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60) ///////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 이윤훈

[하지연 (하현식)]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60) /////// 

200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 이윤훈

옹이가 있던 자리 / 이윤훈

울타리 한켠 낡은 잿빛 나무판자에서

옹이 하나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고

아이가 물끄러미 밖을 내다본다

그 구멍에서 파꽃이 피었다 지고

분꽃이 열렸다 닫힌다

쪼그리고 앉아 늙은 땜장이가

때워도 새는 양은냄비 솥단지를 손질하고

겨울의 궤도에 든 뻥튀기가

등이 시린 이들 사이로 행성처럼 돈다

꿈이 부풀기를 기다리며

코로 쭉 숨을 들이키는 이들

홀쭉한 자신의 위장을 닮은 자루를 들고 서 있다

이승의 끝모서리에 이를 때마다 나는

아이의 그 크고 슬픈 눈과 마주친다

나는 아픈 기억이 빠져나간 그 구멍으로

저켠 길이 굽어드는 곳까지 내다본다

누가 잠자리에 들 듯 목관에 들어가 눕는다

뚜껑이 닫히고 어둠이 쿵 쿵 못질하는 소리

문득 옹이 하나 내 가슴에서 빠져나가고

세상 한 곳이 환히 보인다

[당선소감] 가끔은 화려한 문신으로 누군가에 각인되고 싶다

가만히 손 끝마디를 들여다보면 무엇이 우리의 가슴을 친다. 

둥글게 소리가 사무친다. 

산과 산이 물결쳐 나가다 다시 안으로 고요히 잦아들고, 

거기 도달해야 할 우리의 꿈으로 남는 등고선. 

두려운 일은 피가 비치도록 살갗이 닳아 벗겨져 민둥산처럼 아예 울음을 잃는 것이다. 

온몸을 낭랑하게 울려야 우리는 허름한 것에서도 낯익은 손자국으로 만나

서로의 가슴 속에서 조용히 메아리로 무늬지는 것이다. 

살며 외로워 흔들릴 때, 누구나 다 누군가에 가 닿아 잔잔한 무늬로 남고 싶어진다. 

가끔 나도 화려한 문신(紋身)으로 누군가의 가슴에 각인(刻印)되고 싶다. 

사실, 잊혀지는 것만큼 서글픈 것도 없지만, 초연히 무심이고 보면, 

소멸하는 그 자리는 명징(明澄)하다.

나른한

아침 봄볕

두울둘 감긴 것이

순간,확 풀리며 지붕 위로 튀오르고

휑하니

사라진 자리

허허로운 빈 하늘

<고양이, 욕망이라 불리우는>

나이 마흔이 넘어 문득 옹이가 빠져나간 그 구멍으로 세상을 다시 보았을 때

길이 굽어드는 곳까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 한곳이 환해 보였다. 

옹이가 있던 자리는 무욕의 맑은 눈이었다. 

소원이 뭐냐고 누가 내게 물으면 무어라 답해야 할지 간혹 막막하지만

여러 바람들 중에 분명 끝까지 변치 않을 단 하나의 바람은 내 생애의 마지막 날

내 사랑하는 이들과 내 사랑하는 것들과 마지막 대면하는

내 눈빛이 말고 깨끗한 하늘빛이었으면 하는 그것이다. 

내 아는 이들과 미천한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의 고마움을 언제나 맑은 눈에 담고 싶다.

[심사평] 감추지 않는 패기 돋보여

높고 고른 수준의 시들을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그러나 규격적인 훈련을 받은 비슷비슷한 시들을 읽는 일은 동시에 다소간 괴롭다. 

대체로 즐거우면서도 이따금씩 괴로운 작업 끝에 우리는

이윤훈 씨의 <옹이가 있던 자리>를 올해의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이 작품은 시적 완성도가 우수하지만, 

그가 당선자가 된 까닭은 역설적으로 <돈황으로 가는 길>, <아씨시 성 프란시스코와 마주하여>,

<주인님 전 상서> 등 비교적 완성도가 떨어진 작품들 덕택이다. 

거기서 그는 엉뚱한 상상력과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 스타일을 감추지 않는 패기를 내보였기 때문이다. 

아직은 연약한 모습이 남아 있는 패기이지만, 

더욱 힘을 길러 세상을 보는 시인만의 시각을 키워가기 바란다.

이민, 김미영, 최찬상, 문신 씨 등도 상당한 경지에 근접해 있는데

문제는 자신만의 목소리이며 자기의 언어 발견이다. 

가정 속의 일상성, 시어의 상투성, 운율이 결핍된 산문시 애호 현상 등등은

이를 위해 싸워야 할 대상들로서 시인을 동경하는 분들이 깊이 음미해도 좋을 것이다.

- 심사위원 황동규, 김주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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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 속의 아이와 옹이의 이미지는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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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상징은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는 여러 상징을 통해 깊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 시에서 옹이는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상징하며,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함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 옹이: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상징합니다. 옹이가 빠져나간 자리는 마음의 빈 공간을 나타내며,

• 그 구멍을 통해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은 순수함과 슬픔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 파꽃과 분꽃: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파꽃이 피고 지고,

• 분꽃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은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나타냅니다.

• 늙은 땜장이: 삶의 고단함과 인내를 상징합니다.

• 땜장이가 낡은 냄비를 손질하는 모습은 일상의 고단함과 그 속에서의 인내를 보여줍니다.

• 겨울의 궤도에 든 뻥튀기: 추운 겨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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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법은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에는 다양한 비유법이 사용되어 시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주요 비유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옹이: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상징하며, 마음의 빈 공간을 나타냅니다. 이 비유를 통해 독자는 상실감과 그로 인한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파꽃과 분꽃: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표현합니다.

• 늙은 땜장이: 삶의 고단함과 인내를 상징합니다. 땜장이가 낡은 냄비를 손질하는 모습은 일상의 고단함과 그 속에서의 인내를 보여줍니다.

• 겨울의 궤도에 든 뻥튀기: 추운 겨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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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시작법은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는 다양한 시작법을 사용하여 시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시작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유법: 시의 첫 부분에서 옹이가 빠져나간 자리를 통해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상실감과 그로 인한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상징법: 파꽃과 분꽃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표현합니다.

• 직유법: 늙은 땜장이가 낡은 냄비를 손질하는 모습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인내를 직유적으로 표현합니다.

• 의인법: 겨울의 궤도에 든 뻥튀기를 통해 추운 겨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의인화하여 표현합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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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설명해주세요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는 다양한 시작법을 사용하여 시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시작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비유법: 시의 첫 부분에서 옹이가 빠져나간 자리를 통해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상실감과 그로 인한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상징법: 파꽃과 분꽃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표현합니다.

• 직유법: 늙은 땜장이가 낡은 냄비를 손질하는 모습을 통해 삶의 고단함과 인내를 직유적으로 표현합니다.

• 의인법: 겨울의 궤도에 든 뻥튀기를 통해 추운 겨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의인화하여 표현합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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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 쓰인 단어들의 의미는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에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몇 가지 주요 단어들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 옹이: 나무의 옹이는 나무가 자라면서 생긴 상처나 결절을 의미합니다. 시에서는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상징합니다.

• 파꽃: 파꽃은 파의 꽃으로, 시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 분꽃: 분꽃은 저녁에 피고 아침에 지는 꽃으로, 시에서는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나타냅니다.

• 늙은 땜장이: 땜장이는 낡은 물건을 수리하는 사람으로, 시에서는 삶의 고단함과 인내를 상징합니다.

• 뻥튀기: 뻥튀기는 쌀이나 옥수수 등을 튀겨서 만든 간식으로, 시에서는 추운 겨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이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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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한켠 낡은 잿빛 나무판자에서 옹이 하나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고 아이가 물끄러미 밖을 내다본다 그 구멍에서 파꽃이 피었다 지고 분꽃이 열렸다 닫힌다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입니다.

이 시의 첫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울타리 한켠 낡은 잿빛 나무판자에서 > 옹이 하나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가고 > 아이가 물끄러미 밖을 내다본다 > 그 구멍에서 파꽃이 피었다 지고 > 분꽃이 열렸다 닫힌다

이 부분에서 옹이는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상징하며,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함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파꽃과 분꽃은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상징하며,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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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리고 앉아 늙은 땜장이가 때워도 새는 양은냄비 솥단지를 손질하고 겨울의 궤도에 든 뻥튀기가 등이 시린 이들 사이로 행성처럼 돈다 꿈이 부풀기를 기다리며 코로 쭉 숨을 들이키는 이들 홀쭉한 자신의 위장을 닮은 자루를 들고 서 있다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에서 이 부분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늙은 땜장이: 삶의 고단함과 인내를 상징합니다. 땜장이가 낡은 냄비를 손질하는 모습은 일상의 고단함과 그 속에서의 인내를 보여줍니다.

• 겨울의 궤도에 든 뻥튀기: 추운 겨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뻥튀기가 행성처럼 도는 모습은 꿈이 부풀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 코로 쭉 숨을 들이키는 이들: 꿈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자신의 위장을 닮은 자루를 들고 서 있으며, 이는 그들의 고단한 삶을 상징합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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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한 자신의 위장을 닮은 자루를 들고 서 있다 이승의 끝모서리에 이를 때마다 나는 아이의 그 크고 슬픈 눈과 마주친다 나는 아픈 기억이 빠져나간 그 구멍으로 저켠 길이 굽어드는 곳까지 내다본다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에서 이 부분은 삶의 고단함과 인내,

그리고 상실감과 그로 인한 슬픔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홀쭉한 자신의 위장을 닮은 자루: 고단한 삶을 상징합니다. 이 자루는 꿈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냅니다.

• 이승의 끝모서리: 삶의 끝자락을 의미하며, 죽음이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상징합니다.

• 아이의 그 크고 슬픈 눈: 순수함과 슬픔을 동시에 담고 있는 아이의 눈을 통해, 상실감과 그로 인한 슬픔을 표현합니다.

• 아픈 기억이 빠져나간 그 구멍: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를 상징하며, 그 구멍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은 인생의 무상함과 변화의 불가피성을 나타냅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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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잠자리에 들 듯 목관에 들어가 눕는다 뚜껑이 닫히고 어둠이 쿵 쿵 못질하는 소리 문득 옹이 하나 내 가슴에서 빠져나가고 세상 한 곳이 환히 보인다

이윤훈 시인의 "옹이가 있던 자리"에서 이 부분은 삶의 끝자락과 상실감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 잠자리에 들 듯 목관에 들어가 눕는다: 죽음을 상징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 뚜껑이 닫히고 어둠이 쿵 쿵 못질하는 소리: 죽음의 과정과 그로 인한 고통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 옹이 하나 내 가슴에서 빠져나가고: 잃어버린 기억이나 상처가 사라지는 순간을 표현하며, 그로 인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변화를 나타냅니다.

• 세상 한 곳이 환히 보인다: 상실감과 고통을 극복한 후,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을 상징합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기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어떻게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