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새벽에 털렁거리는 버스를 타고
님이 태어난 고향 룸비니
저녁에야 도착했다
각 나라에 절을 짓게 마련해 준 국제 선원
한국 조계종 산하 대성 석가사.
여러 나라 절중 유일한 잠잘 수 있는 곳
예산 수덕사에서 도를 닦았다는 독일 출신 스님
아일랜드에서 왔다는 티베트불교를 믿는 신자
뜨거운 커피로 생존영어를 뛰어넘으며
시대가 지난듯한 스프링 침대에 몸을 눕히지만
커다란 공장용 선풍기가 천장에서 더운 바람을 뿜으면
모기부대가 쳐들어와 모기장 속으로 숨고
창문엔 작은 도마뱀이 붙어서
호시탐탐 노리는 네팔의 밀림.
한국절의 종소리와 다른 종소리에 깨어
법당에 들어서니 외국인 여럿이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잠겨있다
님께 빌었다
사는 동안 잘되게 해달라고
잘되고 싶으면 나에게 빌지 말고
스스로 열심히 살아보라고 하신다
빨리 나가서 뛰어라
(2017. 4 네팔 룸비니 대성 석가사에서)
카페 게시글
김중일 작가 뜨락
부처님 한테 쫓겨나다
김중일
추천 0
조회 17
25.03.18 08:54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쫓겨 날 법하네요. ㅎ
어느 스님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를 예로 들며
자신을 열심히 돕고 움직이라네요.
나를 닦고 나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니
내 앞에 주어진 길을 열힘히 걸으랍니다.
익히 알고 있었어도 어렵네요.
그 길이..
지소하 시인님 ,
제가 얼굴이 조금 두껍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