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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갈래 : 고대 한문 수필(패관문학)
성격 : 관조적. 교훈적
표현 : 문답법
특징 : 대화체, 번역체의 문체이다. 격이 높고 심오한 철학과 경륜을 담고 있다.
주제 : 사물의 심층을 이해하는 통찰력. 삶에 대한 관조적 자세. 처세훈적(處世訓的) 의식과 현실에 대한 풍자
주요 소재의 의미
거울 : 작중 화자(거사)가 반려로 삼고자 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화자가 나아가고자 하는 세계, 또는 화자를 알아 인정해 주는 어떤 대상일 수도 있다. 또한 거울의 의미에서 너무 맑고 결백해서 상대방의 흠이나 결함을 용서하지 못하는 인간 관계에 대한 비판 의식도 내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전체 이야기의 맥락과 상관없이 거울은 인간의 본성과 영혼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누구나 사람의 본성은 맑고 깨끗하지만, 세상의 먼지와 티끌이 끼어 그 본성이 흐려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나그네 : 세속적, 인습적 고정관념을 가진 인물
이해와 감상1
이 수필에는 맑은 거울과 흐린 거울,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에 대한 비유가 나온다. 이규보는 잘생긴 사람이 맑은 거울을 보는 것을 군자(君子)와 성인(聖人)의 이상적인 세계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는 못생긴 사람과 흐린 거울이 더 많다.
거사는 흐린 거울을 보는 것이 오히려 평범한 삶의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맑은 거울을 보다가 실망하여 깨뜨려 버리는 것보다는, 흐린 거울을 보는 편을 택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거사는 대단히 주체적이고 현실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서는 애써 주장하고 실천하는 이규보의 호방하고 개성적인 세계관이 이 짧은 수필 속에 숨어 있으며, 항상 사물과 인생의 본질과 그 내면의 깊이를 깨달으며 살 것을 가르쳐 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이 수필은 조그마한 사물을 빌려 역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자신의 철학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를 통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교훈을 배우게 되며, 작자가 거울을 통해 현실의 여러 현상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 일반적으로 맑은 것을 취하기보다는 오히려 흐린 것을 취하려 한다는 생각은 엉뚱해 보인다. 그러나 못난 사람이 낳은 세상에서, 못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맑은 거울은 용납되지 못함을 예로 들면서, '옛 사람들은 거울의 맑음을 본받기 위해 자신을 거울에 비추었지만, 나는 더러워진 모습을 보기 위해 거울을 본다.'고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일차적으로 처세훈적 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부수적으로 현실에 대한 풍자적 의미까지 띠고 있는 교훈적 수필로 삶의 심층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자의 원숙한 솜씨를 드러내 준다. '거울'이라는 사물을 취해 삶의 자세를 해설하는 이규보의 '경설'은 한문 문체의 한 양식으로서 세상사에 대해 보다 개성적인 시각이 존재함을 깨닫게 해준다.
이해와 감상2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처세훈(處世訓)적 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나, 이와 함께 현실에 대한 풍자적 의미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먼저, 처세훈적 의미로 파악해 보면 거울의 본성은 깨끗하고 맑은 것이나 먼지가 끼면 흐려진다는 현상적 원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거울의 본성이 그러하듯이 인간에 있어서도 본성 자체가 흐린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통찰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거사가 흐린 거울을 택한다는 의미는 세상에는 오히려 흠과 티끌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상례인데 지나치게 결벽하고 청명한 태도만으로 일관하기 어려움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박절하지 않은 인간 간계와 허물까지도 수용하는 처세의 필요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이는 또 이규보가 살던 시대가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어렵던 시대임에 비추어 볼 때, 흠과 티끌을 탓하여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지 못해서는 살아가는 지혜에 이를 수 없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규보가 자기 자신의 글 쓰는 행위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흐린 세태에 결벽의 정신으로 대결하면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현실주의적 태도를 풍자적 시각으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출처 : 김병국 외 4인 공저 한국교육미디어)
이해와 감상3
고려 후기에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설(說). 작자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 권21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먼지가 끼어 흐린 거울을 가지고 보는 거사(居士)에게 객이 그 까닭을 물었다.
거사는 “거울이 맑으면 잘생긴 사람은 기뻐하지만 못생긴 사람은 꺼린다. 그러나 잘생긴 사람은 적고 못생긴 사람은 많다. 만일 못생긴 사람이 거울을 들여다보면 거울을 깨뜨릴 것이니, 차라리 먼지 끼어 희미한 것이 더 낫다. 먼지로 흐려진 것은 거울의 표면뿐이지 본래의 맑음이 흐려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잘생긴 사람을 만난다면 그때 맑게 닦여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옛날에 거울을 대하는 사람은 그 맑은 것을 취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내가 거울을 대함은 그 희미한 것을 취하고자 함이다.”라고 답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설의 양식이 추구하는 바 참신한 시각과 설득력을 발휘하여, 세상에서 사물과 인간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배척되는가를 말하며, 그와 같은 상황 속에서의 작가 나름의 처세훈을 말해주고 있다. ≪참고문헌≫ 東國李相國集.(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심화 자료 - '경설'에서 '거울'의 의미
'경설'이란 수필은 작자의 주관적 처세관을 밝힌 것이다. 다만, 그 방식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그것을 다시 객관화된 하나의 이야기 구조 속에 용해하여 일종의 우화적 기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작품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비유적 의미와 상징성을 띠고 있어 그 해석이 어떤 사실의 기술처럼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고 상당한 애매성을 수반한다.
이 수필에서 거울은 '흐린 거울'과 '맑은 거울'로 구분하여 제시되는데, 그것은 각각 거울을 이용하는 사람의 '못 생긴 얼굴'과 '잘 생긴 얼굴'에 대응되어 있다. 그리고 작중 화자(작자 자신)는 '못생긴 얼굴'의 주인공으로 '흐린 거울'을 애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울은 작자가 반려로 삼고자 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작자가 나아가고자 하는 세계, 또는 작자를 알아 인정해 주는 어떤 대상일 수도 있다. 너무 말고 결백해서 상대방의 흠이나 결함을 용서하지 못하는 인간 관계에 대한 비판도 내재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전체 이야기의 맥락과 상관없이 거울은 인간의 본성과 영혼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누구나 사람의 본성은 맑고 깨끗하지만, 세상의 먼지와 티끌이 끼어 그 본성이 흐려진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경설'에서의 '說'의 의미 '
'설(說)' 은 이치에 따라 사물을 해석하고, 시비를 밝히면서 자기 의견을 설명하는 형식의 한문체를 설이라고 한다. 한문 문체의 한 종류로 사물의 이치를 풀이하고(解),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펴는(述) 것이나, 논(論)보다는 약간 옅고 평이하며 상세하게 해설해 이해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역〉의 '설괘(說卦)'에서 유래하였으며 다분히 비유에 의해 설득하는 방법을 쓰고 있으므로, 성화(說話)의 흥미를 지니기도 한다.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사설(師說)', '잡설(雜說)' 등이 유명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규보의 '경설(鏡說)', 이곡(李穀)의 '시사설(市肆說)' 등이 유명하다. 조선 시대의 '훈자오설' 등이 있다.
'경설(鏡設)'의 비유적 의미
이 작품에 나오는 거사(居士), 거울, 나그네는 각각 비유적 의미와 층위를 가진다. 거사는 작자 자신의 주관을 대리적으로 표상하는 일종의 수필적 자아이고, 거울은 인간과 세계의 본성과 관련된 비유적 의미를 가진다. 즉 현상으로서의 세계를 상징한다. 또 나그네는 세속적, 인습적 고정 관념을 대표하는 자리에 서 있다.
'경설'의 주제 의식
이 작품은 일차적으로 처세훈(處世訓)적 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부수하여 현실에 대한 풍자적 의미까지도 내포하고 있다. 처세훈적 의미로 파악해 보면 거울의 본성은 깨끗하고 맑은 것이나 먼지가 끼면 흐려진다는 현상적 원리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거울의 본성이 그러하듯이 인간에 있어서도 본성 자태가 흐린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통찰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거사가 흐린 거울을 택한다는 의미는 세상에는 오히려 흠과 티끌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상례인데 지나치게 결벽하고 청명한 태도만으로 일관하기 어려움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박절하지 않은 인간 관계와 허물까지도 수용하는 처세의 필요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다. 이는 또 이규보가 살던 시대가 내우외환으로 어렵던 시대임에 비추어 볼 때 흠과 티끌을 탓하여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지 못해서는 살아가는 지혜에 이를 수 없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이규보가 자기 자신의 글 쓰는 행위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 것으로 흐린 세태에 결벽의 정신으로 대결하면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현실주의적 태도를 풍자적 시각으로 드러낸 것이다.
수필로서의 '경설'의 특징
소설의 서술자와 작가, 시의 시적 자아와 시인은 원칙적으로 도일한 인물이 아니다. 그러나 수필의 자아는 수필을 쓰는 사람 바로 그 자신이다. 수필의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로 독자와 대화하며 자신의 인격, 인생관, 세계관 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데 '경설' 에서는 작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독자와 대화하고 있지 않다. '거사'라는 허구적 대리인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므로 이 '거사'의 말을 작가의 말로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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