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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 스크랩 쪽파 재배
고광표 추천 0 조회 480 13.05.03 14:4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쪽파

 

쪽파는 다른 채소에 비해 파종시기가 제한적이다. 이는 휴면성이라는 특성 때문인데, 휴면을 깨기 위해서는 30℃ 이상 되는 온도에 일정 시간 동안 노출되어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파종시기가 8월 중순쯤 되어야 한다. 쪽파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채소이므로 8월 중순에서 9월 초를 파종시기로 잡아 재배한다.

재배시기 

 

재배하는 밭

 

쪽파 재배 참고용 밭

감자, 열무, 상추, 아욱, 강낭콩, 맥류 등을 재배하고 정리가 된 밭을 이용하면 좋다. 파종 2~3주 전에 1㎡당 3~4㎏의 완숙퇴비를 뿌리고 깻묵을 4컵(800g) 정도 넣어 살짝 일구어 놓는다. 물 빠짐이 좋은 밭은 골을 얕게 만들어 큰비가 오면 물이 빠지는 정도로 하고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밭은 15㎝ 정도의 약간 높은 두둑을 만든다. 다른 작물과 마찬가지로 폭이 1m 정도 되는 밭을 만든다.

쪽파는 산성인 밭을 싫어하므로 퇴비를 넣고 일구기 전에 석회를 1㎡당 100g 정도 넣어준다.

씨쪽파 준비

 

 

 

정리된 씨쪽파

쪽파는 씨앗으로 자라는 채소가 아니고 마늘처럼 생긴 씨쪽파를 구해서 심어야 한다. 8월 중순 이후에 종묘상이나 지역의 전통 5일장에서 구할 수 있다. 종묘상에서 구입하는 것보다는 재래시장의 지역 아주머니 또는 할머니들이 들고 나오는 씨쪽파를 구입하는 편이 좋다.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종자는 전문적으로 종자를 생산하는 타 지역의 종자라 지역 적응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휴일을 맞아 지역의 5일장을 찾으면 왠지 모를 활기도 느끼고, 한 바가지 구입하면 한 주먹을 덤으로 주는 인정도 느낄 수 있어 좋다.

계속 텃밭을 한다면 지난해 파종해 봄에 씨쪽파를 수확하면서 갈무리해둔 종자를 사용해도 된다. 구입한 씨쪽파나 수확해 갈무리해둔 쪽파를 꺼내어 아랫부분의 마른 뿌리와 윗부분의 마른 줄기를 가위로 정리해 심을 준비를 한다. 이때 어떤 쪽파는 이미 싹을 내밀고 있기도 하고, 아랫부분에는 새로운 뿌리가 성장하고 있는 것도 있다. 이러한 새로운 싹과 뿌리도 모두 가위로 정리하면 파종 후 일정하게 동시에 자라므로 관리가 수월하다.

파종

 

 

 

쪽파 파종 옆에서 본 모습

만들어둔 밭에 20㎝ 정도의 간격으로 깊이 5㎝로 호미를 이용해 파낸다. 파낸 골에 싹이 나는 부분이 위로 가도록 해서 쪽파를 10㎝ 기준으로 둔다. 흙은 1㎝ 정도 덮어둔다. 종자가 조금 크고 튼실한 씨쪽파는 하나를 심고, 조금 작은 것은 2~3개를 붙여서 심는 것이 좋다. 일군 지 얼마 되지 않아 흙이 폭신폭신한 밭은 호미로 골을 만들지 않고 씨쪽파를 손으로 잡고 땅에 가볍게 꽂아 넣어도 된다.

이때는 일정하게 열을 맞추기 어렵다. 쪽파를 심는 간격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싹이 돋은 후 어릴 때 솎아내면서 수확을 하는 목적이라면 조금 조밀하게 심고, 이듬해 봄에 수확하는 경우는 조금 더 넓게, 씨쪽파로 수확하는 경우는 간격을 더욱 넓게 잡는다.

쪽파는 밭에 두는 기간이 다른 채소에 비해 길다. 그래서 수확시기가 이듬해 봄이 되는 경우는 웃거름을 주기 수월하게 간격을 조금 더 넓게 조절해주어야 한다. 호미로 파종 골 사이를 긁어내고 거름을 넣고 흙을 덮을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한다. 씨쪽파를 모두 심고 나면 물을 뿌려주어 싹이 빨리 올라오게 유도해주는 것이 좋다.

자라는 모습

파종 후 5일쯤 지나면 싹이 난다. 싹 위에 흙덩이가 조금 있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약해 보이는 다른 작물과 달리 싹트는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힘차게 불끈 솟아오르는 가슴 뭉클한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좋다.

한 알의 씨쪽파를 묻었는데 어떻게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새싹이 돋아나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아마도 씨를 파종하는 채소에 비해 비늘줄기(알뿌리)를 심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 보인다.

겨울을 지난 쪽파는 봄에 조금씩 자라면서 꽃대가 우뚝 솟아오른다. 쪽파도 꽃이 핀다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웠다. 항상 모든 포기가 꽃이 피는 부추, 대파 등의 백합과 채소와는 달리 전체 중에 아주 일부만 꽃을 피운다. 토란꽃, 고구마꽃 등과 같이 조금은 보기 드문 꽃에 속한다.

 

 

 

수확

싹이 돋아나고 20~30일이 지나면 솎아서 양념장으로 이용할 만큼은 자란다. 이때부터 배게 심어진 부분을 솎아서 이용한다. 내 밭이 있는 대전 근교는 11월 중순까지는 수확이 가능하다. 때 이른 추위가 심하게 닥쳐오면 파 줄기가 힘이 없어지고 축 처지는 시기가 앞당겨진다. 이때는 수확을 해도 정리하기 힘들고 맛도 떨어진다.

파김치를 담으려면 시기를 맞추어 수확해야 한다. 보통의 김장철에 맞추어 하려고 하면 너무 늦어 수확 자체가 힘들어진다. 쪽파는 가을에 파종해 2개월 정도 지난 것이나, 이듬해 봄 4월 초의 것이 맛이 각별하다. 특히 월동 후 4월 초에는 진하고 자연스런 파 향기를 느낄 수 있고 봄의 맛도 느낄 수 있어 좋다.

쪽파의 알뿌리는 예전에 마늘이 귀할 때 마늘 대신에 물김치 양념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열무김치 담을 때도 마늘 대신 이용했다. 부엌칼 칼등으로 쪽파를 으깨어 담은 열무 물김치의 시원한 맛이 생각난다. 요사이는 지천으로 늘린 것이 마늘이라 이렇게 잘 하지 않지만 쪽파의 알뿌리를 양념으로 이용해도 좋다.

웃거름주기 및 풀 대책

[ 풀 대책 ]
쪽파는 파종이 가을이라 돋아나는 풀이 대체로 키가 큰 풀보다는 바닥을 기는 것이 주종을 이룬다. 가을에 풀을 그냥 방치해두면 잠자는 듯이 겨울을 나고 이른 봄 금세 자라나 줄기를 뻗고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기게 된다. 풀이 조금 자랄 때 수시로 정리를 해두면 좋지만 어느 정도의 풀은 같이 두어도 큰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없다. 이른 봄에는 쪽파가 빨리 자라므로 쪽파 수확을 하고난 뒤 밭을 정리할 때 풀을 정리해도 된다.

풀이 무서운 것은 조그마할 때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급속히 자라나 온 밭의 흙을 움켜쥐고 있어서 그렇다. 이렇게 되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풀은 어느 정도 조건이 맞으면 바로 수많은 씨앗을 퍼트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 그러니 한두 번은 즐거운 마음으로 풀을 꼼꼼하게 제거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위 사진의 오른쪽 모습과 같이 되는 밭은 이듬해 봄이 되면 쪽파가 어디 있는지 모르게 풀이 덮어버린다. 쪽파 아래의 쇠별꽃은 봄이 되면 엄청난 속도로 줄기를 키워 온 밭을 뒤덮고 흰 별꽃을 피우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씨앗을 수없이 뿌린다.

[ 웃거름주기 ]
쪽파는 월동 후 3~4월에 많은 성장을 한다. 밑거름으로 넣어준 퇴비만으로는 월동 후 성장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래서 3월에 쪽파가 심겨진 포기 사이를 10㎝ 정도 호미로 죽 파내고 퇴비를 넣고 흙을 살짝 덮어주면 좋다. 웃거름을 주면 부족한 영양을 메우는 역할과 함께 퇴비의 검은 잔재가 바닥에 깔려 지온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씨받기

지난해 심은 쪽파가 월동을 하고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일부는 꽃대가 올라와 꽃이 핀다. 꽃이 피는 쪽파 사이에는 줄기를 쓰러뜨리고 누워 있는 것들이 보인다. 이렇게 쓰러지는 것들이 80% 이상이면 땅속에 있는 알뿌리를 캐서 말린다. 그것이 가을에 파종용 씨쪽파가 된다. 6월 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밭에서 캐내는 것이 중요하다. 장마가 시작되면 물에 젖은 알뿌리를 캐서 말리기도 힘들고 잘못하면 썩어버린다. 캐낸 알뿌리는 흙을 털고 하나씩 쪼개고 마른 줄기 또는 수분이 있는 줄기를 대충 정리해 하루 정도 말린 다음 양파 망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매달아둔다.

몇 년 전에는 이렇게 매달아둔 쪽파가 모두 썩어버린 적이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쪽파를 보관하던 대부분의 농가에서 썩어버린 씨쪽파가 많아 그해 시중에서는 씨쪽파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비가 자주 왔는데 달아둔 쪽파에 습기가 차서 모두 싹을 피우면서 썩어버렸던 것이다. 그해는 쪽파가 없는 허전한 가을을 맞아야 했다. 그 이후로 씨쪽파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재배 주의사항

쪽파는 아무 데서나 잘 자란다. 별로 주의할 내용이 없는 채소 중에 하나다. 그래도 많이 보이는 증상과 피해사례를 보면 두더지와 까치에 의한 물리적 피해가 있고, 병원균에 의한 잎마름병을 들 수 있다.

[ 까치 ]
쪽파를 심고 1주쯤 지나면 싹이 올라온다. 까치가 이것을 먹을 것인 양 착각해 뽑아내는 피해가 종종 생긴다. 몇 번 뽑히고 다시 심고를 반복하면 결국은 몸살이 생겨 부실한 포기가 되거나 중간에 말라죽고 만다. 나도 텃밭 초기에는 몇 번 피해를 받았는데 최근에는 별 문제가 없다.

[ 두더지 ]
먹을 것을 찾아 지하통로를 만들면서 뿌리가 부실한 쪽파를 쓰러지게 하고, 들떠서 말라죽게 만든다. 두더지가 지나다니면 거의 반 정도가 못쓰게 되고 만다. 다른 대책도 없는 것 같고 내가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냥 지켜보면서 들뜨는 포기를 발로 밟아주는 정도밖에는 없다.

[ 잎마름병 ]
쪽파가 조금씩 자라면서 처음에는 푸르고 힘차게 자라던 잎의 끝이 어느새 마르는 증상이 보일 때가 있다. 이 증상도 무농약을 고집하는 나에게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단지 가을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물길을 잘 내고 물이 잘 빠지게 해주는 것이 대책의 전부다. 잎마름병에 걸리면 잎 끝부터 조금씩 말라가므로 마른 부위를 제거하고 이용한다. 상품성이 없고 다듬을 때 힘들어서 그렇지 이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 휴면타파 ]
쪽파 종자는 휴면기간이라는 것이 있어 일정기간 30℃를 넘겨야 이 휴면에서 깨어날 수 있다. 즉, 30℃ 이상의 기간이 20일 이상 지속되면 휴면을 깨고 싹을 틔운다고 한다. 조금 일찍 파종을 하려면 더운 곳에 (비닐하우스 등의 장소) 놓아두었다 심는다.

♣ 재배일지

우리 집 큰애가 유난히 파 종류를 좋아한다. 대파, 실파, 쪽파 등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계란말이에도 파, 계란찜에도 파, 라면에도 파, 우리 큰애가 요리해 먹는 모든 것에는 파가 들어간다. 심지어는 파절이가 없으면 삼겹살이 맛없다고 한다. 장모와 나는 텃밭을 하면서 거의 모든 작물에 우선해 파, 쪽파 등을 심으려고 목숨을 걸고 재배하고 있다. 비 오는 날 파 넣고, 부추(정구지) 넣고, 풋고추 넣고, 방아잎 몇 장 넣어 구워 먹는 부침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우리 집 애들도 모두 좋아한다.

우리 집 쪽파는 시골에서 아버지께서 기르는 모종을 얻은 것이다. 그걸 심어서 번식시켜 계속 쓰고 있다. 쪽파가 싹이 돋아날 무렵에 가끔 까치가 쪽파를 파내어 맨 땅에 뒹굴게 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 텃밭을 시작할 때는 까치가 심하게 방해를 했지만 요사이는 피해를 주지 않고 있다. 5월 말이 되면서 쪽파 윗부분이 조금씩 말라 쓰러져 간다. 6월 초에는 쪽파의 알뿌리를 캐서 그늘에 3~4일 말려 정리한 다음 양파망에 넣어 비를 맞지 않게 그늘에 보관하면 다시 초가을에 종자로 이용할 수 있다.

보관 중에 30℃가 넘는 날이 15일에서 20일이 지나면 휴면을 깨고 싹이 나온다. 그러니까 6월 초에 수확해 두 달 정도 보관하는 중에 30℃ 넘는 날을 20일 정도 맞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 8월초·중순이면 싹을 틔우는 것이다. 쪽파도 꽃대를 세우고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추 꽃과 비슷하게 생긴 꽃을 피우고 부추 꽃처럼 씨를 맺는 것 같으나, 사실은 씨앗으로 영글지 못한다. 씨로는 번식을 하지 못하는 종이라 한다. 그래도 쪽파를 몇 년 잘 기르다 보면 꽃을 보는 행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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