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완샷
오늘의 완샷의 메뉴는 간만에 소곱창 맛집으로 들어선다. 종로3가역 5번 출입구에서 막사리 버니재 버쁘바 까토나등 네명의 주사(酒士)들이 만남으로 시작이다. 곱창을 먹어본지가 몇해이던가. 기억도 가물가물이다. 소곱창과 양을 우선 2인분만 주문한다. 입맛이 어떨지 하는 의구심이다. 초벌구이한 것이라 마음에 걸린다. 싱싱한 생고기를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생략된 것이다. 점수는 예상대로 낙제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빨간 뚜껑의 소주 네병과 맥주 두병을 거푸 마시고 박차고 나온다. 가격만큼의 품질은 아니라는 생각들이다. 개운한 장어집 2층으로 올라선다. 1인분에 28,000원으로 가격은 비싸지는 않다. 맛은 알콜농도가 추가되니 소주향에 젖은 노객들에게 그런대로 먹을만 하단다. 장어는 역시 역촌동 5거리의 그 때 그 집이 그립다는 한 마디씩 덧붙인다. 곱창은 몇년전에 드나들던 강동구 길동의 맛집이 떠오른다. 미련을 접고 오늘은 이대로 신나게 떠들고 먹고 마시는 네명의 노객 4총사가 아닌가. 아마도 3차는 지난번에도 찾았던 생맥주집으로 향했을 게다. 기억에는 빠져 있으나 분명히 생략할 주객(酒客)들이 아니다. 덕분에 5호선을 타고 군자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해야 할 순간에 지나침은 당연하다. 거여역에서 거슴프레 눈을 뜨니 시간은 밤 11시를 훌쩍 지난 것이다. 방향감각도 마비가 되여 다시 되짚어 나가기가 헷갈리고 있는 모양이다. 기억에는 삭제가 되여 있고 어떻든 용케도 집에 무사히 귀가했으니 다행이렷다. 추한 모습은 앞으로 시정해야 할 노객들의 숙제로 남긴다.
2019년 9월 12일 무 무 최 정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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