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과 주중에 설악산과 섬진강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월, 화요일에는 가평으로 단풍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10월이 다 가기 전에 단풍구경을 하자고 마음먹고 이곳저곳 빡빡한 일정으로 놀러 다니고 나니 그만 몸에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수요일에 일어나니 허벅지가 당기고 다리가 쑤시기 시작하고 어깨, 허리도 욱신욱신 쑤셨습니다. 특별한 일정은 없었으나 몸을 움직여 평소처럼 밖으로 나가려니 도저히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정형외과에 가서 마사지를 받아 보라는 아내의 말에 “그러마”라고 대답은 했지만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한 번 화장실에 다녀오고 계속 자고 일어나 보니 오후 5시가 되었더군요. 안마기로 마사지를 받으며 근육을 풀어주었고 낮잠을 자고 일어난 터라 아픈 게 조금은 나아진 듯했습니다. 저녁을 대충 먹고 TV를 시청하려 했으나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바로 잘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주가 저에게는 무리였나 봅니다. 몸은 거의 60대인데 마음은 40대로 착각하고 무리한 결과를 톡톡히 치루었습니다. 아니라고 부정해도 우리의 몸이 늙어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로 이어지는 계절의 순환을 거역할 수 없듯이 우리도 하루 한 달 한해씩 늙어가나 봅니다.
단풍이 지는 이유는 낮의 길이가 짧아져 햇빛을 받는 시간도 줄어들고 추위로 물을 빨아올리는 힘도 약해지는데 나뭇잎은 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물만 소비함으로 잎을 떨구어 대사작용을 줄이는 것입니다. 수분을 배출해 최소한만 유지하고 겨울을 맞이하는 생명유지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무의 종류별로 가진 색소에 따라 노란색, 붉은색, 자주색 등으로 단풍이 물든 다네요.
이제 1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1주만 지나면 단풍이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요.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처럼 저도 인생의 때를 알아 인생계절에 맞는 삶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낙엽처럼 비우며 가벼워지는 11월이 되고, 인생의 겨울을 맞이하는 60대 중년이 되고, 지금의 가진 것에 만족함을 아는 노인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기 바랍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인생을 살아본 중년 이상만이 가지는 품격을 갖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가을의 수확은 곧 겨울의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