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의 파도 - 조미숙
해풍 따라
걷기 조금 불편한 당신 손잡고
반세기를 함께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젊은 날 웃음이 남아 있는 얼굴들
그들 곁을 지켜온 아내들까지 한자리 모여
해풍이 밀어 주는 대로 걸었다
해풍은 바다른 거칠게 하였고
성난 파도는
우리에게 달려올 듯했다
그 거친 파도 속에서
젊은 시절 당신을 보았고 그때는,
힘차게 걷고
크게 웃던 그대
오늘 금륭 이호에서
회 한 점에 지난 세윌의 얹히고
달콤한 소주 한 잔에는 친구를
따뜻한 커피 한 잔엔
긴 우정의 향기가 피워졌다.
세월이
몸은 조금 데려 갔어도
지팡이에 인생을 조금 기대며
천천히 걷는 당신은
푸른 바다처럼 넓고, 멋진 사람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요
언제나 당신 곁에
나 있으니까
- 석정문학 2026. 39호
첫댓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부부와 친구들의 진한 우정, 그리고 세월의 무게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과 위로를 섬세하게 그리셨군요.
바쁘게 앞만 보고 달리던 젊은 날을 지나, 비로소 서로의 호흡에 발을 맞추며 천천히 걷는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됩니다.
언제나 당신 곁에
나 있으니까
누군가는 정말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