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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너는 생각이나 제대로 하는거냐?'고 질책하는 경우가 있다. 이 말에는 사람들의 행동은 반드시 그에 맞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오랫동안 견고하게 지켜왔던 생각의 틀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로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판단을 내릴 경우에도, 그 결과가 기존의 루틴을 그대로 따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을 바꾸는 생각들>이라는 이 책에서는 생각과 함께 그에 맞는 행동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변화할 줄 아는 삶을 위한 3개의 조언'이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모든 생각은 반드시 변화를 이끌어낼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저자는 이러한 방식을 일컬어 '마음 바꾸기' 혹은 '마음 전환'이라고 번역될 수 있는 ‘마인드 시프트(mind shift)’라고 규정하면서, 그 의미를 ‘변화를 잘 받아들이는 능력, 즉 유연한 사고’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모두 3개의 관점을 제시하는데, 이들은 각각 '세상의 변화'와 '관점의 변화' 그리고 '배움의 변화'라는 항목으로 구별되고 있다.
각각의 항목에는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첫번째 항목인 '세상의 변화'는 자신이 하던 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이들의 스토리는 충분히 감동적이고, 그 과정에서의 노력 또한 힘겨웠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재즈 가수를 꿈꾸었다가 진로를 바꿔 의사가 된 그레이엄 키어, 수포자(수학 포기자)에서 코딩과 알고리즘 분야로 진로를 바꿔 성공한 알리 나크로 등 모두 4명의 사연은 그야말로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성공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따라할 수는 없다고 여겨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해왔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분야에 뛰어드는 것을 엄청난 결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사표를 써서 항상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지만, 막상 그것을 쉽게 꺼내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사표를 던진다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세상의 변화'라고 할 수 있기에, 마음과는 달리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된 4명의 스토리는 감동적이고, 또한 찬사를 받아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이들처럼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지는 못하겠지만, 조그만 일에서부터 뭔가 바꿔보려고 시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하겠다. 저자의 조언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작은 것부터 변화를 시도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익숙하게 지냈던 습관과 환경을 새롭게 바꾼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혁명적인 변화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비록 미미하더라도 그러한 변화를 통해서 삶의 모습은 바뀌게 되는 것이다. 매일 늦잠을 자던 사람이 일어나는 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고, 그 시간에 운동이나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일이다. 그러한 변화는 금방 인지되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의 시차를 두고 바라보면 작은 변화를 통해 삶의 모습이 크게 바뀌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저자가 '변화할 줄 아는 삶'에 대한 두 번째 조언으로 제시한 '관점의 변화'는 그동안 익숙했던 것과 결별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것을 일컫는다. 우울증을 겪던 글로리아 메도스가 교통사고로 버스기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운동을 시작하면서 우울증을 고치고 삶의 활력을 얻었다는 사례가 제시되고 있다. 이처럼 이른바 '문제아'라고 평가를 받았던 이들이 자신의 삶을 새롭게 개척하여, 미미했던 과거를 딛고 이겨내는 5명의 사연이 여기에서 소개되어 있다. 물론 '관점의 변화'만으로 이러한 변화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새로운 삶이 펼쳐질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자가 건네는 마지막 조언은 바로 '관점의 변화'라고 할 수 있는데, 다른 항목과 달리 모두 2개의 사례만이 제시되어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머물지 말고 새로운 관심에 도전하여 성공한 사례와 함께, 어린 시절 잘못된 훈육으로 길들여진 말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끝없는 노력과 애정으로 변화시킨 이의 스토리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끼기에, 새로운 분야에 대해 도전하는 마음을 먹는 것부터 어려울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어떤 변화든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언제라도 도전할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빠르다'는 격언은 가장 진부하지만, 또한 가장 새로운 성과를 나타내주기도 한다. 다만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결국 자신의 주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가능하다고 하겠다.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어쩌면 거대한 변화를 이끈 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내 생활을 돌아보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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