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71) ///////
2015년 중앙 신인문학상 / 김소현
투명인간 / 김소현
- 못생긴 너에게
오늘은 티브이에 나오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
나는 잠깐 무표정하다가
웃는 얼굴을 연습해보았다
그럴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건전하게 너를 사랑할게
오늘의 운세에선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천천히
목표한 곳만큼 전진하라 한다
우리에게 그런 게 있다면 말이지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고
왼쪽 눈의 풍경과 오른쪽 눈의 풍경은 아주
많이 다르지 그래서 나는
깜빡이면서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아름다웠어 혹은 슬프지 않았어
조건 따지지 않고 무담보 대출 삼백
오래도록 울리지 않았던 휴대폰에 문자가 온다
내 몸은 자꾸만 헐렁해졌다
옆집에서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신문 배달원이 툭, 하고 던져 놓고 가는 신문 소리에
덜컹거리는 몸의 내장들
당신은 나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얼굴로 이해한다 말한다
그럴 수도 있다
손을 잡고 외출을 하자
어쩌면 새로운 세기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체위를 바꾸는 구름만큼 무방비한 우리의 주소록
아무렇게나 번호를 눌러 불쑥
나야, 하고 말을 한다면
나는 나를 더 미워하고 싶어진다
나는 지구의 회전을 지나치게 의식하였다
그리고 걷는다
[당선소감] 적합한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것뿐
자주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건 현기증이나 빈혈이라기보다는 지구의 회전을 느끼는 순간.
혹은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기분. 적합한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것뿐이었다.
엊그저께 쓴 일기를 본다. 나는 약간 죽어 있는 것 같다, 고 썼다.
생일이 있는 여름만 되면 몸이 많이 아팠다. 어쩌면 잘못 태어난 것일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여름은 늘 끔찍하게 더웠다. 불행의 무게를 재고 싶을 땐 글을 썼다.
가끔은 심장이 너무 무거웠다.
네 번의 학사 경고를 받았고 의사는 내게 알코올 중독이라 했다.
틀리게 살고 있는 게 아니길 바랐다. 단지 조금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라 믿고 싶었다.
전화를 받고 한참 서 있었다. 가을 냄새가 났다. 바람이 찼다. 나는 조금 웃었다.
제 손을 잡아주신 박주택 교수님. 다시 시를 쓸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용제 선생님 고맙습니다. 경희문예창작단과 박성준 선배님, 김학중 선배님, 이재원 선배님 감사합니다.
나보다 기뻐한 내 사람들 고마워요. 쌍둥이 여동생 소영아, 사랑해. 행복하자.
끝으로 이문재 선생님과 조용미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외눈 아닌 겹눈으로 세상 보는 성숙함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수준은 높으나
서로 유사한 시적 문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내적 필연성과 절실함이 부족해 보였다.
신인다운 가능성과 패기라는 잣대만으로 보자면 아쉬웠다.
새로움이란 언어와 형식의 새로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세계가 드러내거나 감추고 있는 현상을 감지하여 그것을 이해하고 자기만의 언어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인식이나 사유를 언어화 할 수 있는 시적 감각이 필요하다.
시적 감각이란 사유의 깊이만으로도, 언어를 부리는 능력만으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13명 중 배진우·조송이·김소현씨의 작품이 논의되었다.
배진우씨의 ‘사물의 월식’은 시적 발상이 뛰어난 수작이다.
‘눈동자를 한 바퀴 돌아온 렌즈는 월식을 끝낸 달처럼 나와 가까워졌다’는 인식은
시력의 뒤편을 탐사하는 렌즈에 대한 상상이 만만치 않은 사유로 나아갔다.
그러나 다른 시들은 느슨한 전개로 긴장을 잃었다.
조송이씨의 ‘옷과 함께’ 역시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나 작품의 편차가 심해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다.
김소현씨의 ‘투명인간’은,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에서 ‘그럴 수 있다’로 가기까지 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
세상을 완전히 인정하지는 못하지만 타인과 사회에 대한 정직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외눈이 아닌 겹눈으로 세상을 보고자 하는 노력은 자기만의 방식을 추구하는 성숙한 태도로 보인다.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세계’가 필요하다.
본심 심사위원 이문재·조용미(대표집필 조용미) / 예심 강동호·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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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시인은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무표정에서 웃는 얼굴로 변해가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또한, 한쪽 눈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의 차이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합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지구의 회전을 의식하며 걷는 모습을 통해 삶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이해받지 못하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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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에서 사용된 수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비유법: 시인은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고"라는 구절에서 비유를 사용하여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표현합니다.
반복법: "그럴 수 있다"라는 구절이 반복되어 시의 리듬을 형성하고, 독자에게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대조법: "아름다웠어 혹은 슬프지 않았어"라는 구절에서 대조를 통해 감정의 복잡성을 나타냅니다.
의인법: "신문 배달원이 툭, 하고 던져 놓고 가는 신문 소리에 덜컹거리는 몸의 내장들"에서 신문 배달원을 의인화하여 일상의 소음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이러한 수사법들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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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은
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에서 사용된 상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투명인간: 시의 제목이자 주요 상징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끼는 소외감과 고독을 나타냅니다.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상징하며,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과 인식을 나타냅니다.
무담보 대출 삼백: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정을 상징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불안한 삶을 나타냅니다.
지구의 회전: 삶의 끊임없는 변화와 흐름을 상징하며, 시인이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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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에서 사용된 몇 가지 중요한 단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투명인간: 시의 제목이자 주요 상징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끼는 소외감과 고독을 나타냅니다.
무표정: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풍경: 시각적 경험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상징합니다.
무담보 대출: 경제적 어려움과 불안정을 상징하며, 현대 사회에서의 불안한 삶을 나타냅니다.
지구의 회전: 삶의 끊임없는 변화와 흐름을 상징하며, 시인이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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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는
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에서 묘사는 매우 섬세하고 생생하게 이루어집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장면: "오늘은 티브이에 나오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묘사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범죄자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풍경 묘사: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고"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시각적 차이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묘사합니다.
일상의 소리 묘사: "신문 배달원이 툭, 하고 던져 놓고 가는 신문 소리에 덜컹거리는 몸의 내장들"에서 일상의 소음을 생생하게 묘사하여 독자가 그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게 합니다.
감정 묘사: "나는 나를 더 미워하고 싶어진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자신의 내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러한 묘사들은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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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과 비유는
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에서 진술과 비유는 다음과 같이 사용됩니다:
진술: 시인은 일상적인 상황과 감정을 솔직하게 진술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은 티브이에 나오는 범죄자의 마음을 이해하였다"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비유: 시인은 다양한 비유를 사용하여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한 쪽 눈을 감고 보는 풍경과 두 눈으로 보는 풍경은 조금 다르고"라는 구절에서 시인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진술과 비유는 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며,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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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소재는
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의 주제와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
이러한 제재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하며, 독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시인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 분위기, 이미지 등을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소현의 시 "투명인간"에서도 이러한 시적 감각이 잘 드러납니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삶의 변화와 불안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시적 감각은 시인의 독창성과 감수성을 반영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감정을 경험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