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전국 대규모 할인 판촉 행사(작게)
대형마트-전통시장 ‘희비’ 엇갈려
‘코리아 세일페스타’에도 춘천 중앙시장 ‘썰렁’
국내 최대 쇼핑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KOREA SALE FESTA)'에 참여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들 사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할인 판촉행사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한층 더 발전시킨 정부 주도의 행사. 이 행사에는 전국 400여개 전통시장에서 할인, 경품 증정, 특가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해 참가하고 있다. 내·외국인의 전통시장 이용분위기 조성, 내수 진작 및 침체된 전통시장 경기활성화를 도모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일선 재래시장에서는 일부 뉴스에서 보도되는 ‘매출 증가’의 기운이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 행사가 지난달 29일부터 11일간 열린 춘천 중앙시장의 경우, 3만원 이상 결제한 현금영수증 및 신용, 체크카드 영수증을 지참하면 룰렛게임을 통해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고 방문객 행사참여 경품으로 5000원에서 1만원 선의 온누리 상품권을 제공했다.
그러나 행사가 한창인 지난 7일 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님들의 발길 대신 한적한 기운이 감돌았다. 시장 한 상점 운영자는 “뉴스에서는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인해 매출이 폭증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지만 우리는 전혀 못느끼는 현실”이라며 “이번 행사에 전통시장이 정말 포함된 것인지 조차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 일부 상점들은 연휴동안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거나 문을 아예 열지 않는 곳도 있었다.
다른 상인은 “오히려 대형마트와 함께 세일을 하다 보니 손님들을 빼앗겨 장사가 더 힘들어졌다”며 “이 행사는 사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돕기 위한 행사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침체된 전통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대형마트들의 매출은 ‘페스타’ 효과를 톡톡히 본 모양새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 주말 5일간 대형마트 4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의 매출은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예린 시민기자
캡션: 7일 ‘코리아 세일페스타’가 진행되고 있는 춘천 중앙시장은 손님의 발길이 끊긴 채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