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덩이 / 이진심 시창고
웅덩이 / 이진심
사나흘 비 내린다.
하수구는 한꺼번에 몰려든 물을 단숨에
들이키지 못한다.
웅덩이들,
물을 머금고 있다가
가만히 눈 감고 있다가
신발이 들어오면 덜컥 물어버린다.
아이들이 한 발짝 들어오면
하얀 스타킹에 덥석
물의 검은 발가락들이 거미처럼 들러붙는다.
서서히 말라붙어 가다가
표면에 맨 나중 밟은 자의 발자국이
범죄현장처럼 보존된다.
거의 말라붙으면
틀니가 빠진 늙은이의 입처럼 쪼그라든다.
잔주름이 조금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제 웅덩이는 없다.
웅덩이는 물이 고여 있을 때만
제 이름을 가진다.
물이 없으면 웅덩이는 다만 식물처럼 조용하다.
<시현실> 2003년 봄호
이진심 시인
1966년 인천 출생
1992년 제 11회 동서문학 신인상
1993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시집-불타버린 집 (포엠토피아)
[출처] 웅덩이 / 이진심|작성자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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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심 시인의 "웅덩이"는
비유와 상징을 통해 자연 현상과 인간의 감정을 연결하는 시입니다.
이 시에서 웅덩이는 단순한 물웅덩이가 아니라,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상징합니다.
여기 몇 가지 주요 비유와 상징을 살펴볼게요:
비유
"하얀 스타킹에 덥석 물의 검은 발가락들이 거미처럼 들러붙는다": 이 구절은 물웅덩이가 아이들의 스타킹에 묻는 모습을 거미에 비유하여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틀니가 빠진 늙은이의 입처럼 쪼그라든다": 물웅덩이가 말라붙는 모습을 틀니가 빠진 늙은이의 입에 비유하여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상징
웅덩이: 웅덩이는 물이 고여 있을 때만 존재감을 가지며, 이는 인간의 감정이나 기억이 특정 상황에서만 드러나는 것을 상징합니다.
물의 검은 발가락: 물의 검은 발가락은 웅덩이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며, 이는 인간의 감정 속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나타냅니다.
범죄현장: 웅덩이의 표면에 남은 발자국을 범죄현장에 비유하여, 지나간 시간과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 시는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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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법은
이진심 시인의 "웅덩이"는 독특한 시작법을 사용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시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나흘 비 내린다. 하수구는 한꺼번에 몰려든 물을 단숨에 들이키지 못한다.
이 시의 시작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설적 표현: 시는 비가 내리는 상황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독자가 시의 상황에 빠르게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상황 설정: 첫 구절에서 비가 내리고 하수구가 물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설정하여, 이후의 전개를 예고합니다.
긴장감 조성: 하수구가 물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독자가 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시작법은 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설정하며, 독
자가 시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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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부분과 비유 부분은
이진심 시인의 "웅덩이"에서 진술 부분과 비유 부분은 시의 감정과 의미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기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드릴게요:
진술 부분
진술 부분은 시인이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비유 부분은 시인이 특정 이미지를 통해 감정이나 상황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진술과 비유의 조화는 시의 감정과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