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광장 - 김규동, 해석 / 해설 / 분석 / 정리
이번에 다룰 시 '나비와 광장'에서는 흰나비를 관찰하면서 흰나비가 처한 현실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이 현실에서 현대문명에 의해 개발된 무기나 공간들이 가진 폭력적인 이미지가 드러나고
그 폭력성때문에 희생당한 것들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흰나비는 이러한 현실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흰나비의 대응은 무엇인지 그리고 흰나비는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생각하며
시를 읽고 해석을 통해 학습해보도록 합시다.
현기증 나는 활주로의
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
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
피 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
기계처럼 작열한 심장을 축일
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
어린 나비의 안막을 차단하는 건
투명한 광선의 바다뿐이었기에─
진공의 해안에서처럼 과묵한 묘지 사이사이
숨가쁜 제트기의 백선과 이동하는 계절 속─
불길처럼 일어나는 인광(燐光)의 조수에 밀려
흰나비는 말없이 이즈러진 날개를 파닥거린다
하얀 미래의 어느 지점에
아름다운 영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
푸르른 활주로의 어느 지표에
화려한 희망은 피고 있는 것일까
신도 기적도 이미
승천하여버린 지 오랜 유역─
그 어느 마지막 종점을 향하여 흰나비는
또 한번 스스로의 신화와 더불어 대결하여본다
-김규동, 「나비와 광장」
1연에서는
극한적 상황에서 방향을 잃은 흰나비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현기증 나는 활주로는 제트기가 이륙하는 공간이자 흰나비가 방향성을 상실하는 부정적 공간으로
현대문명의 부정적 면보를 나타내는데요
이 곳에서 흰나비는 현대 문명에 적응하지 못한 채 현대문명의 폭력성을 지켜볼 뿐입니다.
2연에서도
여전히 현대문명에 적응하지 못하는 흰나비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목을 축일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 있는 건
어린 나비의 안막을 차단하는 투명한 광선의 바다 뿐이죠
그만큼 현대문명은 비정하고 메말라있는 것을 드러냅니다.
3연에서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되 극한 상황 속 제트기의 포화 속에서 흰나비는 말없이 날개를 파닥거릴 뿐입니다.
4연에서 흰나비는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염원을 나타내는 데요.
색체어를 이용해 지금의 현실과 대조적인 시간과 공간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마지막 5연에서
절망적인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흰나비의 극복 의지를 드러내며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시는 "현대 문명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극복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맨 처음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면 '흰 나비'는 사실은 현대 문명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순수한 대상)을 나타내며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태도를 드러내는 것이죠.
그럼 이제 전문 해석을 통해 시에 쓰인 표현법을 보며 학습을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시와 소설 수능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