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최근 코로나19의 대처와 재난 지원금에 대한 정책에서 두드러진 면모를 보여준 정치인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선별복지에 맞서서 보편복지를 주창하고, 지역화폐를 통한 지역 상권을 살리려는 정책들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데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특히 풍광이 좋은 계곡과 바닷가 등을 점유한 일부 상인들의 횡포에 맞서, 강력한 행정력을 동원하여 기존 가설물들을 철거하여 누구나 접근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정책 역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정책 방향을 일별했을 때, 자신이 펼치는 정책에 대한 일관성과 방향이 정해지면 강력한 추진력으로 실행하는 정치인이라고 여겨진다.
이 책은 정치인 이재명을 기존 정치 문화에 물들지 않은 '마이너리티'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이재명의 정책들을 보면 그동안의 정치사에서 주류를 차지했던 인물들과 구별되는 ‘비주류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그래서 정치인으로서 이재명의 행보는 분명히 기존 정치 문법과는 구별되는 ‘마이너리티’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이른바 '흙수저'로 태어나 힘겹게 살아야했던 삶의 역정,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되었던 형제와의 갈등이 왜 일어났는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친인척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형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그로 인해 재판까지 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서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가족사에 대해,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마도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행적은 물론 정치에 대한 관점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한 삶의 역정과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를 삶을 이해하면, 그가 펼치고 있는 정책이 어떠한 원칙에서 입안되고 실행되는 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하겠다. 이처럼 이 책은 경기도 지사인 이재명의 삶과 정치인으로서의 면모에 대해서 소개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일정 정도 집필 대상에 대한 일방적인 상찬이라는 측면이 존재하지만, 비교적 이재명의 삶과 정책에 대한 관점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학업을 포기하고 공장 노동자로 지내야만 했던 상황, 검정고시와 사법고시를 거쳐 고향인 성남에서 이재명은 노동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노동자들의 현실을 절감하면서 사회를 바꿔보고자 하는 열망이 정치로의 투신으로 이어졌고, 민선 성남시장으로 선출되어 타고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재명의 정책들, 그 가운데에는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들도 있고 앞으로 이루어야 할 '공약'들도 존재하고 있다. 저자는 일관된 철학을 지니고 있는 정치인 이재명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그가 '대권주자'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재명과의 인터뷰를 수록함으로써, 저자의 생각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앞으로의 과제는 경기도 지사로서의 실시했던 이재명의 정책들이 국민들을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 하겠다. 그가 일관되게 내세웠던 ‘전 국민 기본소득’이라는 정책이 최근에는 보수 정당에서도 채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가 앞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관된 정치 철학을 지니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정치를 펼친다면 분명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습니다'라는 이 책의 부제처럼, 그동안 기득권자들에게만 ‘당연하게’ 여겨졌던 정책이 앞으로는 소수자와 소외된 이들에게까지 닿을 수 있는 것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