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96) ///////
[ 2011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포란의 계절 - 김미나
흔들리는 집을 짓는 것들은 날개들뿐이다. 새들의 건축법에는 면적을 재는 기준이 직선에 있다고 나와 있다. 직선은 흔들리는 골재를 갖고 있다. 문 없는 집, 계단 없는 집, 지붕이 없는 집, 없는 게 너무 많아 그 집을 탐하는 것들도 별로 없다.
미루나무에 빈집 몇 채 얹혀 있다. 층층을 골라 다세대 주택 같다. 포란의 계절에만 공중의 집에 전세를 드는 새들, 알들이 아랫목처럼 따뜻할 것 같다. 아궁이에선 초록의 연기가 피어 오르고 어둠을 끌어다 덮으면 아랫목에서 날개가 파닥일 것 같다.
공중 집을 보면 새들의 작고 뾰족한 부리가 생각난다. 날개에 붙어 있는 공중의 주소, 셀 수 없는 바람의 잔가지들이 엉켜 있어 수시로 드나드는 바람엔 개의치 않는다. 양 날개에 바람을 차고 나뭇가지를 나르던 가설의 건축.
쌀쌀한 날씨에 군불처럼 둥지에 앉아 있는 새들.
불안한 울음이 가득한 포란의 집. 짹짹거리는 소리가 나뭇가지를 옮겨 다닌다. 직선의 면적에 둥근 방. 문고리가 없다.
이제 소란한 공중은 새들의 소유다.
[당선 소감]
초심 간직하며 쓰겠습니다…맑은 새 소리 들릴 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렸다. 바람의 부위들이 시원했다.
언제부터 이 강변의 바람들에게 부위가 생겼을까? 땀으로 남아 있는 바람에게 물어보았다. 묵묵부답.
전화를 받고 믿어지지가 않아 다시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아직 불안한 스스로였기에 너무 함부로 나를 믿으시는 게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다. 불안했다.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렸다. 두 분이 마늘을 심고 막 들어오셨다고 했다.
단 한 쪽의 쪽마늘을 심어놓고 매운 여섯 쪽의 마늘 한 통이 될 때까지 기다릴 어머니와 꽃피는 철을 가늠하며
꿀벌을 돌보시는 아버지, 당신들이 내겐 시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윙윙거리는 벌들의 날갯짓 소리와
마늘의 매운맛이 느껴져 울컥,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두 분께 신성한 영광을!
뒤늦은 공부를 묵묵히 후원해 주신 남편 김성수씨, 아들 정민, 딸 지예. 함께여서 더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리고 목포대 국문과 은사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바람이 불었지만 여전히 더웠고 햇볕은 따가웠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또 달렸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종내에는 넘어지고 말 것임을 안다. 이제 나는 자전하는 두 개의 달을 씽씽 굴리고 말 것이다.
포란의 끝을, 날카롭게 깨어주신 이문재 선생님과 나희덕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줄(啐)의 성급한 몸부림에 탁(啄)으로 화답이 온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지만, 오래 달을 품겠습니다.
그 달이 깨어져 맑은 새의 소리가 들릴 때까지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끝으로 은둔의 스승께 새 회초리를 장만해 드리고 남쪽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김미나
1964년 전남 여수 출생. 목포대학교 국문과, 교육대학원 졸업.
[시 심사평]
관찰·상상력에 탄탄한 문장…시 영역 확장시킬 노련한 신인
시 본심 심사: 이문재·나희덕.
예심을 통과한 응모자는 23명이었다.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었지만,
표현하려는 바에 견주어 언어의 외피가 너무 크다는 단점을 공유하고 있었다.
시어는 현란하고, 몇몇 문장은 유니크했지만, 정작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네 응모자의 작품들을 놓고 논의가 진행됐다.
정지오씨의 ‘치통’ 외 5편은
타자와 소통하려는 화자의 의지를 중심에 놓고 있었지만 빈번한 비유가 의미를 빚어내지 못했다.
낯선 시어들을 연결해 난해한 이미지를 만들려 하지 말고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박은지씨의 ‘내일 너를 만난다는
생각에’와 ‘샘다방’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그런데 개연성이 부족했다.
너를 만나러 가는데 왜 소화제를 먹는지, 왜 손발이 차가워지는지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샘다방’은 리듬감이 뛰어났지만 중간 부분에서 산만해지고 말았다.
4연 정도로 압축했다면 완성도가 훨씬 높았을 것이다.
박현준씨의 응모작은
다른 응모작에 견주어 일상적 언어를 시 속으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시공간의 맥락이 희미했다.
시공간의 비약이 심하다는 말이다. 시의 핵심 요소인 시간과 공간(장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당선작은 김미나씨의 ‘포란의 계절’로 결정했다.
관찰력과 상상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문장도 탄탄했다.
응모작 6편이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믿음직스러웠다.
“날개에 붙어 있는 공중의 주소”를 보는 눈이 우리 시의 영역을 확장시켜나갈 것이다. 노련한 신인이 탄생했다.
시인 지망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강박에 시달린다. 그런데 강박은 추진력이 되기 어렵다.
새로운 것보다 ‘다른 것’을 주목하라고 권하고 싶다. 새로운 것은 하나지만, 다른 것은 여럿이다.
새로운 것은 앞에만 있지만, 다른 것은 양 옆, 앞뒤, 위아래에 다 있을 수 있다.
새로운 것의 시야는 좁고, 다른 것의 시계는 넓다.
새로운 것이 미래와 연관된다면, 다른 것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른다.
새로운 것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도 아니다. 새로운 시보다 다른 시가 더 좋을 수 있다.
다른 시가 더 새로울 수 있다.
◆본심 심사위원=나희덕·이문재(대표집필 이문재)
◆예심 심사위원=권혁웅·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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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시인의 "포란의 계절"은 새들의 둥지와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묘사한 시입니다.
흔들리는 집을 짓는 새들의 모습과 그들의 건축법을 통해 자연의 섬세함과 생명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 속에서 새들의 둥지는 문도, 계단도, 지붕도 없는 단순한 구조지만, 그 안에는 생명의 온기가 가득합니다.
이 시는 새들의 작은 부리와 날개, 그리고 바람과 나뭇가지들이 엉켜 있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쌀쌀한 날씨에도 군불처럼 따뜻한 둥지에서 새들이 포란하는 모습을 그려내어,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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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김미나 시인의 "포란의 계절"에서 사용된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유법: 시에서 새들의 둥지를 "다세대 주택 같다"라고 표현하여, 새들의 둥지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집과 비슷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은유법: "알들이 아랫목처럼 따뜻할 것 같다"라는 표현에서, 알을 아랫목에 비유하여 따뜻함을 강조합니다.
의인법: "어둠을 끌어다 덮으면 아랫목에서 날개가 파닥일 것 같다"라는 구절에서, 어둠을 끌어다 덮는 행위를 사람의 행동처럼 묘사합니다.
대조법: "문 없는 집, 계단 없는 집, 지붕이 없는 집"과 같은 표현을 통해, 새들의 둥지가 일반적인 집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복법: "없는 게 너무 많아"라는 구절에서 '없다'는 표현을 반복하여, 새들의 둥지가 단순한 구조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수사법을 통해 시인은 새들의 둥지와 그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자연의 섬세함과 생명의 따뜻함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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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김미나 시인의 "포란의 계절"에서 사용된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둥지: 새들의 둥지는 가정과 안식처를 상징합니다. 둥지는 새들이 알을 낳고 키우는 장소로, 생명의 시작과 보호를 의미합니다.
알: 알은 새로운 생명과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알이 따뜻한 아랫목처럼 묘사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과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바람: 바람은 변화와 자유를 상징합니다. 새들이 바람을 타고 나뭇가지를 나르는 모습은 자연의 힘과 조화를 나타냅니다.
나뭇가지: 나뭇가지는 새들의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되며, 자연과의 연결을 상징합니다. 나뭇가지들이 엉켜 있는 모습은 복잡한 삶의 구조와 연결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을 통해 시인은 자연의 섬세함과 생명의 따뜻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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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김미나 시인의 "포란의 계절"에서 사용된 주요 단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둥지: 새들의 집을 의미하며,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을 상징합니다.
알: 새로운 생명과 가능성을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바람: 변화와 자유를 상징하며, 새들의 이동과 자연의 힘을 나타냅니다.
나뭇가지: 새들이 둥지를 짓는 재료로 사용되며, 자연과의 연결을 상징합니다.
아랫목: 따뜻함과 보호를 상징하는 단어로, 알들이 따뜻하게 보호받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통해 시인은 자연의 섬세함과 생명의 따뜻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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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과 묘사는
김미나 시인의 "포란의 계절"에서 서술과 묘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술: 시인은 새들이 둥지를 짓는 과정을 서술하며, 그들의 건축법과 둥지의 구조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흔들리는 집을 짓는 것들은 날개들뿐이다"라는 구절에서 새들이 둥지를 짓는 모습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묘사: 시인은 새들의 둥지와 그 안에서의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알들이 아랫목처럼 따뜻할 것 같다"라는 구절에서 알이 따뜻하게 보호받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쌀쌀한 날씨에 군불처럼 둥지에 앉아 있는 새들"이라는 구절에서 새들이 둥지에서 따뜻하게 지내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술과 묘사를 통해 시인은 새들의 삶과 자연의 섬세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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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과 비유는
김미나 시인의 "포란의 계절"에서 진술과 비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술: 시인은 새들이 둥지를 짓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흔들리는 집을 짓는 것들은 날개들뿐이다"라는 구절에서 새들이 둥지를 짓는 모습을 명확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비유: 시인은 다양한 비유를 사용하여 새들의 둥지와 그들의 삶을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알들이 아랫목처럼 따뜻할 것 같다"라는 구절에서 알을 아랫목에 비유하여 따뜻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쌀쌀한 날씨에 군불처럼 둥지에 앉아 있는 새들"이라는 구절에서 새들이 둥지에서 따뜻하게 지내는 모습을 군불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술과 비유를 통해 시인은 새들의 삶과 자연의 섬세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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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소재는
김미나 시인의 "포란의 계절"의 주제와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이러한 주제와 소재를 통해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소중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제재를 통해 시인은 자연의 섬세함과 생명의 따뜻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