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속을 걷다 시창고
금강경 속을 걷다 / 한용국
눈이 내리면
신흥 1동에서 3동까지
수보리의 질문을 품고
격자로 꺾어지는
골목길은 경전의 행간이다
돋보기를 쓴 노인처럼
구부정하게 행간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 삶이 문자에만
기댈 일 아니라 해도
노란 광고지 아래 정박한
낡은 리어카의 주소는
언제나 등하불명이었던 것
어느 마음에 등불을 걸고
한 생애를 쏘다녔는지
전신주에 웅크려 있는
늙은 개의 눈동자 속으로도
폭설은 쏟아지고, 반 지하 창문마다
발원지를 알 수 없는
물의 생애가 흘러내리는데
가난한 눈송이들은
몇 번의 생을 거듭해야
이 골목의 행간에서 다함없는가
신흥 3동 25번지 언덕에는
불 꺼진 집마다 어둠의 농도를
검침중인 계량기의 바늘들이
지워진 문패들의 안부를 수신 중이다
수보리야 수보리야 내리는 눈발 속에서
[출처] 금강경 속을 걷다|작성자 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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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국 시인의 "금강경 속을 걷다"는 눈 내리는 신흥동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삶의 무게와 고단함을 섬세하게 그려낸 시입니다.
시인은 수보리의 질문을 품고 격자로 꺾어지는 골목길을 경전의 행간에 비유하며,
일상 속에서 느끼는 고독과 고뇌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유법: 골목길을 경전의 행간에 비유하여 일상 속에서 느끼는 고독과 고뇌를 표현합니다.
의인법: 무생물을 사람처럼 묘사하여 생동감을 줍니다. 예를 들어, "돋보기를 쓴 노인처럼 구부정하게 행간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이라는 구절에서 가로등 불빛을 노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대조법: 서로 다른 두 가지를 비교하여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반 지하 창문마다 발원지를 알 수 없는 물의 생애가 흘러내리는데"라는 구절에서 물의 생애를 통해 고독과 고뇌를 강조합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무거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골목길과 눈송이를 통해 사람들의 내면과 감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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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부분은
한용국 시인의 "금강경 속을 걷다"에서 서술 부분은 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사건이나 상황을 전달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서술들은 독자가 시 속의 상황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