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인문학' 동아리를 시작한 지 2주차가 지났다· 어제는 Who am I 를 작성하고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모두 놀랐다
대부분의 회원이 60년생 이후이고 한참 큰언니인 45년 생이 한 분,40대 후반 이렇게 고르게 구성되었는데, 우려와는 다르게 분위기가 참 좋았다
·겸손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이 교만하게 살아와서 지금에사 반성하며 사신다는 큰언니의 진솔한 이야기· 솔직히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에 모두 박수를 보냈다
· '삶에서 가장 기뻤던 일"이라는 항목에서는 월세부터 전전하며 살다가 아주 작은 단독주택을 계약하고 오던 날 큰애는 걸리고, 작은아이는 업고 탄 버스안에서 큰소리로 "우리집이 생겼다" 라고 외치고 싶었다는 분의 맛깔난 이야기에 모두들 박수를 쳤다
· '삶에서 가장 슬펐던 일'의 항목에서는 두 분이 배우자를 잃은 일로 꼽았는데, 가슴이 먹먹해서 모두들 눈물이 나왔다
' 당신만의 골방을 가졌는가? 대부분이 그렇다고 했다· 아마 세월의 연륜이 있고, 책을 즐겨 읽는 분들이니 그럴 것이다
2강을 마치고, 진솔하게 풀어낸 자신의 삶에 대한 격려를 받은 고마움에 헤어지기 싫다며 큰언니께서 점심을 쏜다고 하셨다·
청국장과 녹두전을 맛있게 먹으며 두런두런 장난도 치고 헤어졌는데 리듬이 하루가 지나도 남아있다
사람 하나 하나가 책이니 더 많이 펼치면 어떤 귀한 보물이 있을지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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