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75) ///////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 유수현
애인 / 유수현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
서로의 이해는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
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불편을 참으며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다
악몽을 꾸다 침대에서 깨어나면 나는 생각한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애인을 바라보며 우리의 꿈이 다르다는 것을
나는 수많은 악몽 중 하나였지만 금방 잊혀졌다
벽마다 액자가 걸렸던 흔적들이 피부병처럼 번진다 벽마다 뽑지 않은 굽은 못들이 벽을 견디고 있다
더는 넘길 게 없는 달력을 바라보며 너는 평화, 말하고 나는 자유, 말한다
우리의 입에는 답이 없다 우리는 안과 밖
벽을 넘어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나를 견디고 너는 너를 견딘다
어둠과 한낮 속에서 침대에 누워있었다 티브이를 끄지 않았으므로 뉴스가 나오고 있다
[당선소감] 답장 없는 편지…첫 답장을 받았습니다
답장 없는 편지를 쓰다 처음 답장을 받은 마음입니다.
이 느낌이 신기해 꽃병에 넣어 기르고 싶습니다. 물을 주고 또 지켜보고 싶습니다.
잘 묶어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싶습니다.
문정희 선생님, 정호승 선생님 감사합니다.
축하해주실 때 칭찬받은 아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윤한로 선생님, 배은별 선생님, 김유미 선생님.
처음 시를 쓰는 재미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남진우 교수님, 박상수 교수님, 천수호 교수님.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지윤아, 은경아, 유수야. 매번 나 반겨줘서 고마워.
원석아 네 방 더러워서 내가 청소하고 나온 거 잘했지?
깨끗하게 나랑 오래 만나자. 의석이 형, 태희 형, 윤희 누나, 다영 누나, 형·누나로 나한테 있어줘서 고마워.
성원아, 가원아 맛있는 곳 있으면 소개해줘. 다 같이 가서 맛있게 먹자.
도훈이 형, 철용아 우리 계속 시를 쓰자.
호숫가 여인숙에서 바라보던 철길처럼 오래오래 이어지자.
종연이 형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시 쓰고 읽어준 거 정말 고마워요.
성연아, 재한아 이제 좋은 형이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 사랑해.
다희야 술 마셔줘서 고맙고, 지원아 네가 우체국을 찾았기에 이 공모를 낼 수 있었다.
꼭 만나자. 상원아 매일 밤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말이 꿈이 되었다.
안또니오 신부님, 레문도 수녀님 군생활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브리엘 학사님 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안드레아, 엄마 데레사, 형 이냐시오와 시몬, 이유 없이 사랑해주기에 항상 미안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시를 읽어줄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드립니다.
당신이 오늘의 사람일지 내일의 사람일지 내가 죽은 후의 사람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뿐입니다.
[심사평] '무엇이 우리 삶의 진실인가' 질문을 던지다
오늘날 한국 시의 큰 병폐 중 하나로 소통의 결핍과 부재를 들 수 있다.
시를 쓴 사람과 시를 읽는 사람이 서로 소통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현실적 삶과 동떨어진 비구체성,
환상과 몽상의 방법으로 인간의 고통을 이해하고 해결하려는 언어적 태도,
개인의 자폐적 내면세계에 대한 지나친 산문적 천착 등으로 규정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한 이러한 시들을 제외하고 시적 형성력의 구체성이 높은 작품을 우선하기로 먼저 논의했다.
본심에 오른 15명의 작품 중 최종적으로 거론된 작품은
곽문영의 ‘마법사 K’, 이광청의 ‘초콜릿’, 이은총의 ‘야간비행’,노경재의 ‘캐치볼’, 신성률의 ‘신제품’, 유수연의 ‘애인’ 등이었다.
이 중에서 ‘신제품’과 ‘애인’을 두고 장시간 고심했다.
‘신제품’은
구멍가게를 하며 늙어가는 한 내외의 삶을 신제품에 빗댄 시다.
옛것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하고 있는 시로,
발상은 신선하나 진술에 지나치게 의존한 산문적 안정감이 오히려 시적 형성력과 신선미를 잃고 있다고 판단했다.
‘애인’은
시대적 삶의 투시력이 엿보이는 시다. 오늘의 정치 현실을 통해 무엇이 우리 삶의 진실인가 질문을 던지는 시다.
그러나 단순히 정치 현실을 바탕으로 세태를 풍자한 시라기보다는
인간관계로 이루어지는 총체적인 삶의 진실을 추구한 시다.
여와 야, 적과 동지,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 서로 적대하는 관계가 오늘의 정치 현실적 관계라면,
이 시는 “나는 나를 견디고 너는 너를 견딘다”와
“더는 넘길 게 없는 달력을 바라보며 너는 평화, 말하고 나는 자유, 말한다”에서 알 수 있듯
인내를 통한 평화와 자유의 관계가 현실적 삶의 진정한 원동력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에서도 갈등과 분열의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지만
실은 그 가치의 공존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오늘 우리의 삶을 애인 관계의 공생성에서 찾아내 부정을 긍정으로 전환하는 데에 성공한 이 시를 통해
내일 우리의 삶은 분명 사랑과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문정희(시인), 정호승(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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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유수현 시인의 작품 "애인"입니다.
시인은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연인 사이의 갈등과 이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그로 인한 불편함, 그리고 결국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견디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연인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는 서로 다른 삶의 방향과 목표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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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유수현 시인의 "애인"에서 사용된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조법: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연인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갈등과 이해의 차이를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애인은 여당을 찍고 왔고 나는 야당을 찍었다"는 구절에서 대조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반복법: 특정 구절이나 단어를 반복하여 강조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나를 견디고 너는 너를 견딘다"는 구절에서 반복을 통해 서로의 인내를 강조합니다.
비유법: 비유를 통해 감정이나 상황을 더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벽마다 액자가 걸렸던 흔적들이 피부병처럼 번진다"는 구절에서 벽의 상태를 피부병에 비유하여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역설법: 겉으로는 모순되어 보이지만 그 안에 진리를 담고 있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입에는 답이 없다 우리는 안과 밖"이라는 구절에서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연인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 시의 수사법을 통해 시인은 연인의 갈등과 이해,
그리고 서로를 견디는 과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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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유수현 시인의 "애인"에서 사용된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 시에서 문은 연인 사이의 갈등과 이해를 상징합니다.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는 구절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벽: 벽은 연인 사이의 거리감과 소통의 어려움을 상징합니다. "벽마다 액자가 걸렸던 흔적들이 피부병처럼 번진다"는 구절에서 벽의 상태를 통해 관계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침대: 침대는 연인의 친밀함과 동시에 갈등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나는 등을 돌리고 자고 너는 벽을 보며 자기를 원했다"는 구절에서 침대는 서로 다른 방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달력: 달력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더는 넘길 게 없는 달력을 바라보며"라는 구절에서 달력은 관계의 끝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징들을 통해 시인은 연인의 갈등과 이해,
그리고 서로를 견디는 과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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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유수현 시인의 "애인"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단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애인: 시의 제목이자 주요 주제인 '애인'은 연인 사이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상징합니다.
여당과 야당: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나타내며, 연인 사이의 갈등을 강조합니다.
문: 서로 다른 방향으로 문을 여닫는 모습은 연인 사이의 이해와 갈등을 상징합니다.
벽: 벽은 연인 사이의 거리감과 소통의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침대: 침대는 연인의 친밀함과 동시에 갈등의 공간을 상징합니다.
달력: 달력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악몽: 악몽은 연인 사이의 갈등과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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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법은
유수현 시인의 "애인"에서 사용된 시작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유법: "벽마다 액자가 걸렸던 흔적들이 피부병처럼 번진다"에서 벽의 상태를 피부병에 비유하여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은유법: "더는 넘길 게 없는 달력"에서 달력을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대조법: "나는 왼손으로 문을 열고 너는 오른손으로 문을 닫는다"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대조적으로 표현하여 갈등과 이해의 차이를 강조합니다.
반복법: "나는 나를 견디고 너는 너를 견딘다"에서 반복을 통해 서로의 인내를 강조합니다.
이러한 시작법을 통해 시인은 연인의 갈등과 이해,
그리고 서로를 견디는 과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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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부분은
유수현 시인의 "애인"에서 묘사된 부분은 연인의 갈등과 이해, 그리고 서로를 견디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진술 부분은 시인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비유 부분은 시인이 특정 상황이나 감정을 다른 사물이나 현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유수현 시인의 "애인"의 주제는 연인 사이의 갈등과 이해, 그리고 서로를 견디는 과정입니다.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묘사합니다.
또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연인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의 방향과 목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견디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관계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