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 10개월의 비밀
지난 호에서 먹는다는 것에 기식과 물식의 두 가지가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그것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를 살펴봅니다.
모태 속 태아의 이야기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두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기성(奇聲), 첫 울음.
그리고 2~3일 안에 어른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소량의 태변(胎便)을 봅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10개월 동안 모체로부터 받은 질적인 영양이 배설되어 나온 찌꺼기의 전부가,
엄지손가락 한 마디 분량의 태변.
그렇다면 이 정도의 물식으로
10개월에 걸친 만삭의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일까요.
경학의 답은 분명합니다.
아닙니다.
태아는 모태 속 양수에 묻혀,
모태라는 혼자 사는 하나의 우주 속에서
90~95% 이상을 호흡(기식)으로 기량을 흡수하여 자랍니다.
피부를 비롯한 전신을 통해 취하는 것이 바로 기능-생명원(生命原)입니다.
먹어서 자란 것이 아니라, 숨 쉬어서 자란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비율은 세상에 태어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태내 삶의 비율과 동일합니다.
우리는 지금도 공간의 기량을 90~95% 이상 호흡으로 취하며 살고 있습니다.
단지 그 사실을 감각하지 못할 뿐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음식이 생명을 유지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생명은 주로 공간의 기식에 의해 영위되어 왔습니다.
물식은 그 부족분을 채우는 것이었고,
더 정확하게는 물식에 내재된 기능(이기)을 간접적으로 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살아온 방식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그 연장에서 생기는 질문을 살펴봅니다.
단식은 왜 가능한가. 그리고 호흡을 차단하면 왜 0.1초도 살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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