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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축구전쟁의 역사’라는 부제의 이 책은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과 남미의 이른바 ‘축구 강국’이라고 여겨지는 나라에 대한 축구에 대한 인식과 주요 선수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미 2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이라 실상 여기에 언급된 선수들도 이미 은퇴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내용들은 ‘과거’의 상황을 소개한 것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여 운영되고 있는 유럽의 리그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인터넷에 접속해 주요 플랫폼을 통해 각국 리그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 책에서는 축구를 일컬어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라고 규정한다. 최근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 선수의 이적을 둘러싸고 연일 보도되었던 기사들이나.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의 헤리 케인의 이적에 대한 추측들이 기사회되는 과정을 보면서 프로 축구야말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이해된다. 물론 대중들의 관심은 특정 선수들을 둘러싼 막대한 이적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다시 시즌이 시작되면 축구팬을 제외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에서 그러한 뉴스들은 금방 지워질 것이다. 세계적인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표하면서도, 정작 국내 리그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극히 미약하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일 것이다.
이 책은 축구에 있어서 종주국이라고 자부하는 영국의 상황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처음 규칙도 없이 수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패싸움’처럼 시작된 축구의 역사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의 영국의 성과를 소개하고, 축구는 여전히 ‘잉글랜드적’인 종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지는 내용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라는 이른바 ‘토털풋볼’이라는 표현을 유행시켰던 네덜란드의 상황을 소개하고, 오렌지군단이라고 표현되는 까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에 이탈리아와 독일리그, 그리고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 강국들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남미의 축구 강국이라고 평가되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리그 상황도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들 나라에서 벌어지는 프로축구 리그들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참가국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축구의 변방이라고 칭해졌던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들의 돌풍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리하여 이들 8개국을 제외한 나라들의 상황은 ‘필드의 또 다른 지배자들’이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항목에서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다. 본문에서 소개한 6개국을 제외한 유럽의 리그들, 2개국을 제외한 남미의 상황, 그리고 북중미와 아시아와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 관한 정보도 간략하게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2006년 월드컵에 맞추어 기획되었기에 이미 이 책은 절판이 되었지만, 축구의 역사와 각국의 리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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