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65) ///////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 김윤이
트레이싱 페이퍼 / 김윤이
잘 마른 잎사귀가 바스락거리며 나를 읽네
몇 장 겹쳐도 한 장의 생시 같은,
서늘한 바람 뒤편
달처럼 떠오른 내가 텅 빈 아가리 벌리네
지루한 긴긴 꿈을 들여다봐주지 않아 어둠이 흐느끼는 밤
백태처럼 달무리 지네
일순간 소낙비 가로수 이파리, 눈꺼풀이 축축하게 부풀어 오르고
거리마다 지렁이가 흘러넘치네
아아 무서워 무서워
깨어진 잠처럼 튀어 오른 보도블록,
불거져 나온 나무뿌리
갈라진 혓바닥이 배배 꼬이네
비명이 목젖에 달라붙어 꿈틀대네
나는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손바닥에 침을 퉤퉤 뱉고 싶지만
손금이 보이지 않는 손
금 밟지 않기 놀이하듯 두 다리가 버둥대네
두 동강난 지렁이 이리저리 기어가고
구름을 찢고 나온 투명한 달
내 그림자는 여태도록 나를 베끼고 있네
[당선소감] 벌컥 우울해지는 내가 너무 신기해
‘진정한 의미의 공적인 분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분노나 슬픔을 불특정 다수의 동포와 나누어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름다운 환상에 불과하다.
아픔이란 우선 개인에 머물러 있음으로 해서 구체화 되는 것이다. ‘(호리에 도시유키 ‘곰의 포석’ 중에서)
올여름, 선풍기 없이 폭염에 시달리면서 이 글을 옮겨 적었다.
선풍기 바람이 싫기도 했지만,
선풍기가 없었기 때문에 악창처럼 달라붙은 더위를 떨치지 못하고
그 속에서 나에 대해 골몰해보기로 했다.
너무나도 평이하게 살 것이다, 라는 내 생각과 달리 살고 있다는 것.
자다가도 벌컥벌컥 가슴이 열리고 우울해지는 내가 너무 신기하다.
그러니 인생은 내게 아름다운 것일까? 끔찍한 것일까?
존경하는 분이 일러주신 것처럼 좀 더 절실해지기를.
그래서 내 시에도 부디 그 깊이가 드러나기를 바랄 뿐이다.
문학의 깊이와 열정을 몸소 보여주신 서울예대 교수님들,
머리가 희끗해진 지금까지도 재봉일로 생계를 꾸리시는 부모님,
편벽한 나를 이해해주는 언니와 동생 그리고 보인, 05학번 친구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준 친구들, 선해주신 심사위원님께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여태도록 나를 놓지 않는 하나님께도.
[심사평] 사근사근 풀어내는 언어감각 돋보여
시와 인간이 만나는 장소는 언어와 리듬이다.
산문과 시의 경계를 구분할 수 없는 많은 응모작들을 읽으며,
이 광활한 시대에 개성적이면서도 깊은 시정신을 내포한 시인을 찾는 작업이 지난함을 느꼈다.
수천통의 응모작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대체로 긴장감이 팽팽했지만,
삶의 삼투압이 시 속에 스며들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고,
이는 곧 언어의 낭비로 이어졌다.
마지막까지 논의되었던 작품은
이주연의 ‘21세기,실낙원’,
박여주의 ‘신호대기’,
권지희의 ‘직소 퍼즐’,
이산의 ‘낭만적인 잠수부의 작은 눈’,
김윤이의 ‘트레이싱페이퍼’ 등이었다.
이 중에 이주연의 ‘21세기, 실낙원’은
검은 비닐속에 자라는 생명을 통하여 이 시대의 불임성을 묘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끝마무리가 허전하여 읽는 이를 깊은 감동으로 이끌지 못한 점이 아쉬었다.
박여주의 ‘신호대기’는
자연스러운 솜씨로써 삶을 투시하는 힘이 느껴졌지만,
관념어의 돌출과 몇 군데 표현이 클리쉐(cliche)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당선작으로 김윤이의 ‘트레이싱페이퍼’를 정하는 데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쁜 숨결 속에서도 잘 유지되는 묘사력과 활달한 상상력으로 개성을 한껏 발휘하고 있었다.
이 작품과 함께 응모한 작품에서 보여지는 다소 시류적인 어투와 산문성은
이 시인이 앞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근사근 시를 풀어내는 언어감각은 앞으로 한 시인으로서의 항해에 눈부신 햇살을 예고하고도 남는 것이었다.
새 시인의 출발을 축하한다.
한국시의 가장 예민한 촉수로서, 힘차게 비상해 줄 것을 믿는다.
- 심사위원 문정희 황지우(본심) / 김기택 정끝별 이광호(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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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시의 각 구절은 마치 한 장의 트레이싱 페이퍼처럼 겹겹이 쌓여, 독자가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 시의 독특한 점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입니다.
잘 마른 잎사귀, 서늘한 바람, 소낙비 등 자연의 요소들이 시인의 감정과 연결되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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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사용한 수사법은
김윤이 시인의 "트레이싱 페이퍼"는 다양한 수사법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은유(Metaphor): "잘 마른 잎사귀가 바스락거리며 나를 읽네"와 같은 구절에서, 잎사귀가 독자를 읽는다는 은유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합니다.
직유(Simile): "한 장의 생시 같은"과 같은 표현에서, 생시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을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강화합니다.
의인화(Personification): "어둠이 흐느끼는 밤"과 같은 구절에서, 어둠을 인간처럼 묘사하여 감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반복(Repetition): "무서워 무서워"와 같은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감정의 강도를 높입니다.
대조(Contrast): "서늘한 바람 뒤편 달처럼 떠오른 내가 텅 빈 아가리 벌리네"와 같은 구절에서, 서늘한 바람과 텅 빈 아가리의 대조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이러한 수사법들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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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상징은
김윤이 시인의 "트레이싱 페이퍼"는 다양한 상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잘 마른 잎사귀: 이는 시간의 흐름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간의 존재를 상징합니다.
서늘한 바람: 감정의 변화와 불안감을 상징하며, 독자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달: 시 속에서 달은 고독과 내면의 성찰을 상징합니다. 달무리와 텅 빈 아가리는 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소낙비: 갑작스러운 변화와 혼란을 상징하며, 시인의 불안한 마음 상태를 표현합니다.
지렁이: 지렁이는 땅 속에서 기어 나오는 모습으로, 억눌린 감정이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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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들은
김윤이 시인의 "트레이싱 페이퍼"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분위기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단어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잘 마른 잎사귀: 시간의 흐름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의 인간의 존재를 상징합니다.
서늘한 바람: 감정의 변화와 불안감을 상징하며, 독자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달: 고독과 내면의 성찰을 상징합니다.
소낙비: 갑작스러운 변화와 혼란을 상징합니다.
지렁이: 억눌린 감정이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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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법은
김윤이 시인의 "트레이싱 페이퍼"는 다양한 시작법을 통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시작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유(Simile): "잘 마른 잎사귀가 바스락거리며 나를 읽네"와 같은 구절에서, 잎사귀가 독자를 읽는다는 직유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합니다.
은유(Metaphor): "서늘한 바람 뒤편 달처럼 떠오른 내가 텅 빈 아가리 벌리네"와 같은 구절에서, 서늘한 바람과 텅 빈 아가리의 은유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의인화(Personification): "어둠이 흐느끼는 밤"과 같은 구절에서, 어둠을 인간처럼 묘사하여 감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반복(Repetition): "무서워 무서워"와 같은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감정의 강도를 높입니다.
대조(Contrast): "서늘한 바람 뒤편 달처럼 떠오른 내가 텅 빈 아가리 벌리네"와 같은 구절에서, 서늘한 바람과 텅 빈 아가리의 대조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이러한 시작법들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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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부분과 비유부분은
김윤이 시인의 "트레이싱 페이퍼"에서 진술 부분과 비유 부분을 구분해보겠습니다.
진술 부분
진술 부분은 시인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비유 부분은 시인이 어떤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시의 구조와 표현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윤이 시인의 "트레이싱 페이퍼"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표현하며,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