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를 보내며,... 나이를 한살씩 보태다보니 이제 곱추짐으로 한짐이되어 늙는이가 짊어지고 가기엔 웬지 힘이 부치는데, 이제는 몸둥이란놈 마져 내 말을 잘 듣지를 않고 공원(公園)으로 가라, 약국(藥局)으로 가라, 병원(病院)으로 가라, 초라해진 육신(肉身)을 이제는 제 마음대로 끌고다녀 부려먹을 수가 없으니 뉘를 탓 하리오. 우물쭈물 하며 아무 한 일도 없이 고작 병원과 씨름만 하다보니 또 한해가 갔습니다. 울님들,...!!. 님들은 올 한해를 어떻게들 지내셨는지요. 이렇게라도 안부(安否)를 묻습니다. 해를 바꾸려는 저 석양(夕陽)도 무슨 미련(未練)이 남아, 서쪽 아파트 꼭대기 모서리에 걸려 마지막 붉은빛을 토해 내는 이 저녁, 석양(夕陽)에 지는 노을이 너무 시려워 언제나처럼 담배 한대 입에 물고 물끄럼히 지는 해를 바라보다, 얼른 휴대폰 카메라 속에 그 석양(夕陽)을 담아 봅니다. 어디에서 많이도 들어본 소리, ‘마음 비우고 살면 편하느니’라는 누군가의 말씀을 가슴 시리도록 되뇌이면서도, 용(龍)꿈 한번 못꾸고 용(辰)의 해를 보냅니다. 늙을 수록 벗이 곁에 많이 있어야 행복(幸福)하다는데, 이리저리 누울 자리를 옮겨 다니다보니 그 많던 벗들도 모두 멀어져,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철칙(鐵則)을 몸으로 몸소 실감하면서, 물었던 담배 비벼 끄고는 좋으나 싫으나 밥이나 얻어먹으려 마누라 찾아 집으로 발길을 던집니다. 울님들,...!!. 용(辰)의 해가 저물고 저만치 뱀(巳)의 해가 오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새해에는 모든 욕심(慾心) 버리시고 만사(萬事) 건강(健康)만 챙기시어 을사(乙巳)년 한 해를 탈없이 행복(幸福)한 한해로 만드시길 소원(所願) 합니다. 일년(一年) 내내 건강(健康)하시고, 온 가정(家庭)에 행복(幸福)이 넘쳐나길 두손 합장(合掌)하고 기원(祈願)합니다. 새해 복(福) 많이 바으세요. 사랑합니다.
甲辰年을 보내며,... 왕 재신(漢陽 Jun)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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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빠 친구들>의 '오빠'는 어디로 가고
'아버님' 소리만 듣는 낡은 세대로 변질된 노년인가 봅니다.
달갑쟎은 떡국살을 또 먹어야 된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입니다.
이제 희수(喜壽)는 망팔(望八)의 수순이지만
어느샌가 이렇게 흘러 왔단 말인가요.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 있답디까?
오직 건강함만이 우선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