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갑시다 (2674) ///////
2018년 중앙 신인문학상 / 오경은
계시 / 오경은
우울할 땐 은박지를 긁어요, 저마다 은박지와 동전이란 게 있잖아
스스로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린
꽝의 확률은 잊어라, 잊어라
맨발로 떠도는 광신도의 얼굴로
복권을 사는 사람들처럼
뭐라고 쓰여 있나요
당신도 내가 보고 있는 걸 보고 있나요, 아니겠죠
의심이 필요 없는 순간에 서로를 못 믿을 만큼 성실해본 적도 없으면서
새살이 차오르는 것처럼
긁은 자리가 다시 차올라요
아무리 긁어도 찢어지지 않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외로움이 필요할 때마다 은박지가 벗겨진 자리에 새겨져 있던 문구를 잊었다
가난을 동경하라
죽은 사람을 추종하라
지리멸렬한 영원을 꿈꾸라
수북이 쌓여가는 은박지 재, 빛나는 개미떼
알아듣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있어서 자꾸만 아름다워져 가, 초조해
저마다의 은박지와 동전이란 게 있어서
우리는 신이 되어 가고 있다
가난한 계시에 중독된
[당선소감] 인생에서 받은 것을 다시 시에게로 …
시가 알려준 것을 인생에게로, 인생에게 받은 것을 다시 시에게로.
너에게로, 당신들에게로, 삶에게로, 죽음에게로.
그렇게 가까스로 나에게 도착할 수 있다면.
행복하지 않은 선택은 무엇도 하지 말라고 말해준 아빠 오영재, 나를 가장 사랑하는 엄마 이선숙,
이해보다 사랑이 큼을 알게 해준 언니 오민아.
당신들 앞에서 언제나 마음보다 작은 사람이었기에 미안함과 사랑을 전한다.
김명인 선생님과의 사당동 거리, 이혜원 선생님의 너를 믿는다는 한마디,
이영광 선생님께 받은 못 갚을 마음들.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홍창수, 박유희, 박형서 선생님께 감사를. 신용목, 하재연 선생님의 애틋한 기약에도 보답하고 싶다.
라라·원·나눔·지연·별·지호·지민·경민·정은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뜬금없이 뭉클해지는 현호·정균·용준·병덕·우석·승원·태선·송아·현경·셉·승훈·주영·명준.
스스로가 좋아지던 순간엔 언제나 당신들이 있었다. 길을 열어주신 심사위원분들 감사합니다.
내 몫의 작고 깊은 행복이 남아 있다면 그 모두를 나의 사랑, 나의 꿈.
고(故) 김태혁 여사께 바치고 싶다.
[심사평] 지리멸렬한 삶에 대한 환멸과 위트
예심을 통과한 열다섯 분의 작품들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지니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지만, 확연하게 눈에 띄는 작품을 고르기는 쉽지 않았다.
유은님의 ‘국경에 서서’는 같으면서도 다른,
나인 동시에 타자인 존재에 대한 사유를 “숫돌에 벼린 문장들”처럼 간결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러나 관념적인 소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고,
나머지 작품들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었다.
남수우의 ‘가장 바깥에 사는 손’은
가난한 산동네에서 병을 앓으며 죽어가는 삼촌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부재성을 손에 만질 듯 그려낸다. 신춘문예에 잘 맞는 세련되고 안정적인 작품이지만, 오히려 그 점이 상투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경은의 시들은
다소 거칠지만 세계와 정면으로 맞서려는 패기와 진지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디스토피아적인 현실 속에서도 끝내 길들여지지 않는 우울과 분노를 그의 시들은 품고 있다.
당선작 ‘계시’는 복권을 긁는 사소한 행동에서 깊은 슬픔을 읽어내며 “저마다의 은박지와 동전”에 주목한다.
지리멸렬한 삶에 대한 환멸과 위트가 자연스럽게 뒤섞이면서 개인적 고통이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되는 걸 볼 수 있다.
본심 심사위원=김기택·나희덕(대표집필 나희덕) 예심 문태준·조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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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오경은 시인의 작품으로, 2018년 중앙 신인문학상 수상작입니다.
시인은 우울함과 외로움, 그리고 가난과 같은 감정들을 은박지와 동전이라는 상징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의 내용은 복잡하고 깊이 있는 감정을 담고 있으며, 읽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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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법은
수사법은 문학 작품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기법들을 말합니다.
이 기법들은 글의 의미를 강조하거나,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거나,
글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오경은 시인의 시 "계시"에서도 여러 수사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은유(Metaphor): 은박지와 동전은 우울함과 외로움, 가난 등을 상징합니다.
반복(Repetition): "잊어라, 잊어라"와 같은 반복적인 표현은 강조와 리듬을 줍니다.
대조(Contrast): "가난을 동경하라 죽은 사람을 추종하라"와 같은 대조적인 표현은 강한 인상을 줍니다.
상징(Symbolism): 은박지와 동전은 각각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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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는
오경은 시인의 시 "계시"에서 사용된 단어들은 시의 주제와 감정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은박지"와 "동전"은 우울함과 외로움, 가난을 상징하는 단어들입니다.
또한 "광신도", "복권", "광신도"와 같은 단어들은 시의 분위기와 주제를 더욱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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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와 서술은
묘사와 서술은 문학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묘사는 사물이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내어 독자가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오경은 시인의 시 "계시"에서 "은박지"와 "동전"을 통해 우울함과 외로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술은
사건이나 상황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독자가 이야기를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 "계시"에서는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은박지를 긁는 행위를 통해 시인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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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과 비유부분은
오경은 시인의 시 "계시"에서 진술과 비유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진술은 시인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우울할 땐 은박지를 긁어요"와 같은 문장은 시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진술입니다.
비유는 시인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저마다 은박지와 동전이란 게 있어서 우리는 신이 되어 가고 있다"는 문장은 비
유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신성화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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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소재는
오경은 시인의 시 "계시"의 주제와 소재는 깊이 있는 감정과 철학적인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주제는 주로 우울함, 외로움, 가난,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시인은 은박지와 동전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러한 감정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요 주제와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