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반 마넨(Max van Manen)은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에서 교사는 학생들이 처한 어떠한 상황도 교육적 상황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하고, 그들이 처한상황에서 교육할 수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해 학생이 뭔가를 배울 수 있게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교사는 다양한 학생과 똑같은 수의 다른 성향의 학부모를 상대하면서 수없이 많은 상황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어느 곳에서 어떠한 상황과 마주치더라도 교육적 상황으로 먼저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야 한다. 법에서 규정한 실제보다 학교의 현실은 충분히 더 냉흑하고 치열하고 삭막하다.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선생님들에게다음의 두 문장을 쉽게 말한다.
"이거 학교폭력이에요."
"아동학대 아닌가요?"
아이들이 그럴만한 상황에서 당당하게 그릴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가 그렇게 교육시키지 않았는가? 잘못된 상황에서 똑똑하게 말하라고. 그러나 내가 만난 장면은 그렇게 말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 친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상황이었다. 학생은 장난처럼 교사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순간 선생님의 표정은 갑자기 굳어졌다. 교사는 더 이상 학생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심리상태가 된다. 장난 같은 말이 교사에게는 바로 흉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 슬픈 것은 아이들은 자기들의 그 말이 선생님을 당황 시킨다는 것도 안다.
누가 학교를 이렇게 만들었나?
교육보다 법을 먼저 앞세운 '학교 외부자들' 때문이다. (학교 외부자들 p3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