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99) ///////
2013년 중앙 신인문학상 / 임솔아
옆구리를 긁다 / 임솔아
빈대가 옮았다 까마귀 몇 마리가 쥐 한 마리를 사이좋게 찢어먹는 걸 구경하다가 아무 일 없는 길거리에 아무 일 없이 앉아 있다가 성스러운 강물에 두 손을 적시다가 모를 일이지만 풍경의 어디선가
빈대가 옮았다 빈대는 안 보이고 빈대는 안 들리고 빈대는 안 병들고 빈대는 오직 물고 물어서 없애려 할수록 물어뜯어서 남몰래 옆구리를 긁으며 나는 빈대가 사는 커다란 빈대가 되어간다
비탈길을 마구 굴러가는 수박처럼 나는 내 몸이 무서워지고 굴러가는 것도 멈출 것도 무서워지고
공중에 가만히 멈춰 있는 새처럼 그 새가 필사적으로 날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처럼 제자리인 것 같은 풍경이 실은 온 힘을 다해 부서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모래들이 있다
빈대는 나 대신 나를 물어 살고 빈대는 나를 물어 나 대신 내 몸을 발견한다 빈대가 옳았다 풍경을 구경하다가
[당선소감] 시는, 아침마다 버려지는 일 나를 격려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앞집 아이가 리코더를 분다. 절름발이처럼 그 소리는 뒤뚱거린다. 가끔은 삑삑 파열음을 낸다.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주뼛주뼛 웃는다. 아이는 앞집에 있고, 나는 내 방에 있지만,
소리는 앞집과 나의 방을 건너다닌다. 창밖과 창 안을 건너다닌다. 조용히 해, 개새끼야,
어른의 목소리가 들리고, 리코더 소리는 싹둑 잘려나간다.
리코더 소리는 매일 잘려나간다. 그래도 아이는 매일 꿋꿋하게 리코더를 분다.
나는 리코더 소리에 맞춰 엇박자로 고개를 끄덕이며, 손톱을 깎는다.
내 몸에서 자란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똑딱똑딱 자를 수 있다는 게 이상하다.
손톱은 왜 그렇게 꿋꿋하게 자라나는 걸까.
하지만 죽은 사람의 손톱은 자라지 않을 테지. 이런 것들이 시라고 여겨 왔다.
그것을 나는 가능성의 절룩거림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침은 번번이 나를 세상에 내팽개치고,
아침마다 나는 그 사실에 어쩔 줄을 몰라 해 하고, 어째서 꿈은 나만 이 세상으로 내쫓는 것일까,
그 비밀을 아침마다 매일매일 알고 싶어 한다.
이렇게 아침마다 버려지는 일을 시라고 여겨 왔다.
나의 파열음이 보석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나의 선생님 김소연 시인에게 감사드린다.
그 말씀은 실은 불가능한 약속 같았지만, 나는 매일매일 간절하게 그 불가능을 믿었다.
[심사평] 차고 세심한 상상의 기류 이미지의 변주 시도한 수작
신인의 순간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이제 막 시인의 자리로 들어서는 한 사람의 것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순간이랄 수 있는데,
우리는 신인의 순간을 통해서 호흡을 환기하고 새로운 조짐을 투찰(透察)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을 맞이하여 우리 시는 그 처음이 되는 자리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이러한 특별한 순간을 위해 올해 중앙신인문학상에는 총 743명이 투고했다.
이 대부대에서 예심을 거쳐 14인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에 오른 작품 중 최종적으로 박세미·김희정·임솔아씨의 작품이 논의됐다.
박세미씨의 작품은
‘미미’나 ‘검은 콩 하나가 있다’ 등에서 잘 조율된 장면의 교류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한편 이 조율의 촘촘함 때문에 좀 더 무심하게 멀리 진전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 ‘
검은 콩 하나가 거대한 식칼의 날을 마주보고 있다’와 같은 강인함이 어조와 형식의 유인을 뚫고
날카롭게 살아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이 뒤따랐다.
김희정씨의 ‘동생을 지켜라’ 등은
다양한 착상과 활달하고 서슴없는 포착이 매력적이었다.
‘저주파의 침묵은 늙은 벽들의 고막을 시원하게 긁어준다’와 같은 구절에서 보이는 거의 반사적 감각이 돋보였다.
그런데 이 감각이 ‘카톡카톡, 나비를 부름’이나 ‘아프리카 1호점’에서 감각의 전면전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감각의 재능으로 일정하게 회귀하고 마는 점이 선택을 망설이게 했다.
임솔아씨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하는 데에 이론(異論)이 없었다.
보내준 11편의 작품 각각이 완성도가 높은 풍광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옆구리를 긁다’ ‘두꺼비’ ‘꽃들은 오월에 완벽했다’는 서늘하도록 선명하고 넓으며, 위태로우면서도 태연하다. ‘
옆구리를 긁다’는 ‘빈대가 옮았다’에서 시작해 ‘빈대가 옳았다’로 나아가기까지의 이미지의 변주를 시도한 수작이다.
주체를 존재와 비존재의 전위(轉位)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장소가 되게 하는 ‘빈대’는 역동적이고
다면적으로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힘차고도 세심한 상상의 기류라 할 수 있다.
본심 심사위원=김기택·이수명(대표집필 이수명)/ 예심 김행숙·신형철
-------------------------------------
임솔아 시인의 시 "옆구리를 긁다"는 빈대라는
작은 존재를 통해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빈대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물어뜯으며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시인은 이러한 빈대를 통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빈대라는 작은 존재에 비유하여,
그 불안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빈대가 자신을 물어뜯는 것처럼,
자신의 불안이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 시인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공감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수사법은
임솔아 시인의 시 "옆구리를 긁다"에는 다양한 수사법이 사용되어 있습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수사법을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비유법: 빈대를 통해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빈대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물어뜯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존재로, 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의인법: 빈대를 의인화하여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빈대가 나를 물어 살고, 나 대신 내 몸을 발견한다는 표현을 통해 빈대를 인간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반복법: "빈대가 옮았다"라는 구절을 반복하여 빈대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빈대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조법: "비탈길을 마구 굴러가는 수박처럼"과 "공중에 가만히 멈춰 있는 새처럼"이라는 대조적인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사법들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
상징은
임솔아 시인의 시 "옆구리를 긁다"에서 상징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시에서 빈대는 단순한 곤충이 아니라,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빈대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물어뜯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존재로,
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탈길을 마구 굴러가는 수박"과 "공중에 가만히 멈춰 있는 새"라는 이미지도 상징적으로 사용됩니다.
수박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새는 자유롭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상징들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상징은 시인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
단어는
임솔아 시인의 시 "옆구리를 긁다"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인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단어들을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빈대: 이 시의 중심 상징으로,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합니다.
옮았다: 빈대가 옮겨 다니는 모습을 통해 불안이 퍼져가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물고 물어서: 빈대가 끊임없이 물어뜯는 모습을 통해 불안이 지속적으로 존재함을 나타냅니다.
비탈길: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상징하며, 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수박: 비탈길을 굴러가는 수박처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상징합니다.
새: 공중에 멈춰 있는 새처럼, 자유롭지만 불안정한 상태를 상징합니다.
풍경: 시인의 내면 세계를 반영하는 외부 환경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단어들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
묘사는
임솔아 시인의 시 "옆구리를 긁다"에서 묘사는 시인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묘사를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빈대의 묘사: 빈대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물어뜯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탈길을 굴러가는 수박: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상징하며, 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수박이 비탈길을 굴러가는 모습은 시인의 불안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공중에 멈춰 있는 새: 자유롭지만 동시에 불안정한 상태를 상징합니다. 새가 공중에 멈춰 있는 모습은 시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풍경의 묘사: 시인은 풍경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풍경이 온 힘을 다해 부서지고 있다는 묘사를 통해 시인의 불안과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묘사들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
진술과 비유는
임솔아 시인의 시 "옆구리를 긁다"에서 진술과 비유는 시인의 감정을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시에서 사용된 진술과 비유를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진술: 시인은 빈대가 옮았다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진술하며, 이를 통해 불안과 두려움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빈대가 옮았다"라는 구절을 반복하여 빈대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유: 시인은 다양한 비유를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탈길을 마구 굴러가는 수박처럼"이라는 비유를 통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표현하고, "공중에 가만히 멈춰 있는 새처럼"이라는 비유를 통해 자유롭지만 불안정한 상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진술과 비유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시
---------------------------
주제와 소재는
임솔아 시인의 시 "옆구리를 긁다"의 주제와 소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이 시의 주제는 불안과 두려움입니다. 시인은 빈대라는 작은 존재를 통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빈대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끊임없이 물어뜯으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존재로, 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소재
이 시에서 사용된 주요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시는 빈대라는 작은 존재를 통해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불안이 점점 커져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재를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고,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