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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란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얻어질 결과를 예상하고, 그 결과를 얻는데 있어 최선의 조건들을 설계하는 일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획자는 어떤 일을 기획함에 있어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하고, 적절한 계획을 수립하여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14년간 기업을 대상으로 '직장 교육'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기획 업무를 수행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자신을 대학 시절 경영학을 전공하고 공연과 문화기획을 시작으로 하여, 마케팅과 기업서비스 교육 프로그램을 직업으로 삼아 종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들으며 나만의 생각법을 만들고 훈련’한 결과물을 정리한 것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영업 비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내용을 출간하면서, 저자는 ‘이제 다른 공부를 위해 과거를 털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의 사업 중에서 가장 흥미로웟던 것은 바로 '생각식당'이었다. 고객들에게 '밥값에 생각값을 얹어서 받'는 이른바 '생각식당'을 만들어 3년 동안 저자가 상대한 고객들은 약 300명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그 메뉴 중에서 '60분 통찰력 라테'는 고객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자신이 공부한 통찰력 훈련 방법을 알려주는 티타임을 지칭하며, '90분 컨셉 브런치'는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면서 컨셉 상담을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180분 경영의 양식'은 3시간 동안 저녁을 함께 하면서 경영 코칭을 해주는 코스이며, 손님들의 요청으로 '이름 미식회'와 '습관의 참맛'이라는 메뉴도 추가했다고 한다. 고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판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 참신하게 여겨지며, 그것을 직접 사업 아이템으로 삼아 성과를 이뤄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이러한 과정을 반영하여 기획된 것이며, 스스로 자신의 '공부 기록'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이, 이 책의 내용은 아마도 저자에게 맞춤의 방식으로 활용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동안의 삶의 방식이나 생각이 저자와 다르게 살아왔기 때문에, 저자가 제시한 방식을 그대로 따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부터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자료를 찾고 책을 통해서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을 선호하기에, 그 과정에서 때로는 저자가 여기에서 제시한 방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한다고 하더라도, 저자 만큼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여겨진다.
모두 5항목으로 이뤄진 목차에서, 첫 번째의 '컨셉 브런치'는 '생각'과 '수' 그리고 '운'이라는 요소를 통해 사업의 성공을 이룬 다양한 사례와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서술하고 있다. '통찰력 라테'라는 제목의 두 번째 항목은 기획자로서 '선택'과 '결핍' 그리고 '모순'과 '왜곡' 등의 조건에 맞춰 기획하고 그에 따라 일을 추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의 '경영의 양식'에서는 고객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그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내고 있다. '고객'과 '선수', '사부'와 '악당', 그리고 '승부'와 '체계'라는 항목을 통해서 사업을 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대처 방법과 그것이 지니는 의미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무슨 일이든지 그것을 추진함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부정적인 요소와 상황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맞서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되기도 하는데, 여기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저자 나름의 대처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목차의 제목들은 저자가 사업 아이템으로 수행했던 '생각식당'의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습관의 참맛'과 '이름 미식회'라는 두 개의 항목에서는 자신에게 적절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조언하고, 또한 이름에 걸맞은 진정성을 지닐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기획을 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아마도 자신만의 방식을 지니고 있을 것이기에, 어쩌면 기획자들보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직장인들에게 더 필요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방식은 온전히 저자의 삶이 반영된 것이기에 독자들은 이 책에 제시된 내용들을 자신에 맞게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 새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자신의 습관이나 일처리 방식을 점검하는 것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첫걸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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