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정돈되어 차곡 차곡 쌓여져 있는 옷들,
이제 주인을 맞으러 갈 준비는 되어 있는데
정작 기뻐해야 할 주인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아니 어쩌면 가장 기쁜 맘으로 받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지금 아이는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생명과의 처절한 싸움을 이 세상에 태어난 그 순간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때로는 사선을 넘나드는 그 순간까지도 말이다.
마치 생명은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힘겹게 몸으로
말해주고 있는 듯이 보여진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부모의 맘을 아는지
모든 것 주님께 맡겨라는 듯,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오늘도 삶에 대한 싸움을 하고 있다.
아들아!
아빠는 네 삶을 주님께 맡겼단다.
그저 힘내라
그리고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시고 있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는
아빠를 이해하겠지?
힘내 아들.
위에 있는 글을 제가 순천에서 태어날 때부터 다니던 교회의 부목사님(우리 청년부를 담당하고 아껴주시는 서규수 목사님)께서 태어나서부터 바로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아들 하민이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지금도 고생을 많이 하고 있더군요. 힘든 수술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수술은 기도에 구멍을 내는 일명 케놀라라고 하는 수술인데 하민이가 스스로 침과 가래를 처리하지 못해 기도를 막아 호흡에 장애를 주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수술) 많이도 지치실 법하지만 아들을 하나님께 맡길 수 밖에 없는 것.. 그리고 그 어두운 낯 그림자를 뒤로 하고 교인들의 안녕을 위해 웃을 수 밖에 없는.. 그것은 아직 자식을 낳아보지 못한 저로써도 너무도 힘들어 보이기만 합니다.
전 들꽃 식구들께 기도를 구하고자 합니다.
제가 아는 하민이와 함께 이 땅에서 하나님의 손짓을 기다리는 많은 아파하는 하나님의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울컥해지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글이 좀 이상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항상 주님 안에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꽃만 들었는지 알았더니 사랑도 들으셨군요. 하민이를 위해 기도한다고 약속할께요.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