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내와 함께 서울 아산 병원 신관 13층 38호 1인실에 도착한 것은 5월 11일 오전 10시 경이었다.호세는 이미 어제 화곡와드 성찬식을 마친 후 나와 감독님에 의한 기름 축복을 받은 후 먼저 병원에 온 상태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호세는 환자복을 입고 곤히 자고 있었다.링거를 발에 꽂은 채 옆으로 누워 있었다.아내와 나는 잠자고 있는 호세의 얼굴을 만져보았다.너무 귀여웠다.조금 있으려니 호세가 잠에서 깨어났다.침대에서 떨어지지 못하도록 조치한 철창 안에서 부시시 눈을 뜨고 일어나려 하는데 처음에는 의식이 덜 돌아왔는지 나와 아내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다.그러나 이윽고 나와 아내를 물끄러미 보더니 특유의 미소를 날려 주었다. 이제서야 의식이 돌아온 것이었다.너와 아내는 번갈아 가며 호세를 안았다.수술 벋기 전에 우리가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이 어린 것이 수술대에 누울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우리가 집에 갈 때마다 특유의 미소를 날리며 애정을 표시해 준 이 아이.정말로 사랑했다.주님께서 이 귀한 아이를 통하여 우리들 사이에 또다른 애틋한 사랑을 알게 해주셨다. 이번 수술을 앞두고 와드 회원들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오창숙 자매님은 호세가 압원하게 되면 부모들이 힘들거라며 김밥을 4통이나 정성스럽게 싸 주었는데 두개는 호세 부모에게 두 개는 나와 아내에게 주었다.나는 금식을 마친 후 안식일 저녁에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었던지 아내가 더 먹고 싶다며 젓가락을 들이댔다.여러 가지 맛있는 식재료를 밥에 섞었는데 김밥집의 물건은 비교도 되지 않게 맛있었다. 우리가 호세를 안고 있는 동안 간호사가 와서 12시 경에 수술실 들어갈 준비로 병실을 비울 것이라 하였다.12시 10분전이 되자 도우미 아저씨가 운반구를 가지고 왔다.호세를 안고 다운이가 운반구 위에 탔다.우리는 함께 10층에서 수술실이 있는 3층으로 엘리베이트를 타고 이동했다.엘리베이트에서 내리니 바로 옆에 수술실이 있었다.나와 아내,정서방은 남고 딸과 호세는 운반구를 탄 채로 수술실 대기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들고 있던 딸의 휴대폰에 12시 22분에 수술실에 들어갔다는 문자가 떴다.조금 있으려니 딸만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