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 가는 길, 잠시 / 신용목 시창고
소사 가는 길, 잠시 / 신용목
시흥에서 소사 가는 길, 잠시
신호에 걸려 버스가 멈췄을 때
건너 다방 유리에 내 얼굴이 비쳤다
내 얼굴 속에서 손톱을 다듬는, 앳된 여자
머리 위엔 기원이 있고 그 위엔
한 줄 비행기 지나간 흔적
햇살이 비듬처럼 내리는 오후,
차창에도 다방 풍경이 비쳤을 터이니
나도 그녀의 얼굴 속에 앉아
마른 표정을 다듬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당신과 나는, 겹쳐 있었다
머리 위로 바둑돌이 놓여지고 그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출처] 소사 가는 길, 잠시 / 신용목|작성자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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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목 시인의 "소사 가는 길,
잠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한 시입니다.
시인은 버스가 멈춘 순간,
다방 유리에 비친 자신의 얼굴과 그 속에서 손톱을 다듬는 여자의 모습을 통해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낯선 순간들을 묘사합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몇 가지 주요 상징과 수사법을 살펴보면:
상징:
다방 유리: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낯선 순간과 감정을 상징합니다.
비행기 지나간 흔적: 시간의 흐름과 지나간 순간들을 상징합니다.
햇살이 비듬처럼 내리는 오후: 일상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평온함을 상징합니다.
수사법:
직유법: "햇살이 비듬처럼 내리는 오후"라는 표현은 햇살이 비듬처럼 가볍게 내리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은유법: "내 얼굴 속에서 손톱을 다듬는, 앳된 여자"라는 표현은 시인의 내면에 있는 또 다른 자아를 은유적으로 나타냅니다.
반복법: "비쳤다"라는 표현의 반복은 시의 주제를 강조하고, 독자의 주의를 끌어모읍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순간의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