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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만, 그동안은 주로 국내 여행지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혹 외국 여행을 가더라도 지인들과 더불어 단체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라, 대체로 가이드를 통해서 현지를 관광할 때 안내를 받았었다. 대개는 쇼핑을 할 때 상인들과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언어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에는 번역 앱이 있어서, 필요할 때는 그것을 활용해 소통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이나 관광에서 필요한 표현들을 숙지한다면, 필요할 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여러 해 전 1년 동안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가족들과 지냈던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준비를 했지만, 실제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처음에 느꼈던 당혹감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읽고 쓰는 것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현지인들과 대화를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느꼈었다. 조금만 빠르게 얘기하면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었고, 그래도 자주 보는 사람들은 나의 처지를 이해해서 조금씩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문제는 듣기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알고 있는 표현들도 문득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 이후 좀더 말하고 듣는 훈련에 집중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나갔던 것 같다. 돌아올 무렵에는 현지인들과의 소통에도 큰 문제가 없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다시 한국에 돌아와 8년 정도가 지나고 영어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다 보니, 이제는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후 몇 차례 외국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영어 울렁증은 가시지 않는 증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영어를 익히고자 리뷰도서로 신청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며칠 전 받아본 책의 모습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한 손에 쥘 수 있을 정도의 스프링 제본의 핸드북 형식에,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무척이나 견고해 보였다.
그리고 ‘필수표현’을 비롯해서 ‘출국’과 ‘교통’ 등 상황별 인덱스를 만들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점도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이외에도 ‘숙소’와 ‘쇼핑’, ‘관광’과 ‘식당’, 그리고 ‘긴급’ 등 모두 8개 항목으로 구분되어 있어, 필요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필요한 표현들을 찾도록 만들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간혹 알고 있던 표현도 금방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번역 앱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활용해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핸드북 형식이라, 이동 중에도 다음 일정을 고려해서 필요한 표현들을 미리 찾아서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다음 여행부터는 이 책을 꼭 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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