를 통해 아름다움 즉, 희망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데요.
화자는 이렇게 시상을 전개하며
'노오란 우산깃', '빛나는 누썹', '아름다운 연서', '수천만의 황인족의 얼굴'로 비유하여 혹여나
세상을 잘못 읽은 이가 도롱이 집을 가지 끝에 걸고 떨어트려
이 세상을 절망에 빠트리려고 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바라볼 것임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해서 화자는 '은행나무를 바라보며 느끼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이를 자연물에 빗대어 참신하게 표현함으로서 감각적으로 형상화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해석을 통해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