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61) ///////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 천수호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 / 천수호
도랑을 한 번 쭉 훑어보면 알 수 있다
어떤 놈이 살고 있는지
흙탕물로 곤두박질치는 鰍
그 꼬리를 기억하며 網을 갖다댄다
다리를 휘이휘이 감아오는
물풀 같은 글자들
송사리 추, 잉어 추, 쏘가리 추
발끝으로 조근조근 밟아 내리면
잘못 걸려드는
올챙이 거머리 작은 돌맹이들
어차피 속뜻 모르는 놈 찾는 일이다
온 도랑 술렁인 뒤 건져올린
비린내 묻은 秋는 가랑잎처럼 떨구고
비슷한 꼬리의 (송사리)추, (잉어)추, (쏘가리)추만
자꾸 잡아 올린다.
[당선소감] “까마득한 시의 고고학 속으로…”
국그릇에 드나드는 숟가락이 국맛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내 시가 아직 맛을 알지 못하듯이.
그러나 숟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 그리워 나는 자꾸 시 속으로 몸을 담근다.
그릇 안의 온기만큼만 몸을 녹이고 난 또 국을 데운다.
시를 사랑하느라 견제하는 법을 놓쳐버린 건 아닌지,
내 기억을 갖고 있는 숟가락과 내 체온을 갖고 있는 국그릇을 번갈아 쳐다본다.
참, 많은 그릇들을 채운 것 같았는데 결국은 비워져야 할 것들이었다.
시를 쓰는 것은 끊임없이 비워내는 국그릇과 같아서 자꾸 숟가락을 퍼올려 씹어도 보고 삼켜도 본다.
가야할 길이 멀다. 몇백 년이 지나도 눈·코·입이 그대로인 시,
피부의 탄력이 느껴지는 시, 팔뚝의 푸른 동맥이 푸릇푸릇 드러나는
시의 고고학 속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가다가 길을 잃지 말라는 당부의 소리가 들린다.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드리며 부족한 시를 세상으로 밀어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
[심사평] 긴장된 시적 질서·패기 탁월
신춘문예가 ‘프로신인’을 배출하는 제도라면,
가장 중시되어야 할 요소는 그 신인의 프로로서의 가능성일 것이다.
이 가능성은 때로 작품의 완결성이 미흡할 경우에도 거칠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수가 있다.
작품의 질서가 주는 조화에 매료되어 그 뒤의 힘찬 에너지를 놓친다면,
심사자는 두고두고 아쉬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옥편 속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 ‘오래된 부채’ 외 3편의 천수호 씨와
‘못은 나무의 역사를 만든다’ 외 4편의 김형미 씨는
이 같은 아쉬움을 처음부터 걷어내 준 분들로 높은 평가에 값할 만하다.
당선자가 된 천씨는 긴장된 시적 질서와 패기 양면에서 탁월한 재능과 힘을 지닌 것으로 보이며,
김씨 역시 패기가 대단하고 대담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지하철역에서’ 외 3편의 윤석정씨, ‘
석모도 민박집’ 외 4편의 안현나씨도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해석하고,
그들만의 언어로 그것을 표현해내는 능력이 기성 시인을 차라리 앞서는 면이 있다. 당선자,
그리고 당선을 양보한 김씨의 창의력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의 활동을 주목하고 싶다.
- 황동규·시인, 김주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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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호 시인의 시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는
자연 속에서의 탐구와 발견을 주제로 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도랑을 훑어보며 다양한 생물들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미꾸라지를 찾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 속에서 미꾸라지는 흙탕물 속에서 곤두박질치는 모습으로 그려지며,
시인은 그 꼬리를 기억하며 망을 갖다댑니다.
이 시는 자연 속에서의 탐구와 발견을 통해 인간의 삶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은 도랑 속에서 다양한 생물들을 발견하며,
그 과정에서 미꾸라지를 찾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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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비유법은
천수호 시인의 시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는
다양한 비유법을 사용하여 자연 속에서의 탐구와 발견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비유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유: 시인은 미꾸라지를 찾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풀 같은 글자들"이라는 표현은 물속에서 흔들리는 물풀을 글자에 비유하여 자연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직유: "비린내 묻은 秋는 가랑잎처럼 떨구고"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비린내가 묻은 가을을 가랑잎에 비유하여 가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의인화: 시인은 물속 생물들을 의인화하여 그들의 움직임과 특징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리를 휘이휘이 감아오는"이라는 표현은 물속 생물들이 다리를 감아오는 모습을 사람의 행동에 비유하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유법을 통해 시인은 자연 속에서의 탐구와 발견의 과정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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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상징은
천수호 시인의 시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는 다양한 상징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주요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꾸라지: 미꾸라지는 자연 속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존재로, 인간이 자연을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미꾸라지를 찾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복잡성과 신비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도랑: 도랑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인간이 자연 속에서 발견하고 탐구하는 공간을 상징합니다. 도랑을 훑어보는 과정은 인간이 자연을 탐구하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흙탕물: 흙탕물은 자연의 혼란스러움과 복잡성을 상징합니다. 미꾸라지가 흙탕물 속에서 곤두박질치는 모습은 자연의 예측 불가능성과 인간의 탐구 과정을 나타냅니다.
망: 망은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도구를 상징합니다. 시인은 망을 사용하여 미꾸라지를 찾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탐구 정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들을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자연의 복잡성과 신비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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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 사용한 단어에 대하여
천수호 시인의 시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에 사용된 단어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단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꾸라지 (鰍): 자연 속에서 쉽게 보이지 않는 존재로, 인간이 자연을 탐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상징합니다.
도랑: 자연의 일부분으로, 인간이 자연 속에서 발견하고 탐구하는 공간을 상징합니다.
흙탕물: 자연의 혼란스러움과 복잡성을 상징하며, 미꾸라지가 흙탕물 속에서 곤두박질치는 모습은 자연의 예측 불가능성과 인간의 탐구 과정을 나타냅니다.
망: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도구를 상징하며, 시인은 망을 사용하여 미꾸라지를 찾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탐구 정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랑잎: 가을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비린내 묻은 가을을 가랑잎에 비유하여 자연의 변화를 표현합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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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호 시인의 시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는
독특한 시작법을 사용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시의 시작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설적 서술: 시는 도랑을 훑어보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독자가 시의 배경과 상황을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도랑을 한 번 쭉 훑어보면 알 수 있다 어떤 놈이 살고 있는지"라는 구절은 독자가 시의 주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비유적 표현: 시인은 "흙탕물로 곤두박질치는 鰍"와 같은 비유적 표현을 사용하여 자연의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독자가 시의 이미지를 더 쉽게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의문형 문장: 시의 첫 부분에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듯한 문장을 사용하여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는 독자가 시의 내용을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효과를 줍니다.
이러한 시작법을 통해 시인은 독자의 관심을 끌고, 시의 주제와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