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네(doline) 습지 사계
김우연
두꺼비 우는 소리에 긴 잠에서 깨어나면
사초 푸른 곳에 원앙 한 쌍 놀고 있네
할머니 품속과 같이 옹알이하는 생명들.
희귀하여 눈길 더 가는 들통발과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하얀 꽃이 여름을 알릴 때쯤
살며시 꼬리명주나비 내 어깨에 앉는다.
흰 머리카락 억새꽃이 바람에 흔들리면
하늘과 단풍들도 물감을 풀고 있다
수채화 다 그려놓고 낮잠에 든 굴봉산.
눈 내려 고요한 날은 옛이야기로 따뜻하다
산새들도 포롱포롱 겨울을 건너갈 때
밤새워 수묵화 끝내고 삼매경에 든 돌리네.
□ 굴봉산 돌리네 습지 : 경북 문경시 산북면 우곡리 소재. 굴봉산은 해발 39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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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네(doline) 습지 사계
김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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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5 12:4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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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습지에 서식하는 모든 생물들의 생태계가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갈망해 봅니다 .~
네.....국내유일 돌리네 습지이고...저는 문경에 20년 전에 2년 살면서 야생화를 찾아서 많이 다녔는데...그때는 습지의 중요성을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