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 '새로운 길' 전문, <못다핀 청년시인>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윤동주의 시집을 접했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는 그리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 곡의 노래를 듣고 나서였다.
시인들의 시를 노래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신재창이라는 가수가 낸 앨범에 이 시가 노래로 만들어져 수록되어 있었고,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와 함께 중저음의 가수의 음색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매일의 일상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을 새롭게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시인이 말한 '내를 건너서 숲으로 /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가는 길일수도 있고, 각자의 삶의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 나의 길'은 늘 새로운 길인 것이다.
때로는 그곳에 '민들레(문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기도 하겠지만, 매일 마주치는 풍경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새롭지 않겠는가.
결국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가 하는 것은 스스로의 인식에 달려있다고 여겨진다.
노래를 통해서 새롭게 인식한 작품이지만, 그래서 더 자세히 읽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시와 함께, 곡을 붙여 만든 신재창의 노래(새로운 길)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들어보기를 권한다.(차니)
노래 듣기 : https://youtu.be/WZAJ_x4HD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